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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로 (2017-06-03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동유럽 Drive

by 박승만 2022. 11. 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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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차한 곳으로 가서 차를 pick up 해 왔다. 집들이 둥글게 있는 가운데에 우물이 있는 옛스런 고풍의 cobble stone 으로 만들어진 court 가 있고, remote 를 누르면 고색창연한 나무 문짝이 양쪽으로 열리는 멋진 주차장을 떠나서, 오늘도 여김없이 경찰 검문을 통과 했다. 지난 3일밤 동안 불이 켜지지 않아서 조심했던 아파트 복도가 우리가 떠난다고 하니 불이 훤하게 잘 들어 온다 ?

 

 

바깥쪽에서 본 주차 했던 곳 - 저 문을 통해 차를 가져 나오는 맛이 괜챤았음

 

 

지난 며칠간 여러번 건너다닌 블타바 (Vltava) 강을 따라 약 3시간 가량의 거리인 체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브루노로 (Brno) 향하였다. 이곳은 관광지로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St. Thomas Abbey 라는 성당이 있고, 그 성당에는 Mendelian Inheritance 라고 알려진 유전자의 기본적인 틀을 잡은 Mendel 이란 사람이 있던 곳이라는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어쩔 수 없이 들려야 했던 곳이었다. 나에게야 그게 뭔지 알 일이 없지만, 아내에게는 중요하다니 그런 줄 알고 순종하였다 ?.

 

막상 도착해 보니 이곳도 주차할 곳이 보이지가 않았다. 뺑뺑 돌다가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큰 딸만 내려 주고 우리는 그 주위를 돌며 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지체없이 부다페스트로 떠났며 보니, 바로 근처에 지하 주차장이 보였다 ? . 가는 도중, 이미 독일에서도 많이 봤지만, 길 가에 넓게 핀 노란색의 꽃들이 자주 눈에 들어 왔다. 이름이 뭔지도 모르지만, 시원한 초록 들판에 핀 노란색 향연이 여정을 즐겁게 해 주었다.    

 

 

 

 

 

사실 부다페스트는 내가 그리 가고 싶어 하던 곳이 아니었다. 가고자 했던 도시들과는 조금 떨어져 있고, 더구나 10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여정이어서, 이왕이면 다른 곳에서 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유럽 여러 나라를 오랬동안 여행해 본 아내의 직장 동료가 부다페스트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아내가 꼭 가 보길 원하였다 - 당연히 아내의 뜻이 이루워졌다 ?.  

 

먼저 예약해 둔 아파트를 찾아야 했다. 이 아파트는 꽤 오랜 시간 이곳저곳 찾아 보다가 구한 곳이어서 가 보면 어떨지 궁금하였다. 부다페스트에 가장 유명한 chain bridge 바로 근처였기에, 근처까지는 찾아 가기가 수월하였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다른 번호는 다 있는데, 예약한 아파트의 주소만 건너 뛰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우리 주소 번호가 보이질 않았다. 전화를 해 보니, 주소 번호가 다른 길 쪽으로 나있다고 하였다. 이 도시도 일방통행이 많아서, 결국 원치 않게 downtown 을 뺑뺑 돌며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아파트 옆 골목에 차를 세우고 아파트로 향하니, 앞에 키가 크고 잘 생긴 두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할 곳을 물으니, 바로 근처에 있는 공원에  (Erzsebet Ter - 잘은 모르지만 영어로는 아마도 Elizabeth Park 가 아닐까?) 지하 주차장에 하라고 한다. 아내와 딸들과 짐을 내려 놓고, 나는 주차하러 가보니 이 공원은 Ferry's wheel 도 있고 큰 beer garden 이 있는 (Bier Garten 이라고 해야 좀 더 유럽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닐지 --) 아주 hip 하게 꾸며놓은 공원이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주차 후 아파트를 가 보니, 멋진 옛 석조 건물을 초현대적으로 아주 잘 renovate 해 놓은 멋진 아파트였다. 특히, 유럽에 갈 때마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자그마한 테라스도 있어서 모두의 마음에 마음에 쏙 들었다. 

