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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2 (2017-06-06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동유럽 Drive

by 박승만 2022. 11. 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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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dvisor 에서  부다페스트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 보면 Chain Bridge 가 (헝가리 말로 szechenyi lanchid) 많이 나온다. 도대체 왜 강을 건너는 다리가 제일 유명한 것 중에 하나인지 알 길이 없다. 그렇다고 부다페스트에 볼 것이 별로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얘기 한 것 처럼, 이번 동유럽 여행 중, 우리 식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곳이 부다페스트였다. 성도 그렇고 유명한 노천 온천도 그렇고 다뉴브 강도 -- 모두 어디에 비해서도 빠지지 않는 관광지였다.

 

그렇다고 chain bridge 가 뭔가 낭만적으로 멋진 다리도 아니었다. 어찌 보면, 일명 City of Bridge 로 알려진, 내가 대학원을 다닌 Pittsburgh 에 있는 다리들 이라든가, 뉴욕의 부르클린 bridge 에 비해 별로 다를 것도 없는 다리였다. 하지만, 유명한 걸 어쩌랴? 남들은 다 좋다는데  어쩌랴! --- 아마도 내가 잘 모르는 부다와 페스트를 엮은 역사적인 의미와 부다와 페스트의 두가지 색깔을 이어 주는 뭔가의 의미 때문에 그러지 않은가? -- 보나마나 틀릴것이 뻔한 짐작을 해 보았다 ?

 

 

Chain Bridge (szechenyi lanchid) 와 뒤에 보이는 Budapest 성

 

 

 

 

아침에 일어나 부다페스트 성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파트에서 가까운 chain bridge 를 건너 갔다. 유명하다니 사진도 몇 장 찍었다. 다리를 건너, 부다페스트 성 올라가는 funicular 앞으로 다가가니, 어제 프라하에서 오는 길에 부다페스트로 들어오며 지났던 터널 바로 옆이었다.

 

 

 

어제 운전하며 지나온 터널 (부다페스트 성 바로 아래였음)

 

 

어쩌다 보니 피츠버그 얘기를 또 하게 된다 - 바로 부다페스트 성으로 올라가는 funicular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산업혁명 당시 철강과 카네기으로 유명했던 피츠버그이다. 또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은행가 중의 하나인 멜론도 유명하다. 이 둘이 함께 세운, 내가 다녔던 세계적으로 저명한 (? ?) 카네기 멜론 대학도 물론 유명하다. 그런 외에도 여러가지 유명한 것이 많은 도시이다. 그 중 하나가 피츠버그 downtown 인 Golden triangle 의 강 건너편에 있는 Incliner 이다. 급한 경사의 언덕을 올라가는 케이블 카 이다. 저녁에 Incliner 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 golden triangle 을 내려다 보는 그 경관이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이다. 물론 유럽의 곳곳에 incliner 와 똑같은  funicular 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왠일인지 이곳의 funicular 는 나로 하여금 피츠버그를 연상케 하였다.   

 
 
 
Budapest funicular
 

 

 

 

funicular 를 타고 올라가, 왼쪽에 멋지고 웅장한 성이 부다페스트를 내려다 보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물론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내려다 보며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다뉴브 강 건너 내려다 보이는 페스트 쪽의 old town 과 그림 같은 parliament 의 풍경이 쑤-욱 다가 왔다

 

 

 

 

 

 

 

또한 성벽 바로 아래의 부다 쪽의 그림같은 옛 유적들도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왔다. 성벽 중간에 툭 튀어나와 그림 같이 자리 잡은 observation point 는 과거에 포대로 쓰인 것이 아니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올라가 서서 사진 찍으려 하는 나를 아내가 붙잡아서, 결국 성벽에 앉은 채로 한 장 !

