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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Grand Canyon, South Rim (2022-06-01 작성)

국내 (미국) 여행 얘기/2022 Arizona

by 박승만 2022. 11. 1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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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lope Canyon tour 를 마치고, 처제 부부와 우리는 Page 를 떠나, Flagstaff 로 향하였다. 지난 일주일간 빌렸던 차를 Flagstaff 공항에서 반납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차를 빌려, 우리 4명이 함께 나머지 일주일을 함께 다니기로 하였었다. 

 

Flagstaff 에 가까워 올수록 초록색이 더욱 많아졌다. 피닉스 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피닉스의 더위를 싫어 하는 사람들은 이리로 와서 산다고 한다. Flagstaff 공항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작았다. Commercial flight 가 하루에 3편 뿐이라 해서 그런지, 하와이의 작은 공항들 처럼 작았다.

 

그동안 빌린 차는 suv 였는데, return 하고 새로 빌린 차가 토요타 camry 였다. Return 한 차를 다시 빌리면 않되냐 물으니, 그러러면 돈을 두, 세배 내라고 하여서 걍 포기하였다 ??. 작은 차에 두 집 여행 가방을 테트리스 쌓듯이 구겨 꾸겨 넣으니 간신히 다 들어 갔다 ??.

 

Grand Canyon 에서 우리가 묵은 곳은 Grand Hotel 이라는 곳이었다. 역사가 오래된 호텔이라 들었는데, 현대적이지만 묵중한 느낌의 실내 장식이 보기 좋은 호텔이었다. 특히 lobby 에 있는 fire place 가 아주 imposing 하였고, 그 옆으로 유명하다는 Canyon Star steak house  라는 이름의 멋져 보이는 식당이 있었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에 문을 닫아서, 아쉽기는 하였다.

 

 

Grand Hotel Fire Place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늦은 오후였지만, Grand Canyon 을 일단 한번 보고 오기로 하였다.

 

 

Park 입구에서 않 어울리게 재롱부리며 한 장!

 

Park 를 들어서서 첫 번째로 마주한 곳이 Mather Point 였다. 까마득한 계곡, 수많은 지층을 가로지르는 절벽 --- 책에서 또 곳곳 사진들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그 풍경이 바로 눈 앞에 펼쳐졌다. 

 

 

Mather Point

 

 

계곡을 따라 나 있는 Rim Trail 을 따라 잠시 걸으며 Yavapai point 로 향하면서 Grand Canyon 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사실, Grand Canyon 은 그 규모가 지나치게 커서, 어디서 봐도 다 거기가 거기였다 ???. 여기서 보나, 저기서 보나 다 같은 풍경이었고, 사진을 찍어도 다 비슷해 보였다 -----. 그렇기에 Grand Canyon 에서의 2박3일은 그냥 이 posting 하나로 다 때우려 한다 .

 

 

Nearby Matrimony "Heart" Rock

 

Rim Trail 을 따라 산책 수준의 나들이를 하고, 우리 호텔이 있는 Tusayan 으로 돌아 가, 그곳에 있는 Big E Steakhouse 를 찾아가 저녁을 먹고 와서 하루를 마감하였다. 다른 식당도 그랬지만, 이 동네 steak house 들은 고기 위에 녹아져 내리는 Butter 가 강조되는 것 같았다.

 

다음날은 하루종일 Rim Trail 을 따라 서쪽으로 hiking 하는 하루였다. 엄청 규모가 큰 Grand Canyon Village 안에 있는 Market Plaza 라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잠시 걷다 보니 붉은 인디언 스타일의 Hopi House 와 El Tovar 라는 목조 호텔 건물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약 100 여년 전, Mary Colter 라는 당시에는 보기 힘든 여성 건축가가 설계하였다는 Hopi House 는 인디언들의 전통을 살리고자 하는 그녀의 집념이 드러나는 건물이었다. 

 

 

Hopi House by Mary Colter

 

 

El Tovar 를 둘러 보니, 그곳의 식당이 좋아 보였기에, 저녁 예약을 해 놓았다. 하이킹 다니다가 이곳에 와서 저녁을 먹고, 유명한 Grand Canyon 의 석양을 보자는 작전이었다. Rim Trail 을 따라 조금 더 걸으니, 또 다른 Mary Colter 의 건축물이 절벽 가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위치에 걸맞게 Lookout Studio 라는 이름 이었고, 지금은 shop 과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멀리서 찍어서 그렇지만, 아래 사진 중간 아래쪽을 보면 아내와 처제 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너무 작은가?  

