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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lumbia Icefield, Peyto Lake, Back to Lake Louise (2017-10-08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캐나다 록키

by 박승만 2022. 11. 1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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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Fairmont Resort 주위로 만들어진 산책 길을 따라 한바퀴 돌았다. 호숫가를 가다보니, 어떤 부부가 망원경으로 멀리 나무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우리에게 Bald Eagle 을 (미국 화폐에도 나오고, 대통령 문장에도 있는 미국의 상징 독수리 임)  보라며 망원경을 건네 준다. 가르키는 곳을 따라 나무 꼭대기를 보니, 정말로 bald eagle 이 꼭대기에 멋지게 서 있었다. 우리가 계속 가까이 가니, 훌쩍 떠 올라 호수 위로 멋지게 활강을 하며 반대편 섬위의 나무위로 자리를 옮겼다.

 

골프장 쪽으로 계속 걷다보니, 이러다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중간에 돌아 오기로 하였다. 마침, 내 직장 일로 전화가 걸려 와서 산책하다 말고, 한참을 국제 전화로 일을 해야 하기도 하였다 . 우리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싣고 다시 남쪽으로 icefield parkway 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남쪽으로 내려 가면서 보니, 산 꼭대기에 있는 icefield 들이 더욱 눈에 많이 띄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쪽 면 쪽에 icefield 가 훨씬 많고, 이 하이웨이 이름이 icefield parkway 로 불리워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려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재스퍼에서 멀지 않은 Athabasca Fall 이었다. 재스퍼로 오면서 들렸던 Sunwapta falls 와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는 Columbia Icefield 로 향하였다. 올라 올 때도 들렸었지만, 이곳에는 icefield discovery center 가 자리 잡고 있었고, 식당과 호텔 그리고, tour ticket 를 파는 곳이다. Columbia icefield 를 제대로 보려면 아래 퍼 온 사진처럼 생긴 거대한 Explorer 트럭을 타고 가서 보는 tour 가 제일 유명하다. 빙하를 걸으며, 만져보고, 녹아 내리는 물도 마셔 볼 수도 있는 tour 이기에,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표를 구입하기 위해 달려 갔다. 그런데 ---- 막상 표를 구입하려 하니, 오후 늦게까지 약 4 시간 후의 표를 팔고 있었다 !! ------ 물어 보니, 이곳은 매일 그렇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매일 워낙 많기에, 미리 예약을 해 놓거나, 몇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아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  이렇기에, 지난번에 쓴 것처럼, 미리 tour package 를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값도 싸고, 이런 불상사를 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  

 

 

 

 

실망한 아내와 함께 Information booth 를 찾아가 물어 보니, icefield 에 들어 갈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까지 걸어 갈수 있는 hiking trail 이 있다고 한다. 차를 가지고 icefield parkway 를 건너 trail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막상 가서 보니, discovery center 에서 바라 볼 때에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 trail 이었는데, 만만치 않은 trail 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trail 주차장도 얼마전까지는 icefield 로 덮여 있었는데, 온난화로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주차장으로 쓰인다는 것이었고, 지금의 icefield 도 약 30년 후에는 다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다 . 

 
 
Columbia Icefield trail

 

 

 

트레일을 다 올라가 보니, 빙하는 아직도 멀리 있었다 --- 아쉬웠다. 아내는 더 아쉬워 하였다 . '알라스카에서 이미 다 본 빙하인데 ---' 라고 위로를 해 봤지만, 별로 위로가 된 것 같지는 않았다 ?. 빙하를 감싸고 있는 Athabasca 산위 쪽을 올려다 보니, 까마득히 산 중턱에 걸쳐진 좁은 길을 따라 Explorer 트럭이 개미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가만 보니, 한쪽의 깍아지른 낭떠러지를 따라 그 트럭을 타고 가는 것도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아내에겐 미안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휴, 다행이다" 라는 마음도 살짝 들었다 ?.

 

Columbia Icefield

 

 

 

계속 남쪽으로 달려, Lake Peyto 에 (페이토 호수) 들렸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하지만 꽤 올라가는,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니, 눈 앞에 멋진 에머랄드 호수가 펼쳐졌다. 이미 여러 호수를 보아왔지만, 이곳도 어지간히도 아름다웠다. 도대체가 봐도 봐도 멋진 호수들은 계속 있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 근처에 오니, 하늘에 haze 가 많은 것처럼 뿌였게 보였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lake louise 아래쪽 Canmore 라는 도시 근처에서 산불이 엄청 많이 났다는 것을 후에 Fairmont Chatteau 호텔 종업원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산불의 연기가 이 동네 전체를 뿌였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름다운 에머랄드 빛의 Peyto Lake

 

 

 

이틀만에 다시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로 돌아 왔고, 여전히 루이스 호수는 우리 마음을 울렁 거리게 하였다. 그동안 여러번 갔었던 patio lounge 를 떠나, 호텔의 이탤리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 맛은 그냥 그랬다. 

 

이게 뭐였지? 스테이크 같아 보이는데 ---

 

 

 

평생 가장 큰 pepper grinder 를 들고 개인기 부리는 웨이트리스 

 

 

 

참고로 --- 이미 썼던 것처럼, 이 동네는 결코 싸지 않은 동네였다. 우리가 여름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갔기에 그러기도 하였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찾아 와서 그런지, 음식 값도 호텔 값도 어디를 가도 싸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가 고급 호텔을 갔기에 그렇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싼 곳도 많겠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비교해 봤을 때 - 싸지 않았다. 이번 10박11일 동안 우리가 쓴 것은 아마도 유럽에서 2 - 3 주간 쓰는 돈과 비슷햇던 것 같았다. 더구나, 미국에서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가 사는 매릴랜드에서 5시간이면 날라 오는 곳인데 말이다. 

 

하지만, 다소 비싼 이번 여행이었지만, 아깝지는 않았다. 바로 이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 때문에 그렇다. 이곳을 가는 때마다, 또 방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낸 것은 하루 밤에 약 $700 가량 (미국 달러로 약 $600 - golden floor 는 $1000 이 넘었음) 하는 방이지만 내다 보는 경치는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아래 사진처럼, 커튼을 열치면, 눈 앞에 이런 경치가 펼쳐지는 것은 --- 얼마를 주고도 그 값을 하는 것 같았다. 산불 때문에 뿌옇게 나와서 그렇지 ----. 하여간, 이곳으로 다시 온 것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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