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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melback Mtn., Taliesin West, & Old Scottsdale (2022-05-28 작성)

국내 (미국) 여행 얘기/2022 Arizona

by 박승만 2022. 11. 1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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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바로 호텔에서 마주 보이는 Camelback 산의 Echo Canyon Trail 을 하이킹 하러 호텔을 나섰다. 그래봐야 7:30 가량 이었지만 - 우리 수준에는 그래도 준수한 시간 이었다 ?. 이 trail 에 대해서 여러명의 후기를 읽기고 하여서, 아침 일찍 가야 주차 공간도 있고, 또 그늘도 좀 더 있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옐로스톤 이후 처박아 두었던 하이킹 부츠를 오랜만에 신고, 물도 챙기고, stick 도 챙기고 나섰다. Streneous  한 트레일이라는 말들 들었지만, 그까이꺼 ? !! --- 하며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뛰어 다니기도 하기에, 더욱 그까이꺼 !! 하였다. 

  

 

Camelback, Echo Canyon Trail, 초반 - 이미 햇빛 쨍쨍

 

 

하이고 ~~~~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길이 ~~ 전혀 만만치 않았다 ?. 계단도 있고, rail 도 해 놓았지만, 준간쯤 부터는 거의 암벽 등반 수준으로 가팔랐다. 하산을 하던 할머니 한 분은 목숨을 걸고 철책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나니, 교만했던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뜨거운 햇볕에 유난히 약한 아내의 숨소리가 마구 거칠어 지기 시작하였다 ?.   

 

 점점 가파라 가는 trail

 

 

--- 결국, 2/3 쯤 올라가고 나서, 아내는 앞에 보이는 엄청난 경사를 보고는 두손 들었다. 잠시나마, 작년 Zion National Park 에서 더위와 체력이 딸려 토하기 까지 하던 아내가 생각나서 다소 걱정이 되긴 하였다. 다행히 그곳에 보기 힘든 나무 그늘이 있는 곳이라, 아내를 그곳에 남겨두고, 나 혼자 오르기 시작하였다.

 

온통 돌이고, 암벽 등반 하는 것 같은 trail 을 혼자 끙끙대며 올라 가니 --- 마침내, 사방이 뻥 뚫린 정상이었다. 쫘악 ~~ 펼쳐진 피닉스와 스콧츠데딜 시가지들을 내려다 보면서, 느보 산에서 가나안 땅을 내려다 보는 모세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면 빨리 되돌아 서야 했지만, 숨이 턱까지 차 올라서 사진 몇 장 찍으며 숨을 돌려야 했다. 정말로 만만치 않은 trail 이었지만, 꽤나 재미 있고 즐길 수 있었던 트레일이었다. 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Camelback Mtn. 정상에서

 

 

그나마 서둘러 내려가 보니, 아내는 아무 일없이 나무 그늘에 앉아 아내의 가장 큰 취미 활동 -  Iphone surfing 을 ? 하고 있었다. -- 아마 두시간 있다 왔어도 괜챤았을 것 같았다 ?.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낑낑대며, rail 을 붙잡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며, 살짝 종강이를 쓸리기도 하였다. 어쨌건, 무사히 하이킹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만만치 않은 하산

 

 

우리가 머문 JW Marriott Camelback Resort 는 시설도 좋았지만, 낮은 호텔 건물 사이사이, 정원을 너무나 예쁘게 잘 가꾸었다. 그냥 어디를 사진 찍어도 그림 같이 나올 수 있는 곳이었다. --- 그렇기에 몇 장 찍었다. 

 

JW Marriott Camelback Resort 정원

 

 

 

호텔 수영장에서 잠깐 Dip!!

 

 

점심 후, 예약해 둔 Taliesin West 로 향하였다. 이곳은 Frank Lloyd Wright 가 위스콘신에서 아리조나로 옮기면서 Wisconsin 에 있는 Taliesin 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자신의 집 & 스튜디오로 쓰던 곳이었다. 전 날 들렸던, First Christian church 에 이어, 두번째 Frank L Wright 의 건축물 방문인 것이다. recorded voice guide 하는데 $49 / each 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내가 워낙 좋아하는 건축가이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 하고 예약을 했었다. 

 

사막 옆 산둥성에 자리 잡은 Taliesin West 는 바로 앞 하이웨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았다. 덤불만 보이는 사막 같은 곳을 오르며 좁은 길을 따르다 보니, 낮은 건물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자연 속에 녹아 드는 것을 강조하는 그의 마음이 시작부터 보이는 것 같기도 하였다.  

 

 

 

마침 Taliesin West 에서는 Chihuly 의 유리 공예 작품들을 "Chihuly in the desert" 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래전 Seattle 에 들렸을 때, 그의 전시관을 들려 봤었기에, 그의 작품들은 대충 넘어 갈 수 있었다.   

 

 

Chihuly 

 

이미 녹음되어 있는 guide 를 따라 천천히 Taliesin 을 둘러 보았다. 고등학교 시절 한 때 건축가가 꿈이기도 하였기에, 나는 어디를 가도 건축물을 둘러 보며 즐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여행에서 Frank L Wright 의 여러 겉물들을 둘러 볼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어릴 때 꿈이 너무나 다양하기도 했었다 - 건축가 뿐 아니라, 과학자, 우주 비행사, 정치가, 경제학자 등등 ??? ---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오래되고, 내 가슴 속 깊히 간직되어 있는 꿈은 Pilot 였을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나의 비행기에 대한 깊은 관심은 그 꿈에 대한 보상 심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꿈들이 내게 다양한 지식을 가지게 해 준데 도움이 도기도 하였던 것 같다. 

 

Living Room

 

 

Drawing Studio

 

반 지하 Theater 겸 conference room 

 

 

다음 날에는 콜로라도로 떠나야 하기에, Old town Scottsdale 도 둘러 보았다. 명성에 비해, 볼 것은 그리 없었지만, 바와 식당은 무척이나 많았다. 둘러 보다보니, canal 이 보였고, 그 옆으로 무척이나 부티가 나는 동네가 있었다. 그곳에 있는 Olive and Ivy 라는 멋진 이름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실내 장식이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잘 차려놓은 식당이었다. Canal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식당은  마침 음식을 싸게 파는 happy hour 이기에, happy hour 메뉴를 잔뜩 시켜 먹었다. 웨이터가 식닥이 모자랄까봐 잠시 걱정을 하였지만, 바로 옆 fire pit 에 까지 쫘악 깔아놓고 나니, 괜챤았다 ?. - 둘이서 5 dish 를 먹었다 ?.

 

 

Olive and Ivy 

 

 

Old town Scottsdale - 다리는 old 가 아님

 

 

Old town Scottsdale 을 더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 왔다. 저녁 시간, 호텔 courtyard 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켜놓고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Oldies but goodies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도 예쁜 정원을 거닐고 벤치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Scottsdale 에서의 저녁을 즐겼다. 아리조나의 낮은 너무 더웠지만, 밤은 너무나 쾌적하고 상쾌한 저녁이었다.  

 

 

JW Marriott Camelback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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