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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King's Canyon (2021-08-15 작성)

국내 (미국) 여행 얘기/2021 캘리포니아

by 박승만 2022. 11.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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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간은 Paper 도 쓰고, 시험도 보고, 이번 학기에 하는 과목을 잘 마치기 위해 무척이나 바빴다. 이제 다 마무리가 되었기에, 이어 쓴다.

 

Sequoia national park 에 있는 Watsuka Hotel 에서 일어나, King's Canyon 으로 향하였다. 물론, 가는 길에 첫번째로 한 일은 텅 비어 가는 Gas Tank 를 채우는 일이었다. 우리처럼 정신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지, 공원 경계를 벗어나자마자 주유소가 하나 있었다. 사실, 그냥 이 park 에서 저 park 로 가는 길이 하나 뿐이기에 벗어난 것도 아니었다 - 그냥 행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세월을 거스른 것 같은 주유소는 옛 서부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사알짝 들었다.  

 

빵빵해진 누나의 mini van 으로 달리기 시작하니 나무가 사라지고, 눈 앞에 정말 "왕의 계곡" 이라는 이름에 걸맛는 Vista 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쫘 ~~~ 악 ~~~ 펼쳐졌다. 딱 보기에도 더워보이고, 회색 (암벽) 갈색 (먼지 나는 맨 땅) 그리고 초록의 (나무) 계곡이 펼쳐졌다. 과거 이태리 여행 때  dolomite 혹은 남부 불란서의 Ezze 같은 멋진 풍경과는 뭔가 좀 달랐다. 어찌 보면 좀 무지막지한 풍경이랄까? 그냥 남성적이고 거친 아름다움이었다. 눈이 갑자기 시원해 지도록 쫙 펼쳐진 광경은 이태리의 lake garda 와 좀 비슷했지만, 거친 면에서는 압도적이었다.

 

그 사이로 보이지도 않는 계곡 바닥으로 끝없이 내려가는 길이 꿈틀꿈틀 이어져 있었다. 내려가는 그 끝이 보이지가 않아서 뭔가 좀 암울하기도 하고 죽음이 연상되기도 하는 그런 광경이었다고 느낄수도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나 멋져서, 차에서 내려 사진 몇 장을 찍었다. 하지만, 여기 올리려고 하니, 어떤 사진도 그 광경을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계곡 바닥까지 내려와 강을 따라 180 번 도로를 달리다가 Boyden 동굴에 들렸다. 하지만 입장료를 내야하고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돌아 나왔다. 

 

 

 

 

 

Roaring Falls 에도 들렸다. 짧은 trail 이었지만, 쏟아져 내리는 폭포는 꽤나 볼만 하였다. 

 

Roaring River Falls

 

 

Zumwalt meadow trail 에서 차를 세우고 트레일을 따라 Muir Rock 까지 약 45-50 분 가량의 하이킹을 하였다. 높은 산 사이에 자리한 Zumwalt 는 얼마전 홍수로 인해 부분적으로 폐쇠가 되어 일부분만 볼 수 있었지만, 넓은 초원이 인상적이었다.

 

 

트레일 시작에 있는 다리

 

 

Zumwalt Meadows

 

 

Zumwalt 에서 Muir Rock 까지 가는 트레일은 아주 재밋었다. 강을 따라,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바위 흙 개울등 온갓 종류의 트레일이 그 길지 않은 트레일에 다 있었다. 특히 바위 덩어리들 사이 사이로, 때로는 바위 아래로 지나는 부분은 아주 좋았다.

 

Muir Rock 까지 가는 트레일

 

 

트레일의 끝까지 가고 나니, 차를 어찌 가지고 와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당연히, 나는 혼자 되돌아 서서 트레일을 되돌아 가기 시작하였다. 누나와 아내는 우아하게 그곳에서 땀을 식히며 나를 (그리고 차를) 기다리고 있기로 하였다. 

 

Muirs Rock

 

 

원래 계획은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camping site 에 있는 매점에서 점심을 사먹기로 하였었다. 하지만, 오는 길에 들려보니, 코로나로 모두 문을 닫았다. 어쩔수 없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게, 한국인의 국민 음식, 신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였다. 길 가에 있는 피크닉 area 에 들려, 요즘 차박에 관심이 많은 누나가 차에 설치한 휴대용 배터리와 싱크 대에서 물을 끓여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Grizzly Falls

 

 

아찔한 계곡

 

 

King's Canyon 을 벗어나 다시 Sequoia 로 돌아와 Grant Grove 에 있는 호텔에 check in 하였다. 근처에 있는 General Grant 나무를 보기 위해 나섰다. 지난번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General Sherman 을 그냥 지나쳤기에, 바로 그 다음으로 크다는 General Grant 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었다. Loop trail 을 돌다 보니, 속이 빈, 쓰러진 Sequoia 나무 안으로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들어가 보았다. 아마도 평생 나무 안으로 걸어 다닌 것은 처음이리라 --- 이 나무가 얼마나 큰지 잘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 돌아 다니다 보니, 도대체 어떤 것이 General Grant 인지 알수가 없었다. 뭐 다 엄청나게 크기도 하고, 고넘이 고넘 같아 보여서 알 방법이 없었다. 지나치는 가족에게 물어 보니, 한 나무를 가르켜 주었다. 뭐 ~~ 좀 커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더 돌아 다니다 보니, General grant 는 그 나무가 아니었다. 이름까지 떡 붙어 있는 진짜 general grant 를 볼 수 있었다. -- 물론 엄청 크긴 했지만, 다른 나무들에 비해 그닥 뚜렷이 커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엄청난 나무들 사이로 돌아 다니다 보니, 크다는 개념이 좀 망가져 버린 것 같기도 하였다.   

 

General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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