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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메테오라 & 아테네3 (2019-08-1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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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머무르는 동안 하루는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메테오라를 다녀 오려고 계획 했었다. 그런데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니 어떻게 다녀 올지가 쉽지 않앗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기차를 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다.

 

그리스는 기차가 시원챤다. 우선, 전국을 가로지르는 기차길이 데살로니키에서 아테네를 오가는 - 딱 하나밖에 없다. 다른 기차길은 이것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가는 몇개가 있을 뿐이다. 아무리 그리스가 산악이 많은 지형이라지만, 관광이 국가 총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로서, 왜 이 모양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기야, 이런 모양이라도 몰려오니 굳이 건설 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   

 

하여간 Meteora 가 있는 Kalampaka 라는 도시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면, 중간에 갈아 타야 하고 아무리 빨리 가야 4 - 5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기차는 연착이 잦아서 어떤 사람은 6 - 7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약 4 시간 가량 걸리는 렌탈 차를 빌리는 것이 가장 가능성 잇는 길이어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예약을 해 놓았었다. 

 

그리스가 유럽에서 가장 자동차 사고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었지만, 다년간 유럽에서 운전해 오고, 독일의 autobahn 을 여러번 120 마일/hour 까지 (약 190 km/h)  달려본 사람으로서, 편하고 자유로운 차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파트 바로 근처에 Sixt rental car 가 있어서, 예약했던 것을 바꾸어서, 그리로 가서 차를 pick up 하였다. 귀엽고 하얀 mini countryman 이라는 차였다. 

 

이날은 3 부부가 다 다른 일정이었다. 아무도 4시간 걸리는 마테오라를 가길 원치 않았고, 둘째네는 약 2시간 반 가량 걸리는 Delphi 를 private tour 하기로 하였고, 막내네는 아테네 근처에서 수영도 하고 구경도 다니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콩가루 집안 이었다 ????.    

 

아테네 도심을 나와서 하이웨이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마테오라로 가는 도중 길은 한가하였다. 그런데 벌레가 많은지, windshield 에 부닥치는 벌레가 엄청 많았다.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니라, 팍 터지며 windshield 에 누런 액체로 뒤범벅이 되어 버려 시야를 가렸다. wiper 를 돌렷지만, 얼마나 끈끈한지 - 잘 지워지지도 않앗다. 결국 wiper fluid 만 다 써 버리고, 나중엔 그냥 포기한채로 달리다가 돌아 오는 길에 gas 를 넣으며 청소할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냥 가기는 심심해 그랬는지 길을 잘못 들기도 하엿다. Local 길에서 잘못 방향을 잡고 가다 보니, 양떼 한 무리가 길한복판을 가로 막았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조금씩 헤쳐나가다 보니 주위는 온통 메~~메~~ 울어대는 양떼 무리 안에 갖히기도 하였다 .

 

중간에 쉬기도 하며 한참을 달리니 마테오라의 위용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먼저 마테오라 아래에 있는 Kalabaka 에 들어가 점심을 샀다. 가능한 시간을 절약하고자, 마테오라에 올라가 경치를 내려다 보며 먹으려고 한 것이다. 절벽을 따라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절벽 위로 첫 번째 수도원이 눈에 확 들어 왔다.

 

 

St. Nicholas 수도원인 것 같음.

 

 

마테오라는 그리스의 가운데 자리하며 삐쭉 솟은 바위 덩어리들 꼭대기에 약 600 - 650 여년 전에 수도원을 세운 곳이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홀로 솟은 바위 위에  6개의 수도원이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는 UNESCO 지정 문화재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절벽에 있는 로프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우선은 가장 큰 Holy Monastery of the Great Meteoro 으로 (혹은 the Transfiguration of Jesus) 가보았다. 다행이도, 수도원 근처에서 주차 할 곳을 찾을 수 있엇다. 날씨가 어지간히도 더운 날이었기에, 시원한 차안에서 절벽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며 사 가지고 간 점심을 먹었다.  마침 케이블에 매달려 수도원으로 물품을 싣고 건너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Holy Monastery of the Great Meteoro

 

 

 

주차장에서 절벽 건너를 보니,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관광객들을 볼수 있었다. 

 

 

Holy Monastery of the Great Meteoro

 

 

다리를 건너, 동굴을 지나, 우리도 열심히 게단을 오르다 보니 근처의 Varlaam 수도원이 바라 보엿다. 이 수도원은 마침 이날이 문을 닫는 날이어서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하였다. 사실 수도원들이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이어서, 그 옛날 이 꼭대기에 어찌 건축을 할 수 잇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Varlaam 수도원

 

 

 

수도원들은 원래는 맨살이 드러나는 옷은 금지한다고 들엇다. 그래서 아내는 겉옷을 가지고 가서 걸쳐 입었다.  겉옷이나 스카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에 준비된 스카프로 가릴 수 있게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날이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지키고 앉아 검사 하는 사람은 없엇다. 수도원들은 여전히 수도하는 사람들이 잇고, 관광객들에게는 박물관, 예배당, 창고, 부엌 등 일부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수도원 내부

 

 

 

Chapel

 

 

 

수도원 중정

 

 

 

 

수도원으로 올라오는 계단

 

 

 

바람이 시원한 수도원 안을 돌아 보고는 다시 차로 돌아 와 다른 수도원들도 둘러 보았다. 

 

 

Saint Stephen Monastery ?

 

 

 

 

Holy Trinity Monastery?

 

 

 

인간의 종교심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니면, 다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수도원들을 지엇으리라 짐작해 봤다. 세상과 완전히 두절된 곳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에배로 한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아닌가? ---- 물론, 나의 개신교의 교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그리스 동방 정교회의 교리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교리가 맞냐 틀리냐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내가 믿는 신앙고백과는 다르지만, 다만 이 수도자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누구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운전하며 하루종일 걸린 여정이었지만, 정말로 값어치 있는 여행길이었다. 

 

 

 

 

또 4시간을 달린 후 Rental car 로 돌아와, 하루종일 수고한 차를 사진 찍엇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수없이 많은 벌레들의 생명을 앗아간 누런 자국들로 뒤덮혀 있엇다. 렌탈 카 직원이 차를 보더니, 네가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알수 있겠다며 웃는다. ---- 조금 살짝 찔렸지만  ?, 아무런 사고 없이 다녀와서 감사햇다.  

 

 

 

 

이미 늦은 저녁 시간이엇기에, 식당을 찾아 가려 했다. 아파트로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어제 Plaka 거리를 지나며 봤던 이쁜 식당들을 찾아 헤메기 시작하였다. 이리로 가면 다른 곳이 더 나아 보이고, 또 다른 곳을 가면 뭐가 마음에 않들고 -------- 뺑뺑 돌다가 결국 10시 가량 되어서야 촛불이 낭만적으로 켜져 잇던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Diogenes 라는 철학자 이름의 카페를 찾아가 먹을 수 잇었다.   

 

 

식당 찾아 삼만리 --- 플라카에서

 

 

늦은 밤 저녁을 먹고 아파트로 돌아 오면서 바라보니, 아크로폴리스가 밤 하늘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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