 

 

 

 

 

성의 뒷쪽으로 돌아가니 사람도 별로 없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일부는 museum 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성의 뒷편에는 아직도 발굴 중인 성의 유적지가 보존 되어 있었고, 바로 옆에는 새로운 박물관을 크게 공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성의 뒷 편 정원

 

 

museum 입구

 

 

 

 

Funicular 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가게 들과 식당들이 많은 광장이 있었다. 광장을 지나 집들이 많은 곳을 지나다 보니, labyrinth museum 이 있는 것을 보았다. 계단을 내려가 전시 되어 있는 것들만 간단히 돌아다 보고 올라 왔다. 돈 내고 깊이 들어 갔다가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였다. 늙어 가는 내 육신 탓이리라 .

 

 
labyrinth museum

 

 

 

곧  지붕의 알록달록이 인상적인 St Matthew's Cathedral 이 나타났다. 사실 성당은 유럽 어디를 가도 너무 많아서 이제는 들어 가 보지도 않게된다. 그보다는 바로 앞 광장에 A Fisherman's Bastion 이 눈에 확 들어 왔다.  

 
 

St Matthew's Cathedral

 

 

 

Neo Gothic  Neo Romanesque 스타일의 Fisherman's Bastion 은 중세 시절 부다 성을 지키던 Fisherman's guild (어부 길드)를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대리석은 아닌 것 같고, 하얀 화강암 혹은 석회암 인가? -- 이렇게 이쁜 요새는 (fort) 처음 보는 것 같았다. Arch 가 있는 긴 복도는 전망대와 카페로 쓰여지고 있었다. 관광객으로 꽉 들어찬 이곳을 강 건너를 내려다 보며 천천히 돌아 보았다.

 

 
Fishermen's Bastion

 

 

 

이쁜 식당 - 자리가 없어서 못 먹었음

 

 

 

fisherman's bastion 이 곳곳 너무 예뻐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다. café 보다 윗 사진의 전망대 야외 식당이 좋아 보여서 가 봤지만 - 꽉 찬 식당은 금방 자리가 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central market 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물어 물어 가까운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market 으로 가는 중

 

 

 

Central Market

 

버스를 타고 찾아간 central market 는 사람들로 메어졌다. 아랫층에서 찍은 아래의 사진은 별로 그래 보이지 않지만, 식당들이 있는 2층은 좁은 복도가 사람들로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로 꽉 차 있었다. 한번 돌아보고 마침 복도에 좁은 테이블에서 거의 점심을 마쳐가는 한국 관광객들이 있어서 옆에 자리를 잡고 자리가 비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자리도 내가 잠시 눈을 판 사이에 마음이 약한 아내가 밀고 들어 오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빼았기고 말았다  -- 못된 것들 !

 

 

 

 

결국엔 바로 길 건너편 보행자 거리에 있는 야외 카페에 가서 편안히 먹기로 하고는 늦은 점심을 즐겼다. 어디를 가나 담배 피는 사람이 많은 유럽이어서, 담배 냄새 때문에 걸리기는 했지만, 좋은 날씨에 맛있게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사람으로 메어 터진 시장 복도 테이블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 탁월한 선택이었다.

 

 

 

부다페스트는 thermal hot bath  (노천 온천)으로 유명하다. 여러개의 유명한 온천이 downtown 에 있지만, 가장 오래되고 역사가 깊고 큰 곳이 바로 szechenyi furdo 라는 곳이다. 사실 Gallert 호텔에 있는 노천 온천이 최근에 renovate 를 했기에 가장 현대적이고 깨끝하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에 가서 온천을 즐겨 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은 곳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들려 수영복을 챙기고는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오래 되었다는 부다페스트 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향하였다.

 

오래된 공원 한쪽을 돌아가 보니 빛을 바랜 성 같은 곳이 있었다. Locker 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온천으로 나가 보니, 그 규모가 엄청 컸다. 가운데 lap pool 을 중심으로 양쪽에 야외 온천이 커다랗게 있었고, 주위의 lounge chair 들은 남는 것 없이 온천객으로 다 차지  되어 있었다. 삥삥 돌며 겨우 2개를 찾아 아내와 딸들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나타나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둘째가 비키니의 윗쪽만 가지고 와서, 그곳에서 새로 하나 사 입고 오느라 그리 되었단다 ---  -- 그 부모에 그 딸이었다.

