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엔나, 체스키 크럼러브, 솔츠버그 (2017-07-01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동유럽 Drive

by 박승만 2022. 11. 9. 02:45

본문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째작대는 새 소리에 깨기도 하였지만, 어차피 체스키 크럼러브 (Cesky Krumlov) 를 거쳐 Salzburg 까지의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일찍 일어 날 수 밖에 없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약 3 시간 가량 거리의 체스키 크럼러브로 가는 길에도 노란 꽃들이 핀 들판이 있곤 하였다. 이번 여행을 다니는 동안 계속 써 온 GPS 는 이상하게도 시골 길로 가게 하여서 좀 이상하기도 하였지만, 온갓 조그만 마을을 지나다 보니 그런대로 Highway 만 달리는 것보다 괜챤았던 것 같다.    

 

 

 

 

체스키 크롬러브 근처에 다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산과 계곡에 둘러 쌓인 마을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길을 따라 걷자마자 계곡 사이로 산위에 솟아 있는 성벽이 우리를 맞이 하였다. 한번에 지은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여러번에 걸쳐 지어진 것 같은 이 성벽을 올려다 보니 그야말로 요새 같아 보였다. 아치로 되어 있는 계곡 사이를 지나니, 말굽 모양의 그리 크지 않은 강이 있었고,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크롬러브로 들어 가는 다리였다. 마침 강위에는 단체로 카약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아내는 우리도 하자며 신나 하였다.    

 

 

체스키 크롬러브 입구 성벽

 

 

 

성벽에 올라가 내려다 보는 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가늠해 볼수 있듯이 꽤나 높음 

 

 

 

 

다리를 건너 이쁜 마을 길로 막 들어서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조금전까지 부러운 눈으로 쳐다 봤던 카약을 탄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나 불쌍하게 생각 되었다 ?. 카약을 타고 어디 피할 수도 없어서, 이 폭우를 쫄딱 맞을 수 밖에 없었을텐데 ---. 몇년 전엔가 이곳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강이 범람해서 마을에 큰 수해가 있었던 곳으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쏟아지는 비가 장마 비 같이 엄청났다.

 

우리도 비를 피해 길 옆의 한 호텔 로비로 들어 갔다. 로비 한쪽에 잘 차려진 식당도 있어서, 비를 피할겸 어차피 점심 시간이었기에 그리로 가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이미 만원이어서 로비에 서서 쏟아지는 비만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비가 수그러 드는 틈을 타, 길 건너편에 있는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아 보이는 식당이 있길래 무작정 들어가 앉았다. 알고 보니 이곳은 이태리 음식을 하는 곳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골목길을 바라보며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비싸거나 멋진 곳은 아니고, 다소 투박해 보이기까지 한 식당이엇지만,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요리 하였다. 오랜만에 생선과 샐러드를 매우 즐길 수 있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를 피해 들어가 맛있게 점심을 먹은, 고색창연한 Italian 식당

 

 

 

점심을 먹고 나서도,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 했지만 폭우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간간히 약간의 비 만 뿌렸다. 골목을 따라 크럼러브를 한 바퀴 돌았다. 동 유럽의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붉은 지붕의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로 cobble stone 으로 만들어진 골목길들이 이어졌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오래된 것들이 왜 이렇게도 예쁜 것인지 ---. 전체를 한바퀴 도는데 대충 한 시간이나 걸렸던가? 천천히 마을을 즐기며 돌아 보았다.

 

 

 

 

gabled 지붕 라인이 재밋는 크럼러브 마을 광장 

 

 

 

마을을 돌아 본 후, 마을을 감싸고 있는 성을 올라가 보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틈을 지나며, 우리도 기회가 날 때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 댔다. 성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니, 말굽 모양의 강으로 둘려진 붉은 지붕의 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 왔다. 어찌보면, 마구잡이로 계획없이 지은 것 같은데, 그런대도 왜 그리 예쁜 것인가? -- 또 한번 신기하였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

 

 

 

그림 같은 마을 전경

 

 

 

성벽은 돌로 깍아 만든 것 처럼 보이게 그림으로 그려진 것임. 사실은 평평함

 

 

 

성에서 내려 오는 길에 또 들린 굴뚝 빵 (chimney cone) 가게. 가는 곳마다 chimney cone 을 사느라 바쁜 두 딸

 

 

 

성에서 내려 오니 우중충 한 하늘이 맑게 개이며 파란 하늘과 햇살이 가득하기 시작 하였다. 차로 돌아가 오늘의 종착지인 Salzburg 로 약 2 시간 가량의 길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다 아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Salzburg 는 옛날에 금싸라기 였던 소금 광산이 근처에 잇어서 그리 이름이 지어진 도시이다. 물론 그 소금광산도 유명하지만, 더 유명한 것은  sound of music 의 촬영지 라는 것이 훨씬 더 유명한 것 같다. 수없이 많은 sound of music tour 가 있는 곳이다. 

