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ar 를 떠나 밤새 달려서,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였다. 사실 두브로브니크 구 시가지가 있는 부두는 아니고, Autobusni Kolodvor 라는 두브로브니크의 항구이다. 객실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로 옆에 있는 Franja Tudmana 라는 다리가 멋지게 보였다.
Autobusni Kolodvor 다리와 항구 -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들 (보통 20여대 가량이 몰려듬)
두브로브니크는 Adriatic 바닷가에 있는 도시 중 가장 유명하고 관광객이 많은 도시이다. 붉은 지붕과 잘 보존된 석조 성벽이 유명한 곳이고, 유네스코 Heritage site 이기도 하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항구에서 버스를 타고 산을 넘어야 했다. 산을 넘으며 멋진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엇다.
산위에서 두브로니크를 내려다 보며
Old town 을 내려다 보며 -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
두브로니크 성으로 둘어가는 문은 Pile Gate 라는 성문을 지나야 한다. 영어처럼 '파일' 이 아니라 '필레'로 읽어야 한단다. 유명한 관광지 답게, 그 Pile gate 앞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메에져 있었다. 온갓 tour group 들도 엵혀 있어서, 곳곳에 tour group flag 를 든 사람들이 많았고, 관광 버스들로 얽혀져 있었고, 무척이나 혼잡스러웠다 ?.
Pile Gate
이 날은 크루즈 하는 동안, 가장 더웠던 날인 것 같았다. 참으로 너무나 예쁜 구시가지이기는 하였지만, 더위에는 장사가 없었다 ?.
Pile gate 를 지나 두터운 성벽 안으로 들어서니 --- 바람도 별로 없고, 온통 하얀색 계통의 건물과 바닥에서 반사되는 햇빛과, 꽉 메인 사람들로 - 더 무더웠다. 가이드를 따라 old town 을 둘러 보는 동안, 가이드는 가능한 그늘을 찾아 다니려고 꽤나 애를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이 턱턱 막히도록 더웠다.
성벽위에서 줄을 지어 불쌍한 중생들을 내려다 보는 새들 --
성안으로 들어서니, 1991년 유고슬라비아가 갈라지면서 유고슬라비아와 크로애시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의 결과를 보여준 지도가 (아래 사진) 걸려 있었다. 폭격과 전쟁으로 당시 성벽 안에 있는 건물의 60% 가 파괴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의 참혹했던 과거를 (별로 오래 되지도 않은 과거) 보여주는 사진인 것 같다. 인간의 한심한 모습은 언제나 그런 것인지 ~~.
구시가지를 가로 지르는 큰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그늘이 많은 골목길로 들어서기도 하면서 한바퀴 둘러 보았다. 이미 수없이 한 애기이지만, 유럽은 어디를 가든지 그렇듯이 골목길들이 너무나 예뻤다. 어디를 가건, 대리석 같아 보이는 번들번들한 바닥 돌이 비가 오면 좀 위험 할수가 있을 정도로 매끈매끈하였다.
Old town Main street "Stradun"
영원한 동반자 - 바이킹 가이드!
산 위로 향하는 골목길
제일 붐비는 광장에 다다르니, 한쪽에서 합창단이 연주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엇다. 그중 몇몇은 잘 아는 사이인지,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바로 근처의 Dominican 수도원을 향하려고 하니, 합창곡이 광장에 나즈막히 울려 퍼졌다. 더위에 허덕이던 관광객들에게도 음악은 시원한 한 잔의 물과 같이 울려 퍼졌다.
밖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Dominican 수도원은 참 조용하였다. 역시 뭔가 차분한 기분이 있기도 하였고, 또 마침 수도원의 courtyard 정원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만 앉아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깊이에는 항상 차분함이 함께 있는 것 같다.
Old town 을 단체로 돌아 보고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되어서, 막내 동생네 부부와 근처의 beach 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막내 부부는 수영을 하려고 아예 수영복을 입고 왔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바닷가의 바위를 따라 걷다보니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beach 를 찾아 가면서
Banje Beach 라는 이곳에는 식당 카페들이 여렇이 있었다. 그중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아가서 점심을 먹고, 수영도 하며 즐길수 있엇다.