 

그리 따뜻한 날은 아니었고 햇빛도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날이었지만, 춥지 않게 무척이나 즐길 수 있었다. 섭씨 37도 가량의 온천도 들러가면 딱 편안히 즐길 수있을 정도 였다. 저녁에 전날 예약했던 forklore show 가 있어서 비록 긴 시간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 아주 즐긴 온천이었다. 

 

 

노천 온천 szechenyi furdo

 

 

 

 

 

그런데 locker 에 들려 샤워를 하고 밖에 나와 아내와 딸을 기다리던 중, 내 안경이 부러졌다. 한국에서 하면 싸다고 해서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새로 한 안경이었는데, 불과 6개월만에 가운데 bridge 가 딱 부러지고 만 것이다. 앞으로 한국 가서 안경 할 경우는 절대로 없을 것이리라 

 

아파트로 돌아 가려고 지하철에서 표를 사고 보니 바로 지하철이 역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식구들을 서둘러서 지하철로 가서 아내가 먼저 타고 나니 문이 닫혀 버렸다 ---- 결국에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역에서 이산 가족이 되고 말았다. --- 그리고 큰 문제는 지하철 표를 내가 가지고 있었기에 아내는 표도 없이 탄 셈이 되어 버렸다  --- 다행이 2분 쯤 후에 바로 다음 기차가 와서 애들과 탔다. 

 

다음 역에 가서 목을 빼내고 둘러 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바로 다음 역에서 내려 우리가 탄 열차를 타리라 생각했던 내 기대는 -- 폭싹 이었다. 아파트가 있는 역에 가서 내려 보니, 아내가 보였다 -- 그런데 커다란 여자 두병에게 둘러 싸여 있었고, 우리를 보고는 아내가 소리치기를 시작하였다 "there's my family!!!"

 

알고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히게도 아내가 표 없이 탄 차에 표 점검원들이 타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honor system 으로, 아무도 표 검사 없이 타지만, 이런 점검원들에게 불시 검문을 당해서 표가 없으면 수백불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고 - 마침 먼저 떠났던 아내가 그런 불심 검문에 걸린 것이었다. 아내는 이들에게 식구들과 헤어져 표가 없고 이제 곧 식구들이 온다고 아무리 설명을 했어도, 영어도 잘 않되고  막무가내로 벌금 내라는 이들에게 둘러 쌓여 있던 것이었다    ------ 내가 개선 장군처럼 표를 꺼내들고 쫙 내미니, 이들도 머쓱한지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 보며 표를 검사하더니 가라고 한다. ---- 우리 가족에게 -- 또 하나의 여행 역사가 창조 되었다 ?   

 

 

여러가지 happening 이 많았던 온천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와 저녁 궁리를 하니 근처에 있는 Georgian 식당이 유명하다며 그리로 가자고 하여 그리하였다. 한때 소련 연방국이었던 조지아 식당을 가 본 것은 처음 이었다. 이것저것 즐길 수 있었고,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만두 요리였다. 조지아라는 나라에도 만두가 있는 것을 상상도 못하였는데, 커다란 찜 만두가 있었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Georgian restaurant Hapachpuri

 

 

 

오른쪽 위의 두툼한 조지아 만두

 

 

 

저녁 후에는 예약되어 있던 헝가리  전통 음악 쇼를 보러 고색 찬연한 연주장으로 갔다. 막상 가서 보니, 12명 가량의 악단에 낯이 익은 사람이 여렇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전세계에 연주 여행을 다니는 악단이라는데, 가만 보니 그 전 날 river cruise 를 할 때, 우리 바로 앞에서 연주 했고 내가 팁을 준 바로 그 사람들이었다 ??? . 그렇다고 이들의 연주가 별로 였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사실상 이들의 연주는 기가 막혔다. 내가 들어 본 어떤 현악 연주자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저 이틀을 연속으로, 한번은 river cruise 에서 한번은 공연장에서 보게 되어 그렇다는 것 뿐이다. 어쨌건, 헝가리의 음악과 춤을 마음껏 즐기고는 부다페스트의 멋진 밤거리를 걸어 아파트로 돌아와 푸욱 떨어졌다.  

 

 

헝가리 전통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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