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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Ecclesiastes) (2022-03-26 작성)

신앙 얘기

by 박승만 2022. 11.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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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학생이 된 지 벌써 5년이 흘렀다. 한 학기에 한 과목씩 하다 보니, 긴 세월이 걸렸지만, 이제 두 과목만 더 하면 끝이 나는 단계에 이르렸다. 비록 degree 를 따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번 얘기 했던 것처럼 신학교를 가는 것은 너무나 탁월한 결정이었다. 내 평생 가장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게 되었고, 또 그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해 공부해 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려하는 과목을 (Poetry) 준비를 하느라, 그동안 구약의 Poetry 책들을 예습해 왔다. 아무래도 영어도 부족하고, 나이가 먹은 사람이 따라 가려니, 좀 더디고 시간도 더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과목들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야 하는 책들을 어느 정도 읽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나의 작전이기도 하다. 그러는 중, 어제와 오늘은 전도서를 예습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개혁 신학 대학원의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Richard Belcher, Jr. 이라는 교수의 전도서에 대한 책을 예습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제와 오늘은 신학교 다닌 이후로 내게 가장 은혜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른 과목들도 곳곳에서 은혜를 경험케 되는 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예습해 오면서, 또 강의 들으며 읽어 온 수 많은 책들 가운데, 이번처럼 하나님 앞에 또 한번 엎드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다. 깊이 있게 잘 쓴 저자에게도 감사하지만, 전도서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가슴을 때리고, 확 가슴에 와 닿았다.

 

나 자신 나이를 먹어 가며 ----- 정확히는, 늙어 가며, 주님께 다가가며 --- 전도서의 저자와 (Qohelet) 이렇게 공감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이 경험이 너무나 감사했다. 창조된 자로서 창조주 앞에 조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 또 한번 나를 겸손케 하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게 하였다. 지혜가 많아 봐야, 뭔가 아는 것처럼 보여 봐야, 심지어 신학교를 다니며 성경과 하나님을 조금 더 알게 되어 봐야 -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이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고,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 밖에 없다는 - 이 평범하기만 한, 뻔한 진리가 - 나를 격렬히 도전하였고, 내 가슴을 찢어 놓았다. 참으로 감사한 이틀이었다. Thank you,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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