Banje Beach Restaurant
점심 후엔 다시 old town 으로 돌아와 이곳의 유명한 2 km 가량되는 성벽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이 성벽을 돌아 보는 것이 과거에는 공짜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Game of Thrones 라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관광객들이 너무나 많이 몰려와서, 이제는 30 유로씩 (28 이던가?)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표를 샀는데, 그것으로 않된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안내소를 찾아가니, 성밖에 있는 Tourist office 에 가서 실제 표로 바꿔와야 한단다 ????. 어쩔 수 없이, 그 무더운 날, old town 을 가로질러 pile gate 밖으로 나갔다. 물어 물어 간신히 tourist office 를 찾아가 보니, 그곳 tourist office 는 또 긴 줄 두개가 있었다. 좀 짧아 보이는 한 줄에 서서 기다리니, 그 줄은 표를 바꿔주는 줄이 아니란다. 다른 줄에 가서 서란다. 에고 ~~~~. 그 흔한 안내판 하나 해 놓을 생각도 못하는지 ~~~~~~ ????.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 두브로브니크 성벽
건너 보이는 Lovrijenac 요새
프라하보다 더 선명한 - Sea of red roof
Adriatic 바다를 품은듯이 ----
아무 것도 않 품은듯이 --
성벽을 돌다보니, 두브로브니크 성벽 바로 밖 절벽위에 자리 잡은 카페가 있었다. 그곳에서 바닷물로 다이빙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곳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면 않된다는 신조를 가진 우리는 이곳을 찾아 나섰다. 돈을 주고 들어온 성벽을 나가야 한다기에, 다시 들어 오려면 또 다시 표를 사야한다기에 - 좀 아쉽기는 하였지만, 그 절벽위 카페가 너무 유혹적이기에, 그냥 욕망에 순종하였다 ?.
두브로브니크 성벽에서 내려다 보인 절벽위 카페
맨날 하는 짓 - 또 한번
그 카페를 찾아 구글 맵을 찾아 들고는 골목길을 헤메기 시작하였다. 미로를 찾아 헤메듯이 뺑뺑 돌아 다니다보니, 우리를 지나치던 한 사람이 어디를 찾아 헤메는지 물었다. 그 카페를 알려 주니, 바로 옆 골목을 알려 주며 그리로 가란다. 덕분에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카페 찾아 구비구비 ---
악착같이 찾아간 그 카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쉴수가 있었다. 옆 테이블에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친절하게도 우리 둘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여서 기꺼이 부탁하였다. 이리저리 돌아가며 찍기에, 너무나 고맙다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 -- 이리 짤리고 저리 짤리고 ---- 에고 -- 아래에 아내가 2/3 쯤 나온 사진이 --- 그나마 건질 수 잇는 유일한 사진 이었다 .
절벽 위 카페에서 잘 쉬고는 구시가지를 골목길을 찾아 걸으며 돌아 나와서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shuttle bus 를 타고 배로 돌아 왔다. 먼저 돌아왔던 동생네들은 다시 더 구경하러 또 갔다고 한다. 늙은 우리는 그냥 시원한 배에서 쉬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 들 --
이날 저녁에는 배에서 dance party 가 열렸다. 아내가 발동이 걸려서 신나게 춤을 추었다. 춤이라면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 외에는 모르는 나는 아내 주위를 맴 돌면서 사진만 찍었다 ?.
몸 풀린 아내
다음날은 Montenegro 의 Kotor 였다. 이날은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있었기에 아침식사를 객실로 가져 오라고 주문을 했었기에 발코니로 나가서 먹을 수 있었다. Kotor 의 첫인상은 우리 온 식구들이 너무나 즐겼던 이태리의 Garda 호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양쪽으로 솟은 산과 깊이 들어온 짙푸른 Bay 의 물색깔이 꼭 Lake Garda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식사
버스를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Hairpin switchback 이 25 개라는 오르막 길은 너무나 좁았고 아슬아슬하였다. 가다가 반대쪽에서 오는 차와 마주치면, 작은 차들이 back up 하여서, 중간 중간에 마련된 passing lane 있는 곳까지 양보를 하여야 지나가는 길이었다. 매일 해서 익숙한지, 맞은 편 조그만 차들이 back up 하는 솜씨들이 기가 막힐 정도였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버스 탄 사람들은 그것을 동영상으로 찍느라고 난리였다. 그리 좁고 가파른 길이었지만, 올라 갈수록 내려다 보이는 그림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산위에 뻥 뚫린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버스를 세웠다. 모두들 펼쳐지는 Kotor 를 내려다 보면서 사진 찍이에 - 요즘 말로 - '열일" 하였다.
