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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ake Louise, Plain of Six Glaciers, 그리고 최고의 저녁(20172017-10-14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캐나다 록키

by 박승만 2022. 11. 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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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날을 꼽으라면, 바로 이날이었다. 물론 이날 다녀왔던 Plain of six glaciers 도 (6개 빙하가 있는 평원?) 무척이나 멋있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저녁에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에서 후원에서 fire pit 앞에서 있었던 조그만 콘서트 때문이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려 한다. 

 

또 느즈막히 일어나서, 우리는 Plain of six glaciers 트레일을 나섰다. 지난 글에서 말했지만, Canmore 근처의 산불로 인해 어디를 가도 연기가 있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진에서 보듯이 rustic 하게 보이는 것이 좀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하였다. 이 트레일은 지난번에 했던 Agnes Lake Tea House 트레일과 비슷한 거리 높이의 트레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트레일이 더 힘든 코스라 생각되었다. 어쩌면, 매일 하이킹을 하다보니 그리 느꼈을 수도 잇으리라. 루이스 호수를 따라 끝까지가니 호수로 물이 흘러 드는 조그만 creek 이 있는 넓은 beach 가 펼쳐졌고,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위를 올라 가면서 - 뿌연 연기가 나름 멋있어 보이기도 함   

 

 

 

 

산 중턱에서 냠냠 중이신 산양들

 

 

 

아내는 며칠 전 트레일 옆에서 주은 나무 막대기를 손잡이 부분을 paper towel 로 감싸 매어서는 차에 보관하며, 가는 곳마다 hiking stick 으로 잘 쓰고 다녔다. 지난 번에 두번 넘어지고 나서 아무래도 본인도 무서워지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 뭐든지 !! --- 멋진 호텔 로비를 그 막대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

 

 

 

계속 위로, 위로 --- 나무는 사라지고 ---

 

 

 

마치 히말라야 라도 오르듯이 --- 

 

 

 

Victoria Glacier 가 눈 앞에 다가오기 시작하는 능선

 

 

 

지쳐 보이는 아내 - 하지만 경치는 최고!

 

 

 

멋진 경치!!! --- 그리고, 모세의 지팡이는 아니었지만 ---- 아내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했던 막대기!!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루이스 호수

 

 

 

이 plain of six glaciers 트레일에도 tea house 가 있었어 지친 몸들을 쉴 수가 있었다. 이 tea house 는 다 개인들이 하는 것으로, 겨울이 끝나 봄이 되며 season 이 시작되면 중요한 것들은 헬리콥터로 실어 나른다고 한다. 또 얘기를 들어 보니, 이런 tea house 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이 트레일을 올라 올수도 없는 일이기에, 주 5일을 이 tea house 에서 먹고 자는 생활하고, 나머지 이틀은 산 아래로 내려가서 정상 생활을 한다고 한다. 에고 --- 정말로 세상엔 쉬운 일이 없다.

 

Tea House 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이곳도 테이블이 꽉 차서, 마당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같이 앉은 couple 과 얘기를 나눠보니, 이 부부는 유타의 Salt Lake city 에서 차를 운전해 왔다고 한다. Van 을 개조해서 침대도 넣은 차를 가지고, 은퇴하고 나서 이곳저곳 들리며 여행 중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Salt Lake 를 출장 다녀왔던 아내와 Salt Lake 얘기도 하고 여행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점심을 즐겼다. 현재 계획으로는 나도 내년에는 은퇴를 염두에 있기에, 이들이 어찌 은퇴 생활을 즐기는지 궁금하기도 하여서 많은 얘기를 하게 되었다. 

 

 

  

산을 내려 오면서 --- 사진으로 보기엔 별로 그렇지만, 사실 꽤 높은 절벽이었음.  

 

 

 

지친 다리를 끌고 산을 내려와 앞에서 얘기한 루이스 호수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beach 에 다달았다. 무척이나 넓은 이곳에서는 한 젊은이 무리가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는 호수에 뛰어 들고 있었다. 추워서 떠는 모습이 우스웠지만, 그렇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다. 잠시 후, 날라 온 헬리콥터 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beach 한쪽에 착륙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냥 헬기 투어 하는 사람들인가 생각하며, 어떻게 여기에 착륙하게 하나? 하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사람을 내리고 또 호수 한편의 절벽으로 날라가는 것을 보고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만 보니, 사람을 매달고 가서 까마득한 절벽 한쪽에 그 사람을 내려 놓아 주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절벽 쪽에서 사고가 나서 구조 대원이 출동한 것이었다. 호텔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망원경을 들고 그 구조 작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에고 ----.

 
  

루이스 호수로 흘러드는 개울이 있는 beach ---- 멀리 Fairmont Chateau 호텔이 보임 

 

 

 

긴 하이킹을 끝내고 지친 몸을 끌고는 바로 우리가 너무나 즐긴 Patio Lounge 로 가서 시원한 맥주를 즐긴 후, 방으로 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호텔 후원을 산책하며 저녁을 즐기고 있다 보니, 후원에 놓여진 fire pit 와 Adirondack chair 앞에서 한 여자 싱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것은 절대 않 놓지는 우리도, 바로 fire pit 앞 bench 에 자리를 잡고 음악을 즐겼다.

 

자신을 Jazz sing-a-song writer 라고 소개한 이 가수의 voice 와 기타 소리가 조용해진 호숫가 저녁에 잔잔히 흘러 퍼지기 시작햇다. 그리 큰 소리도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호텔 정원과, 꽃들과, 에머랄드 빛의 잔잔한 호수와 둘러 싼 빙하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과, 자그마한 fire pit 의 모닥불과 주위의 Adirondack chair 에 앉아 박자를 맞쳐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사람들까지  ------ 너무나 기가 막히게 어울어 떨어졌다. ----- 호텔의 울타리 밖에 산책하던 관광객들도 걸음을 멈추고 울타리에 기대서 음악을 듣고, patio 에서 저녁을 먹던 사람들도 어느덧 조용히 울리는 음악과 배경의 환상적인 harmony 에 빠져 들고 있었다. 아내도 조용히 따라 부르며 어느덧 내게 등을 기대어, 내 평생 가장 아름다웠던 이 장면을 함께 즐기고 있었다. 정말이지 --- 정말이지 ---- 내 평생 최고로 아름다웠던 순간이라고 얘기 할 수 있고, 이 글을 쓰면서도, 이때의 이 기분과 그 멋진 조화는 ----- 내 가슴에 지금도 퍼져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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