 

 

Lookout Studio by Mary Colter

 

 

근처에는 그 유명한 Bright Angel Trail 이 있었다. 꼬불 꼬불 이 Trail 을 따라 계곡을 내려가면 (내려 가는데 약 3 시간 가량, 올라 오는데 6-7 시간 걸린 다고 함), rim trail 에서 가물가물 보이는 초록색의 Indian Springs 에 다다른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Mule 을 (큰 당나귀) 타고 내려 가는 trail 이었다. 그 mule 을 타고 가려면 대략 2년 전 쯤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하기에 입을 따~~악~~~ 벌렸다 

 

물론 하이킹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는 이 trail 을 가능한 많이 하이킹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3 명은 영 ~~~~ 아니올시다 ~~~ 였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다 같이 Upper tunnel 까지 가보고 (그래봐야 15분도 않 걸리는 거리 ??? --- 젊은 사람들이 영 ~~~~ 시원챤어!!) 돌아 와 점심을 먹고, 나는 Lower Tunnel 까지 가 보고 점심 먹고 있는 곳에서 만나기로 합의를 하였다 . 

 

 

Bright Angel Trail, Upper Tunnel

 

 

많이 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Bright Angel Trail 은 재밋는 트레일이었다. 수없이 많은 switchback 으로 Elevation 이 꽤 되는 트레일이었고,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이었지만, 나 혼자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면 아주 즐길 수 있는 트레일이었다. 내려 가는 길에 두명의 남자가 커다란 back pack 을 메고 올라 오고 있기에 물어 보니, 1박2일로 내려가서 텐트 치고 하루밤 자고 올라 오는 길이라고 하였다 --- 너무나 부러웠다. 한가지 문제는 Mule 들이 싸놓은 똥무더기가 군데 군데 있어서, 그 냄새에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같은 문제로, Santorini 에서 절벽을 오르내리는 당나귀 trail 이 생각 났기도 하였다. 

 

이 트레일에는 Park Ranger 도 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하이킹 하다가 힘에 부치는 사람들을 돕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일 하러 출근해서 이 트레일 내려 갔다가 올라 오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하는 그들의 직업은 자신들이 어찌 생각할 지 궁금하였다. 여러 곳에서 다른 park ranger 들과 나눠 본 얘기로 짐작해 보면, 다들 너무나 좋아 하는 직업이리라 짐작해 본다.

 

Lower Tunnel 까지 갔다가 올라 오는 길에 커다란 back pack 을 짊어지고, 지쳐 보이는 한 쌍을 보아서 또 얘기를 나눠 보니, 이들도 2박3일로 맨 아래까지 내려 갔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올라 오는 길을 6 시간 째 하이킹 하고 있단다. ~~~ 휴 !!

 

 

Bright Angel Trail, Lower Tunnel

 

 

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빠른 걸음으로 달리며 약 1 시간 가량의 하이킹을 마치고 올라와 점심을 먹었다. 먹는 동안 바로 옆에 독일에서 온 커플을 만나, 독일 얘기도 하며 즐겁게 대화도 나누웠다. 점심 후 걸으며 내려다 보니, Bright Angel Trail 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기에 한 장 찍었다. 얼마나 꼬불꼬불 한지 볼 수 있는 사진이다.  

 

 

Bright Angel Switchback Hiking Trail to the Indian Springs

 

 

계속 서쪽으로 Rim Trail 을 따라 걸었다. 유명한 point 를 지날때마다 풍경이 살짝 달라지기는 하였지만, 결국 다 비슷해 보였다  ㅎㅎㅎㅎ.  

 

Rim Trail leading to Maricopa Point

 

계속 되는 하이킹에 다들 지쳐 가서 돌아 오는 길에는 rim trail 을 따라 운행되는 shuttle 을 타고 돌아 왔다. 그리고는 예약해 놓은 El Tovar 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Nice 한 setting 의 식당에 땀 냄새나는 하이킹 하던 복장으로 들어 오기가 좀 미안키는 하였지만, 어쩌랴!! 가만 보니 이 식당은 잘 차려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처럼 하이킹 후에 오는 사람도 있었기에 - 미안한 마음은 싸~~악~~ 사라졌다 ???. 무척이나 친절했던 웨이터가 Rib eye steak 위에 놓인 melted butter 가 기가 막히다고 약을 파는 바람에 아내는 쏘옥 넘어 갔다 ???.  

 

 

Dinner at El Tovar 

 

 

Grand Canyon 에서 석양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Hopi point 이란다. 이미 그곳으로 하이킹을 했던 우리는 근처 Yavapai point 로 가서 석양을 보았다.

 

 

Sunset at Grand Canyon

 

 

잘 자고, 다음 날 아침에는 Desert Watch Tower 를 들리기 위해 동쪽으로 달렸다. 이 tower 도 Mary Colter 가 설계하였다. Grand Canyon 이 시작되는 초입에 세워졌고, 인디언들의 Kevah 를 연상케 하는 Tower 였다. 올라 가 볼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파숫꾼 처럼 우뚝 홀로 서서 바라 보는 풍경은 아주 좋았다.  

 

Desert Watch Tower by Mary Colter

 

Desert Tower 를 마지막으로 2박3일의 Grand Canyon 을 마치고, Flagstaff 을 지나 마지막 여행지 Sedona 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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