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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 코펜하겐3&4 (2018-08-08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8 Scandinavia

by 박승만 2022. 11.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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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코펜하겐에서 약 1 시간 가량 북쪽에 있는 Helsinger 라는 도시의 Kronborg 성으로 가 보았다. 이 성은 세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배경이 된 성으로 유명하다. 중앙 역으로 향하였다. 

 

 

기차역 근처의 자전거 주차장

 

 

 

우리는 기차표와 Kronborg성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표를 구하려고 하였다. 기차 역의 한편에 있는 안내 창구에는 사람이 어지간히도 많았다. 순서 대기표를 끊어 보니, 최소한 30 분 - 1 시간은 기다려야 우리 차례가 될 것 같았다. 기다리는 것을 무지 싫어하는 나이기에, 기다리기 보다는 그냥 따로 따로 표를 사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물어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사면 거의 반값이라는 아내의 말씀이셨다 - 항상 그렇듯이 - 순종하였다. 나를 간단히 해 치운 아내가 그 옆에 booth 를 만들어 놓은 곳에 가서 물어 보더니, 거기서도 표를 살 수 있단다. 역시 순종해야 살 길이 있는 것이요, 내가 가장 싫어 하는 - 기다리는 일을 않해도 되었다. 

 

 

코펜하겐 기차역

 

 

 

Platform 에 내려가 잠시 기다리니, 대충 우리가 타야하는 시간에 조금 이르게 기차가 들어 오기에, 냉큼 올라 탔다. 마침, 좋아 보이는 2층 열차여서, 주위가 잘보이는 2층에 올라가 여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텅 빈 열차에 타는 사람이 없기에, 날짜와 시간를 잘 잡았다고 자축하다 보니, 시간표보다 좀 일찍 기차가 떠낫다. 일찍 떠나는 기차는 별로 본 적이 없기에 사알짝 불안하엿지만, 2 - 3 분 가량 먼저 떠날 수도 있는 것이지 -- 라며 지나치는 경치를 구경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약 10 - 15 분, 딱 3 정거장 가더니, 여기가 마지막 정거장이라며 다 내리란다  !!! 우리가 가야할 곳은 한 시간 거리인데 !!!!  ---- 기차역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코펜하겐 도시조차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왕창 황당하였다. 자칭 여행의 베태랑들인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

 

 

자전거 실을 수 있는 기차  

 

 

 

어쩌겠는가? 이럴 땐 물어 보는 것이 최고이기에, Platform 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전화 app 을 두들겨 보더니, 건너편의 platform 에 가서 얼마를 기다리면 Helsinger 로 가는 기차가 온다고 말해 주엇다. 그의 말을 듣고, 계단을 올라 다르 Platform 쪽으로 가다보니, 역 사무실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한번 더 확인하는 차원에서 들어가 reception 에 앉아 잇던 여자 분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여자도 잘 모르는 것 같앗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알려 주려고 애를 써 주는 것이 감사하여 인사를 하고 나오다 둘러 보니, 이상하게 역 사무실에 치과 의자들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 알고 보니, 그곳은 치과 클리닉 이었다 !!! 그 여자분에게 너무나 미안햇다. 우리 입장에서야 역 사무실이 잇어야 할 곳에 치과가 있으니 그런 실수를 할 수 잇다해도, 그 여자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ㅎㅎㅎㅎ ??

 

하여간, 우리는 이럴때 가장 현명한 것은 출발점에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중앙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돌아 갔다. 표를 산 곳으로 가서 하번 더 확인 한 후에, 제대로 된 기차를 타고 갈 수 잇엇다. 그런데, 그것 마저도, 기차 길이 공사 중이어서, 우리가 아까 내려 돌아 온 Oestport 라는 기차 역에서 불과 5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려, 버스로 갈아 타고 helsinger 까지 가야 햇다. 참으로 한심한 여정이었다 ? !!  