Kotor 를 내려다 보며
25개라고 말한 hairpin 은 사실 - 40 개는 되는 것 같았다. 25개까지는 숫자 표시가 되어 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예 숫자 표기도 되어 있지도 않은 것 같았다. 하여간 - Hairpin 만 가면 손이 새하얗게 되도록 커튼을 붙잡는 아내는 꼬불꼬불 내내 계속 커튼을 붙잡고 있었다. 도대체가 커튼 천 자락이 뭘 어떻게 도와 줄 수 있는지 -- 나에게는 영원한 수수께끼이다 ???.
산속의 조그만 마을의 식당으로 찾아가 아침 간식을 먹으라고 한다. 소세지 cured meat 와 빵 같은 것을 포도주와 함께 내어 왓다. 소세지는 너무 질겼고, 별로 맛은 없었다. 간식 후에는 Montenegro 의 옛 수도였던 Cetinje 로 향하였다.
아침 간식을 먹은 식당
이곳은 몬테니그로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King Nicola 박물관이 있는 곳이었다. 아마도 이 왕은 많은 존경을 받는 왕이었던 것 같다. 이 도시의 곳곳이 이 왕과 왕비을 기념하는 것이 많았다. 이곳에서도 몬테니그로 사람들이 (특히 바로 바다 건너편인 이태리 사람이 많다고 함)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듣게 되었고, 세르비아 크로애시아 보스니아 등등 나쁜 넘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
Cetinje King Nicola 박물관 앞에서 - 또 같은 짓거리
몇 분 걸으면 도심을 다 둘러 본 것 같은 조그만 도시였다. 박물관을 둘러 보고는 길 거리를 거닐어 봤지만, 뚜렸이 가 보고 싶은 곳은 별로 없어 보였다. 물론 몬테니그로 사람들이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곳이겠지만, 이 나라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관광지로는 좀 뭐가 없었다.
Cetinje 거리
다시 버스를 타고 산을 넘어 바닷가로 오면서 Budva 라는 도시를 들리게 되었다. 몬테니그로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들었던 것 같은 이 도시에는 007 영화를 찍은 카지노가 있다고 한다. 유럽에는 왜 이리도 가는 곳마다 007 영화에 나왔다고 하는 곳이 많은지 ~~~~ ?. 하여간, 그리고 온갓 유명한 사람들이 휴양하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휴가를 왔을 때는 호텔 전체를 통째로 빌렸다고 한다 ?.
버스에서 내려다 본 Budva
들어 본 적이 없는 도시엿지만, 꽤나 볼것이 많은 도시였다. Old town 에서 버스를 내려서 성벽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느곳 못지 않게 예쁜 구시가지가 있었다. 골목 골목도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곳곳에 볼 것이 많았다. 특히 바로 뒷 산위에 지은 수도원은 2,000 개의 계단을 올라 가야 한다고 한다. 울산 바위의 888 계단을 오르고 완전히 지쳤던 것을 기억해 보니, 에고 !!!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넘나 이쁜 Budva 골목길
어디로 가도 결국 다 만나게 되는 이쁜 골목길들을 따라 걸으며 쇼핑도 하였다. 아직까지 우리가 이곳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동네인 것 같았다.
우리의 노는 방식 !!
돌과 꽃과 문과 창문과 푸른색과 ----- 저 에어콘 unit 만 없었더라면 !!!
Budva 성문 밖 Moat
걷다 보니 조그만 시장이 눈에 띄이기도 하였다. 성벽 사이에 courtyard 같은 곳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는 곳이었고, 뭔가 전체적으로 꽤나 고풍스런 느낌의 그런 시장이엇다. 하지만,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Budva old town market
Budva 를 떠나 Kotor 로 돌아 왔다. 항구를 떠나며 top deck 에 올라가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이엇는지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 글을 쓰며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되니 더더욱 Lake Garda 의 모습이 짙어지는 것 같다. Kotor 에서 Lake Garda 타령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언젠가 이태리의 호수들을 다시 둘러 봐야 할 것 같다 ??.
Kotor 항구를 떠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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