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새 자전거 (2021-11-19 작성)

사는 얘기

by 박승만 2022. 11. 14. 23:08

본문

이미 여러번 썼듯이, 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즐기는 운동은 ------ 자전거 다. 워낙 잡다한 운동을, 특히 온갓 구기 운동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국민학교 시절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니 가장 오래된 셈이다. 약 20여년 전 부터 Racing Bike 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이후로, 어지간히도 탔다. 지난 10 여년 간은 일주일에 최소 두세번은 탔고, 먹고 사는 일을 줄이기 시작한 5-6년 전 부터는, 비가 오거나 너무 춥지 않으면 거의 매일 타다시피 하였다. 

 

지난 약 5-6 년 간은 Trek 라는 미국 회사의 Madone project one 라는 자전거를 타 왔다. 이 model 은 미국에서 제일 큰 Trek 라는 자전거 회사의 racing road bike 으로, 그 회사의 flagship 같은 모델이다. Tour de France, 또한 수없이 많은 경기에서 우승을 한 모델이다. 나는 2010 년 모델을 중고로 구입해서, 5년 가량 타 온 것이다.

 

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더 열심히 타게 된 것 같았다. 내게 최고인 자전거 였다. 우선 가볍고, 빠르고, 그리고 부드럽다. 몇 년전 길에 세워 놓은 공사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충돌하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에 가야 했을 정도로 부상을 당했지만, 바로 이틀 후 다시 이 자전거를 끌고 달릴 정도로 -- 그 정도로 즐겨 왔다. 조용한 더운 여름날, 아스팔트와 타이어 사이에서 나는 소리와 gear clicking 소리외에는 아무 소리없이 부드럽게 달려가는 이 자전거를 그동안 너무나 즐겼다.   

 

그런데, Trek Madone 이 나이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또 Rear Derailleur 조정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져서, 자전거를 바꿀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그동안 눈독을 들여 오던 독일제 Canyon 의 Ultimate 라는 Model 로 과감히 바꿨다. 원래는 공기 역학적으로 뛰어 나다는 Aero 라는 모델에 Sram AXS gear 를 장착한 것을 사려고 했지만, 도대체가 전부 sold out 이어서 살 수가 없었다. 몇 달을 기다리다가, Ultimate 모델이 전 세계에 딱 4대가 available 하다는 email 을 받고는 이 모델로 당장 구입하였다.

 

덕분에 Aero 보다 조금 싸기에 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 정확히 모델명은 Canyon Ultimate CF SL8 DI2 라는 자전거이다. 이 모델도 올해 Tour de France 에서 우승했다. 바로 이 새 자전거가 이제 약 한달전 쯤에 내게 도착하였다. Yeah !!!! Canyon 이란 회사는 미국에 dealership 이 없기에 자전거를 Fedex 로 보내 준다. 그동안 기다려 온 자전거를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았다. 

 

 

도착한 Box

 

 

Un-boxed !!! --- 두근 두근!!

 

 

Tool & Manuals

 

 

Box 속 내용물들과 자전거 !!! 

 

 

당장 조립하여 지난 한달 가량 타 보았다. 먼저 trek madone 이나 canyon 이나 - 두 자전거 모두 full carbon bike 이지만, 달리는 느낌이 상당히 달라서 좀 놀랐다. 신기하게도, 미국 차들 처럼 부드러웠던 Trek Madone 에 비해, Canyon 은 sporty 하였다 - 마치 독일 차의 느낌이었다. 도로의 느낌이 좀 더 생생히 전해진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것도 느낌이 달랐고, acceleration 도 달랐다. 수치상으로 어떤 자전거가 더 빨리 accelerate 되는지는 모르지만, 느낌 상으로는 Canyon 이 살짝 빠르게 느껴졌다. 물론 차이는 극히 미세하리라 생각된다. 또, 내리막 길과 오르막 길을 오르내리는 것도 달랐다. 아마도 gear 의 차이이겠지만, Canyon 이 언덕 오르기가 살짝 더 편했다. 

 

물론 두 자전거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Trek madone 은 Bontrager aluminum wheel 이고, Canyon 은 Reynolds 41mm Carbon Wheel 이다. 아마도 Canyon 이 좀 더 sporty 하게 느껴지는 것이 carbon wheel 때문에 그럴 것 같다. Madone 은 Shimano Ultegra gear 이고 (mechanical), Canyon 은 Shimano DI2 gear 이다 - 내게는 처음인 electronic shift 이다. 안장도 Trek 은 Bontrager RL 이지만, Canyon 은 이태리 살레 모델 X 이다. Madone 은 Crank 가 50 teeth 인 compact size 였지만, Canyon 은 52 size 이다. Brake 도 Madone 은 rim brake 이지만, Canyon 은 disk brake 이다. Cockpit 도 CP10 Aerocockpit CF 를 단 Canyon이 약간 더 좁았다. 그외에도 자잘한 차이들이 꽤 있기에, 타는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두 자전거를 세워 놓고 사진을 찍었다. 아래 보시다시피, frame 은 Madone 이 살짝 더 큰 사이즈였고 (중고를 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canyon 은 내 체형에 맞는 제대로의 사이즈 이다. 

 

 

왼쪽 Trek Madone, 오른쪽 새 자전거 Canyon Ultimate 

 

지난 몇 주간은 새 자전거와 친해지는 과정이었다. 달려 보면서 조금씩 fitting 도 조정하고, etube 로 조정해 가며, 처음 타는 electronic gear shift 와도 익숙해 지는 -- 그런 과정이었다. 별로 차이는 없지만, 현재까지 살짝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있다. 내가 매일 달리는 trail 에서 Trek madone 으로 최고 평균 속도는 19.19 마일 (30.88 km) 이었다. 현재까지 Canyon 최고 속도는 19.29 마일 (31.04 km) 이다. 어쩌면 compact chain ring 이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좀 더 새 자전거와 익숙해지게 되면, 19.5 마일 (31.38 km) 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게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처음 사려고 했던 Aero 는 62mm DT Swiss carbon wheel 이었기에, 이 자전거의 41mm wheel 이 더 좁은 wheel 이다. 막상 자전거를 타 보고 나니, 어떤 면에서 좀 더 좁은 41mm wheel 이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옆 바람을 덜 타기에 그런 것이다. 내가 달리는 trail 에 office building 들이 있는데, 때로 빌딩과 빌딩 사이를 지나갈 때,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자전거가 휘청 거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처음 눈독 들였던 Aero CF SLX 8 Disc AXS 가 보기에는 더 멋진 자전거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이 자전거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게 나같은 연로한 사람에게는 나을성 싶다.  

 

이제 날씨가 추워졌기에, 며칠 전부터 실내에서 trainer 로 타기 시작하였다. 빨리 겨울이 지나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봄이 오기를 벌써부터 기다린다. --- 어쨌건, 새 자전거가 마음에 든다. 어쩌면 이번 생의 마지막 자전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자전거인데, 탈 수 있는 날까지 오랜 시간동안 가능한 많이 친해지길 기대한다 !!!! 달리자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