 

 

helsinger 에 내려 바닷가와 항구를 따라 걸으니, 언덕 너머로 Kronborg 성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엿다. 전체적인 느낌이, 바람부는 황량한 바닷가에 쓸쓸히 홀로 서 있는 외로운 느낌의 성이었다.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세익스피어도 그런 느낌을 가졌기에, 이 성을 햄릿의 배경으로 선택하지 않앗을까? 성의 첫 인상이 고뇌에 찬 햄릿이라는 인물의 느낌과 맞아 떨어졌다.  

 

 

 

 

Kronborg Castle 입구를 향해, moat 를 따라 걸으며 

 

 

바람부는 Kronborg Castle

 

바다 건너편은 스웨덴의 Helsingborg

 

 

 

성 중앙의 square 

 

 

성의 내부를 둘러 보기 시작하엿다. 이 방 저 방 기웃대다 보니, 갑자기 커다란 꽹가리 소리 같은 것이 가까이에서 들렸다.서둘러 가 보니, 넓은 king's hall 같은 곳에서 햄릿의 한 장면을 연극 배우들이 공연하기 시작하엿다. 햄릿과 Laertes 와의 결투 장면이라는 것 같앗다. 약 10분 간이 짧은 공연이엇지만, 이제는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던 우리에게 기억을 되 살리는 멋진 기회가 되었다. 나중에 보니, Kronborg 성에서는 곳곳에서 햄릿의 연극이 짤막 짤막하게 공연 되고 있었다. 입구에 공연 시간표까지 되어 있고, 심지어는 아이들까지 연극의 일부분을 성의 곳곳에서 직접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았다.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와 보기를 너무나 잘 한 것 같앗다. 

    

 

햄릿의 결투 장면

 

 

 

연극 배우들의 인사

 

 

 

공연을 보고난 후, 수없는 계딘을 올라 성의 지붕에도 올라가 보앗다. 바람이 엄청 부는 곳이었지만, 성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고, 건너편 Helsingborg 스웨덴으로 페리가 오가는 것도 볼 수 잇엇다. 

 

 

Kronborg 성의 꼭대기

 

 

 

성의 가장 높은 곳도 올라가 보앗으니, 가장 깊은 곳도 봐야 할 것 같아서, 땅밑으로 연결된 지하 미로로 향하였다. 성을 공격을 받게 되면, 성 안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6 미터가 넘는 벽을 의지하며 견뎌냈다고 한다. 아주 깜깜한, 요즘에 봐도 무시무시한 지하는 꽤나 길었고, 결국에는 전화 불빛에 의지하며 지날 수 밖에 없었다. 

 

 

지하 동굴 

 

 

이런 장난도 하며 --

 

 

중앙의 광장으로 나왔더니, 또 햄릿의 다른 장면들을 공연하고 잇엇다. 공연하는 배우들은 성의 곳곳을 돌아 다니며 시간에 맞춰서 연기를 해야하니, 그것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햇빛이 강한 날이어서 그런지, 사진이 photo shop 한 것 같이 나왔다. 

 

 

중앙 광장에서의 햄릿 공연

 

Krongborg 성을 둘러 보고 나오며,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바로 성 근처에 있는 도서관 같아 보이는 멋진 현재식 건물이 눈에 띄엿고, 그곳의 카페가 좋아 보여 그리로 들어 갔다.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니, 영 뭐가 이상했다 --- 음식 값이 너무 쌌다 ?

 

우리가 코펜하겐에서 먹던 open sandwich 도 그렇고 음료수도 그렇고, 이곳의 값이 코펜하겐의 1/3 정도 밖에 되지가 않았다. 맛이 그리도 형편 없는지, 아니면 손톱 만큼의 양인지, 아니면 뭔가 숨겨진 값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  너무 싸도 불안해 지는 것은 -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하여간 좀 불안해 하며 주문을 하니, 쓰여진 만큼만 내라고 한다. 최소한 숨겨진 값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휴 ---- ?!  자리를 잡고 기다릳가 갔다 준 음식을 보니 - 멀쩡한, 맛 있어 보이는 open sandwich 들이었다. 세상에 !!! --- 그동안 먹어 온 코펜하겐 식당 넘들이 다 도둑넘들이었던 것 같이 느껴졌다 ?. 하여간 --- 맛있게, 그리고 싸게 잘 먹었다.  