 

알프스 산들을 바라보며 Salzburg 에 도착하니, 당장 문제가 호텔을 찾아 들어 가는 것이었다. GPS 에 나오는대로 길을 찾아 가니, 호텔 앞 길은 아예 '차 입장 금지"!! --- 당장 짐을 내려야 하기에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며 근처를 뺑뺑 돌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호텔이 있는 old town 근처는 온통 일방통행 길 뿐이었고, 또 바로 옆엔 산이 있어서 한번 돌라면 산 전체를 뺑 돌아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동네를 몇번이고 한참을 뺑뺑 돌다가 호텔에서 가능한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식구들은 차에 남고 내가 호텔로 가서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알아 보기로 하였다.

 

알고 보니, 호텔에서 약 10 - 15 분 가량 걸리는 곳에 산을 파고 만든 터널이 있고, 그것을 주차장으로 쓴다고 하여, 우리는 다시 산 전체를 뺑 돌아 주차를 하고 호텔로 가서 check in 을 할 수 있었다. 매번 가는 도시마다 벌어지는 일이긴 하였지만, 또 하나의 주차 전쟁이었다 .

 

짐을 풀고는 Salzburg 를 둘러 보기 위해 나섰다. 호텔이 있는 linzer gasse 는 음식점들과 가게들이 많은 old town 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솔츠버그 성과 (Festung Hohensalzburg) 모찰트가 탄생 한 집등 유명한 유적지들은 바로 옆 salzach 라는 강 건너편 쪽이었기에 그리로 향하였다. staatsbucke 라는 다리를 건너 Mozartplatz (모짤트 광장) 쪽으로 향하였다.

 

발을 딛는 곳마다 뭐가 있었다. 모짤트 광장 바로 옆에는 Salzburg 박물관이 있었고, 그 옆에는 솔츠버그 성으로 올라가는 furnicular 가 있는 residenzplatz, 그 옆에는 Dom zu Salzburg, 또 St Peter cathedral 등등 -- Salzburg 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이 동네는 사면이 다 유적지였다.

 

 

Residenzplatz - Hohensalzburg 로 올라가는 furnicular 가 뒤로 보임

 

 

 

 

이 친구는 어디를 바라 보고 잇는 걸까?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고즈녁하게 느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Salzburger Festspiele 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은 바로 sound of music 영화에서 von trapp 가족이 마지막으로 에델바이스를 부르고 망명하러 도망하던 연주장이었다. 나도 이 연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게 본 곳이 바로 이 연주장이었는데, 그 연주장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1920 년 경에 시작된 Salzburg festival 이 매년 7월말경부터 8월말까지 열린다고 한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다음 날 guided tour 가 있는 것을 눈여겨 보고는 아쉬운 발을 돌렸다.

 

 

 

 

돌아 보다 보니, Getreidegasse 라는 길에 다달았다.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이쁜 간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쇠로 만들어진 온갓 간판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원색의 대문짝만한 한국의 간판들과 너무나 달라 보였다. 물론 요즘엔 한국도 좀 달라지기 시작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이곳에 가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도 이곳 맥도날드 간판 앞에서 사진 한 장 박았다.         

 

 

 

 

간판으로 유명한 Getreidegasse

 

 

 

한바퀴를 돌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해 본 아내가 1000 명이 들어 가는 beer hall 이 근처에 있다고 알려 주었다. --- 고민은 간단히 끝났다. 아까 지나쳤던 Residenzplatz 옆 솔츠버그 성으로 올라가는 furnicular 바로 옆 길을 따라 올라 가다 보니, 아내가 알려 준 곳이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 -용 - 하였다. 건물은 엄청 크고, 올라가는 계단도 멋지게 장식된 곳인데 --- 이상하게 조용하였다. 보통 유럽의 beer hall 은 (bier garten) 시끄러운 것이 정상인데 (대표적으로 뮌헨의 lowenhoff bier garten) , 그리고 1000 명이 모여 있으면 아무리 조용해도 어느 정도는 시끄러워야 하는데, 계단을 오를수록 더 조용해져 갔다. dining hall 에 들어가 보니, 손님이라고는 우리까지 포함해서 딱 3 그룹이 전부였다 ?.

 

솔츠버그 전통의 음식을 판다고 했는데, 가만 메뉴판을 보니 또 그 메뉴가 그메뉴였다. Roasted Pork, goulash, pork knuckle ----. 어쩔 수 없이 또 같은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엇다. 하지만, 맛은 꽤나 괜챤았다. 너무 조용해서 그렇지 ---- ?

 

천명이 들어 간다는 bier garten 은 야외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그곳을 들려 보니, 솔츠버그 전체를 내려다 보는 전망은 아주 좋았지만, 사람은 없었다. 중국 사람 몇명이 있는 것 같았다. ㅎㅎㅎ   ?

 

 

 

Bier Garten 에서 저녁이 고즈녁히 잠겨 가는 솔츠버그를 내려다 보며 언덕 길을 내려 왔다. 비록 사람도 없는 조용한 식당에서, 또 한번 같은 메뉴의 저녁을 먹은 후 였지만, 분위기 있는 저녁이었다. 조명으로 빛나는 곳곳을 둘러 보면서 강가를 따라 걸었고, 사랑이 징표인 pad lock 들에 둘러 쌓인 다리를 건너 호텔로 돌아 왔다 - 아름다운 초 여름 밤이었다.

 

 

 

 

Makartsteg 이었던 것 같음

 

 

 

솔츠버그 어디서나 올려다 보이는 Festung Hohensalzburg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