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과 10일간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 왔다. 막내 아들넘은 이번 여름에 하이티에 선교 여행을 가기로 하여서, 얼마 되지 않는 휴가를 아끼기 위해서 인지, 이번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하였다. 우리가 떠나는 델레스 (Dulles) 공항이 아들 넘 아파트 바로 근처이기에, 토요일 오후 늦게 버지니아로 향하였다. 아들 넘 아파트에서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고, 아들 넘이 우리를 공항에 떨어 뜨려 주고는 우리 차를 자신의 아파트에 돌아 올때까지 놓아 두는 계획이었다. 아들이 쓸모가 있을 때도 있기는 한가보다 ?.
아들과 저녁식사
아들과 만나, 공항 근처의 한국 식당을 찾아 잘 먹고는, 공항으로 가 British Airway 를 타고 런던을 거쳐 뮌헨으로 향하였다. 뉴욕에 사는 큰 딸은 뉴저지 Newark 공항에서 Iceland air 를 타고 뮌헨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와보는 런던의 heathrow 공항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공항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shopping mall 같아 보이긴 하였다. 착륙하며 내려 가는 도중, 런던의 downtown 바로 위로 가는 덕분에 오랜만에 Eye of London, Westminster, Wharf, London Bridge 등등 -- 다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었다.
요즘엔 국제선들은 비행기를 갈아 탈 때에도, 또 한번의 security check 를 거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heathrow 에서 짐 검사를 하며 x ray 를 지나 boarding gate 로 향하다가 화장실에 들리며, 내 전화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즉시로 security 로 달려 가서, 찾아 보니 x ray 통과하면서 tray 에 놓아 두었던 것을 잊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바로 찾기는 하였지만, 요즘처럼 전화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세월에 전화를 잃는 것은 꽤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불과 2시간 반 가량의 짧은 비행을 거쳐 뮌헨에 도착하였다. 큰 딸과 만나니, 먼 나라에서 만나는 것이 꽤나 반가웠다 ?. 짐을 찾고 차를 빌린 곳으로 갔다. 여러 나라를 들린다고 하니, 미국에서 예약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싸졌다. 약 $40 가량 더 charge 하는 것 같았다. 이것은 예약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 counter 에서 자시들 맘대로 charge 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Automatic shift 를 예약하였는데, manual 차를 주어서, 다시 차를 바꾸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프라하로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독일에 올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독일의 아우토반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미국에서 70 - 75 마일 가량 달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 구간에서 100 - 115 마일로 달리는 것에는 차이가 많다. 물론 그리 달려도 내 옆을 140 - 150 마일로 스쳐 날아가는 미친 넘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른 것보다도 속도에서 오는 차간의 거리 감각이 좀 다르고, 브레이크의 거리가 다른 것에 적음이 필요하다. 조금씩 적응해 가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역시 속도는 --- 재밋다 ? !!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독일에 가면 curry wurst 를 꼭 먹으려 작정했던 것 같다. 2년 전에 라인 강을 따라 벨기에 네델란드로 향하면서 Koblenz 라는 도시에서 기차역에서 파는 curry wurst (카레 소세지)를 먹었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었다. 그때 2주간의 여행에서 curry wurst 를 더 먹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는지, 이번에는 꼭 더 먹어 보리라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뭰헨에서 프라하까지는 약 3시간 반 가량 걸린다. 차를 찾고 나온 것이 대충 4시 가량 되었고, 런던에서 오는 비행기는 아무런 음식이 없기에, 점심을 못 먹은 우리는 배가 고팠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점심을 때우려 했는데, 달리다 보니 한 두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 그러자 -- 아내의 입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 처음엔 왜 그러는지 몰랐지만, 그것이 배도 고픈데 휴게소를 지나치니 혹시라도 또 curry wurst 를 못먹게 될까 봐 그러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ㅋㅋㅋ --- 말이라도 해 주지. -- 하여간, 깨닫은 즉시 휴게소를 들려 curry wurst 를 맛있게 사먹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본 체코의 첫 인상은 industrial 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내게는 체코에 대한 뭔가 세련된 이미지가 있었다. 아마도 media 를 통해 본 곳들의 인상이 그랬던 모양이다. 하지만, 막상 고속도로 주변은 오래된 rust belt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필젠을 거쳐 8 - 9 시경 프라하 시내로 들어서니, 고풍스런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그저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옛것들이 잘 보존되고 정리된 느낌이 많았다. 숙소로 예약한 곳을 찾아가다 보니, 그 유명한 까를 다리 아래로 차가 들어 가면 않되는 것 같은 동네로 GPS 가 안내를 한다. 빌린 아파트에 전화를 해보니, 주소를 다른 곳으로 알려 주어, 다시 돌아 나와 20 여분을 뺑뺑 돌아 찾아 갔다. 거리상으론 바로 근처였지만, 구 시가지에 일방 통행이 많다보니, 한참을 돌아 가게 된 것이었다.
아파트를 찾아 조용한 동네로 들어서자, 갑자기 stop sign 이 나오고 경찰이 차를 세우란다. 번화한 곳이 아닌 곳에서 갑자기 세우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 바로 그곳에 미국 대사관이 있어서 지나가는 모든 차는 검문을 하게 되어 있어서 그렇단다 ---- 멱시 미국이 문제다 ?.
방이 2개짜리 아담한 아파트에 짐을 풀고, 그냥 잠을 자겠다는 큰딸을 놔두고, 둘째와 아내와 나는 우리 아파트를 안내해 준 아가씨가 추천해 준 Beseda 라는 이름의 카페로 나섰다. 고즈녁한 거리를 걸어 카페를 찾아가서 outside table 에 앉아, 바로 앞에는 웅장한 St Nicholas 성당과 그리 넓지 않은 광장을 바라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의 우르켈 맥주를 즐겼다. 의자마다 놓여져 있는 담요로 둘러 싸고는 프라하에서의 첫 밤을 즐겼고, 그리고는 아파트로 돌아가 긴 여행으로 지친 몸으로 누우니 ----- 그냥 뻗었다.
Mala Strana 동네, 배경에 보이는 프라하 성
Beseda 라는 카페에서 - 앞 건물이 성 니콜라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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