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Salt Lake City 에서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가는 길에 있는 Utah lake 를 들려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갈 길이 멀기에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전 날과 같이 뿌연 하늘은 여전했지만, 나처럼 산을 좋아 하는 사람에게 하이웨이를 따라 달리는 높은 산들은 보기만 하여도 마음에 쏙 들었다. 가는 길에 코스트코에 들려 물과 과일을 사고 자이언으로 향했다.
하이웨이가 조금 한산해 지니 속도 제한이 80 mph 로 되었기에, 약 90 마일 가량으로 달릴 수 있어 좋았다. 독일 아우토반에 가서 달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시간적으로 좀 save 가 되었다. 약 4시간 후 하이웨이를 벗어나서 자이언 근처에 가니, 풍경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초록색 산에서 점차로 붉은색, 갈색, 초록색, 회색, 검은색 등이 지층별로 띠를 두루듯한 민둥산들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계곡은 점점 깊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자이언 국립 공원 초입
Zion 바로 앞에 있는 Springdale 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아내가 구글로 찾은 식당을 찾아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는 national park 로 향하였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호텔을 (Zion Lodge) 예약했기에, 공원 안의 길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리 하지 않은 사람들은 차들은 공원 밖에 세우고 셔틀 버스를 통해서만 들어 갈 수가 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62 살 이상이 된 사람은 평생 국립공원을 공짜로 갈 수 있는 $80 짜리 lifetime pass 를 샀었기에, 어번에 처음으로 써 봤다. 이번 여행에서 5개의 국립공원을 다 공짜로 다녔으니, 이미 본전 뽑고도 남은 셈이었다 .
Zion Lodge 로 가는 길
Zion Lodge 에 도착하여, 바로 앞에 있는 Emerald Pool trail 을 하이킹 하기 시작했다.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지만, 그래도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행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신이 났는지, 마구 나를 앞서기 시작하였다. 전체적으로 꽤나 높은 곳이었기에 (북한산과 한라산 사이 높이) 숨을 고르며 오르기 시작한 나보다 훨씬 빠른 pace 로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척이나 더 건강해진 모양이다 ---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따랐다.
Emerald Pool Trail
아직은 팔팔한 아내
붉은 바위 사이로 난 trail 은 아주 좋았다. 3 개의 pool 이 연경되어 있는 트레일은 lower, middle, upper 로 나뉘어져 있었고, 또 다른 트레일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짧게 할 수도 있고 길고 오래 할 수도 있는 트레일이었다. 하이킹을 시작하며, 내려 올 때는 다른 트레일로 길게 돌아 내려 오자던 아내는 ---- 나보다 앞서서 신나게 오르던 아내는 ----- Lower pool 을 지나자 마자, 갑자기 인상을 쓰며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하였다. 아마도 over pace 였던 것 같았다 ?. 갑자기 어지럽고, 토할거 같고, 너무나 힘들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 날씨는 덥고, 점심 먹은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또 높은 지대였기에 그리된 것 같았다. 나에게 자신은 벤치에 앉아서 좀 쉬고 있을테니, 혼자 upper pool 까지 다녀 오라고 하기에, 그리 하였다. 다녀와 보니, 아내는 증상이 더 심각해져 있었다. 그동안 먹은거 다 토해 내고, pass out 될 뻔하였다고 한다 ????.
잘 보이지 않지만, Upper Pool 위 절벽에서 Rock Climbing 하는 사람들
한참을 쉬고, 부축하고 조금씩 걸으며 겨우 겨우 트레일을 내려 올 수 있었다. 하이고 ~~~~ 첫 날부터, 딱 하루밤 자고, 이 모양이니, 매일 트레일 하이킹을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나머지 18박19일을 어찌하노 !!! 싹 망했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다음 날 계획되어 있던 The Narrows 라는 유명한 트레일을 하기 위해 Springdale 에 나가서 Water Hiking Shoes, 양말과 지팽이를 rental 하고는 호텔로 돌아 왔다.
microwave 도 없고 냉장고도 없는 하지만, 가지고 간 조그만 pot 으로 물을 꿇여 라면, 일회용 밥, 김과 오징어 채로 저녁을 먹었다. 라면 국물을 마신 아내는 덕분에 속이 많이 풀린다며 좋아했다. 다행이도 아내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 가는 것 같아 보여서 다음날은 괜챤겠지 ----- 하며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
Zion L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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