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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톡홀름, 스웨덴 (2018-07-10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8 Scandinavia

by 박승만 2022. 11. 1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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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6일부터 7월3일까지 스칸디나비아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그리고 베를린) 아내와 둘이 17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독일은 여러번 갔었지만, 독일의 동북쪽으로는 가 본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베를린에 들리려는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일정을 짜다보니, 3일이 남았고, 여러번 가 본 독일의 수도를 못가본 것이 걸려서 이번에 끼워 넣게 되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몇 주 전까지도, 우리 일정이 월드컵과 겹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축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큰 딸이 알려 주어서야 알게 되었다. 큰 딸에게 물어 게임 일정을 보니, 한국과 스웨덴 첫 게임이 있는 날, 우리가 적국의 수도 - 스톡홀름에 있게 되고, 독일과의 게임이 있는 날은 오슬로에서 적국의 수도 -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에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 몰라, 신변 안전을 위해 pepper spray 를 짐 속에 찔러 넣었다 ?.

 

중간기착지 코펜하겐 공항

 

 

워싱톤 덜레스 공항에서 SAS 뱅기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가서, 갈아 타고 스톡홀름으로 갔다. 약 8시간 가량의 대서양 횡단 비행이어서, 몸은 비비 꼬였지만 - 다 놀기 위해서 하는 짓이기에 - 열심히 잘 참았다 ?

 

중간 기착지인 코펜하겐에서 입국 수속을 하였다. 그리고는 나중에 이곳에서 미국으로 돌아 올때 출국 수속할때까지 출입국 수속이라는 것은 없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유럽은 간단해서 너무 좋다.  

 

아래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착륙하며 바라본 스톡홀름은 온통 섬 투성이였다. 스웨덴 전체에 221,831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어렸을때, 한국의 섬이 3천개라고 외운 기억이 난다.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착륙하며 섬들을 보다 보다 보니, 수십년전, 7개의 섬에 11개의 다리가 있고, 그 다리들을 한번씩만 건너 섬들을 다 가보는 수학의 기하 문제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어쩌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 문제가 바로 스톡홀름이 배경이라는 것도 기억이 되었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이런 것만 기억이 나나 보다  ?.

    

 

Stockholm 부근

 

 

 

공항에서 express train 을 타고 Stockholm 시내로 들어가,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쉐라톤 호텔로 찾아 갔다. 떠나기 전 일기예보를 보니, 비로 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고, 짙은 구름이 낮게 가리워져 있었다. 미리 일찍 온다고 얘기를 해 놨기에, 12시에 호텔에 갔는데 이미 방이 준비 되어 있어서 짐을 풀고 쉴 수 있었어서 출발이 산뜻하였다.

 

Stockholm 의 가장 중심은 Gamla stan (old town) 이라는 조그만 섬이고, 쉐라톤 호텔에서 바로 다리 건너면 되었다. 낮잠으로 밤새 날라 온 피곤을 좀 풀고, 한바퀴 돌아 보기 위해 나섰다. 아무래도 북쪽 동네이기에 여름 날씨라기 보다는 초가을 날씨의 분위기라고 생각이 되었다.   

  

스톡홀름 시청

 

 

 

운하를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너 감라스탄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거리로 한바퀴 돌아 보았다. 다른 도시의 old town 과 비슷하게 온갓 가게와 카페들이 가득하였고,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거리였다. 돌아 다니다 보니, 어느덧 비가 오기 시작하여서, 우비를 꺼내 입고, 촉촉히 젖어는 cobblestone 거리를 낭만이 가득한 여행객들의 분위기를 잡으며 천천히 걸었다 - 의도가 성공했는는 잘 모르겠다 ?.  하여간 아내는 이번 여행을 위해 내가 새로 사 준 우비 자켓을 여행 내내 아주 잘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Gamla Stan 거리에서 새 우비를 입고

 

 

 

노벨 뮤지엄

 

 

 

돌아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어서, TripAdvisor 에서 #4 이고, 적당한 가격의 스웨덴 식당이라고 추천하는 gastabud 라는 식당을 찾아 갔다. 비가 내는 스톡홀름의 조그만 뒷 거리에 호젓이 자리 잡은 이 식당은 낡아 보였지만, 예뻤고 사람도 가득하였다. 스웨덴에 왔으니, 유명한 연어를 않 먹어 볼 수 없었다. 연어와 pork cheek 를 시켜서 아주 맛있게, 예쁜 식당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gastabud bistro

 

 

 

첫 dinner 를 즐기고, 꽤나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직도 훤한 감라스탄을 돌아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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