 

  

멋진 초현대식 2 bed room 아파트

 

 

 

아파트 바로 근처의 St Stephen's Basilica 쪽으로 구경을 나섰다. 성경 말씀인 Ego Sum Via Veritas et Via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라고 써 있는 이 성당은 초대교회 첫 집사이고 순교한 스테반이 아니라, 헝가리 국교를 기독교로 선포한 Stephen 왕을 기념하는 성당이라고 하였다. 성당 앞으로는 다뉴브 강까지 길게 이어지는 광장이 있었고, 주위에는 노천 카페들도 많은 곳이었다. 둘러 보면서 다뉴브 강 쪽으로 가다 보니, 길 가 바로 옆에 공연장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부다페스트에 오면 river cruise 와 헝가리 민속 쇼를 보려고 계획했었는데, 바로 그 forklore show 를 하는 공연장이었다. 당장 그날 저녁 다뉴브 강 크루즈와 다음 날 저녁 show 를 예약하였다.

 

 

Saint Stephen Basilica 앞 보행거리

 

 

다뉴브 강가에서

 

 

Dinner Buffet Cruise

 

 

 

river cruise 가 7시에 떠난다고 하여서, 잠시 기다렸다가, 다뉴브 강변으로 가 크루즈 배를 탔다. 저녁 부페가 포함된 표를 샀기에, 배를 타니 샴페인도 나눠 주고, 배의 곳곳에서 밴드들도 연주를 하고 있어서 신나는 분위기였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하는 다뉴브 강을 cruise 하기 시작하였다. 넓은 강임에도 물살이 꽤나 빠른 다뉴브 강 양쪽으로 고색 창연하고 장엄한 옛 건물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부다페스트의 모든 사진에 나오는 정교하고 장엄한 국회의사당과 (Parliament) 맞은편 언덕 위에 부다페스트 성을 비롯하여 곳곳에 건물들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Budapest Parliament

 

 

 

헝가리 전통 음악부터, 요한 스트라우스 (다뉴브 강에 스트라우스가 빠질 수 있을까?), sound of music, 엘비스 프레슬리 까지 온갓 음악을 연주하는 Violin trio 바로 앞에 앉아 노래도 따라 부르며, 헝가리의 전통 음식이 많은 저녁 부페를 먹고 나니, 어느덧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어 왔다. deck 로 나아가 노을에 빛을 더하는 국회의사당 건물을 바라 보았다 - 아무리 보아도 참으로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부다페스트가 부다 라는 도시와 강 건너 페스트 란 도시가 합친 것이라는 것은 아마도 다 알겠지? 배를 돌려 강을 따라 내려가며 언덕위의 부다페스트 성, citadel, Gallert 등등의 옛 성들이 Buda 쪽 강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 Pest 쪽에는 초현대식의  national theatre 와 Ludwig museum 같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다뉴브 강 양쪽으로 볼 것이 너무나 많았다. River cruise 를 하기로 한 것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던 같았다 ?.

 

 

부다페스트 성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성 안에 같이 있는 Fishermen's Bastion

 

 

 

Erzsebet 다리 였던가?

 

 

 

Gallert 성 이었던 같음 - 요즘엔 Gallert Hotel 로 온천이 유명한 곳 

 

 

 

조명이 멋진 National theatre 와 Ludwig museum

 

 

 

쉬지 않고 좋은 음악을 연주해 준 악단에게 감사의 팁을 주고는 부다페스트의 밤 거리를 천천히 음미하며 거닐었다. downtown 곳곳에 차가 못 다니는 보행자 거리가 여렇 있는 것 같았다.  어둠 속에 조명을 받아 빛을 발하는 옛 건물들과 노천 카페에서 음식과 술을 나누며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아직 하루가 지난 것도 아니었지만, 부다페스트를 오기로 한 것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현명한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 이래서 중요하다 ?.  

 

 

 

유럽의 맛이 찌-인 한 부다페스트 밤 보행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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