 

 

싸고 맛있는 Helsinger 점심

 

 

 

점심 후, 버스를 기다리며 근처의 작은 시장을 둘러 보았다. 그저 별다를 것 없는 작은 시장이었지만, 한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다 --- 술 가게가 엄청 많앗다. 전체의 1/4 가량은 술을 파는 가게 인 것 같았다. 시장 길거리에 독한 술을 박스로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이 작은 곳에 도대체 왜 이리도 술 가게가 많은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가만 생각해 보니, 어쩌면 덴마크와 스웨덴의 술값 차이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덴마크의 Helsinger 와 바로 건너편 스웨덴의 Helsingborg 는 두 나라 사이에 서로 빤히 보이는 가장 가까운 거리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커다란 페리가 수없이 왔다 갔다 한다. 혹시 세금으로 스웨덴의 술값이 비싼 것이라면, 스웨덴 사람들이 페리를 타고 건너와 술을 잔뜩 사 가지고 돌아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두 나라 사이에 세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 -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건, 시장을 둘러 보고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꾸벅 꾸벅 졸며 코펜하겐으로 돌아 왔다. 그 비싼 코펜하겐으로 ----.

 

코펜하겐의 한복판에 있는 Chritiansborg 성을 둘러 보았다. 돌아 다닐 때마다 그 앞으로 지나 다녓지만, 이상하게 들어가 보지는 않았던 성이었다. 짙은 회색의 성에는 사람이 거의 없엇다. 다들 우리처럼 근처를 지나 다니며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모양이다. 다운타운 중심이지만, 늦은 오후에 사람이 전혀 없는 곳을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며 우리끼리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었다.  

 

  

Chritiansborg Castle

 

 

 

Museum 

 

 

 

Dansk Design & Cultural Center

 

 

 

바닷물의 강가를 따라 걸으며, 호텔로 돌아 왔다. 엘리베이터를 오르며 그동안 지나치기만 햇던 창문앞 복도의  sofa 에도 앉아 보았다. 우리 방에서 보는 view 와 같은 view 엿지만, 그냥 그 sofa 를 한번은 앉아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리가 너무도 즐겼던 view

 

이곳에서 맨날 그랫듯이 club lounge 로 내려가 잘 먹고, 호텔 앞을 산책하며 주위의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 가슴속에 담았다. 찰랑찰랑 하는 짙푸른 물, 햇빛에 부서지는 물결, 과감히 다 벗고 수영복 갈아 입고 다이빙 해 들어 가는 첨벙 소리, 조용히 물결을 헤치며 나가는 picnic boat 들, 깨끝한 promenade 와 deck 를 따라 편안히 오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높지 않고 낮은 지붕들과 건물들, 음악소리가 들리지는 않앗지만 강 건너편에서 몇 시간이고 밤늦게까지도 춤을 추던 사람들, 어디를 봐도 자유함과 조화가 잘 맞아 떨어지는 장면 장면들  ---- 무엇 하나도 그냥 잊고 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조각 조각들이었다. ---- 코펜하겐은 우리가 너무나 즐길 수 잇엇던 도시였고 그 기억이 생생한 곳 이었다.

 

다음날 아침은 미국으로 돌아 오는 날이었다. 비행기 시간이 12:20 이어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잘 즐기고, 코펜하겐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떠났다. 워싱톤 Dulles 공항에 돌아 오니, 후끈한 더위가 마중 나왔다. 우리가 여행 떠나 있는 동안, 미국 동부는 무지 더웠다고 한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아들과 만나 집으로 돌아 오니, 그동안 엉망으로 자란 잔듸가 눈에 걸렸다. 자 ~~~~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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