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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와 (Hallstatt) 솔츠버그 (Salzburg) 2 (2017-07-06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동유럽 Drive

by 박승만 2022. 11. 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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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엔 솔츠버그에서 뮌헨으로 가서 미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사실상 마지막 날이었다. 계획했던 대로, 달력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Hallstatt 를 가 보기로 하였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계에서 가장 이쁜 마을 이라든가?

 

솔츠버그에서 할슈타트까지는 약 1.5 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 갈 때와 돌아 올때 다른 길로 왔지만, 어느 방향으로 향하건 --- 절경이었다. 여러번 했던 얘기지만, 유럽의 꽃은 알프스인 것 같다. 알프스가 없었더라면 ------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꽤나 여러번에 걸쳐 알프스의 여러 곳을 다녀 봤지만, 독일 불란서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태리 등 --- 어디를 가건 알프스는 가장 큰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할슈타트로 가는 길도 산과 호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길의 한 곳에서 sound of music 의 첫 scene 인 산과 초원이 있고 마리아가 Climb every Mountain 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언덕이 잇다고 하였지만, 일부러 찾아가 보지는 않았다.

 

 

Hallstatt 가는 길

 

 

 

 

기가 막힌 날씨는 전혀 아니었지만, 할슈타트에 도착하니 그런대로 돌아 보기에 괜챤은 날씨였다. 차를 주차하고 보니 바로 옆 산위로 올라가는 furnicular track 이 올려다 보였다. 까마득한 급경사 길을 올려다 보니, 중간에 구름이 가려서 더 무서워 보였다. 누가 뭐라고 놀려대건, 난 결코 이것을 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

 

수많은 관광객들이 호숫가에서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바빴다. 우리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할슈타트의 모습이 그대로 였다. 마을로 향하는 호숫가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며, 예쁘게 장식된 길 가의 가게들과 집들이 무척이나 예뻐 보였다. 시퍼런 호수에는 백조들이 떠 다니며 그 정적인 정취를 더 해 주었다. 물론 실제로는 중국말과 한국 말 등 온갓 나라의 말들이 오가며 그리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호수와 잔잔한 물위로 reflect 되는 산과 마을 모든 것이 모든 것을 조금 차분히 가라 앉히는 분위기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것은 나 만 그런 것 일까?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뾰족한 Steeple 의 교회와 그 앞에 있는 조그만 광장을 주위로 건물들이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다. 어디를 둘러 봐도, 어울리지 않는 곳이 없었고 "야, 참 아름답다!"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 나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산쪽으로 계단을 오르니 주차장이 있었고, 멋진 폭포도 자리 잡고 있었다. 

 

 

 

 

집들 사이로 나아 있는 길을 따라 동네를 한바퀴 돌아 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배가 고파왔기에, 조그만 food stall 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 나니, 아이들이 아까 본 furnicular 를 타고 전망대를 올라가 보자고 한다. 대장부로 태어나 한번 정한 일을 쉽게 바꾸지 않는 대한 남아의 기개로 당연히 나는 않 가겠다고 버텼다. ? 결코, 무서워서 않 타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 ----- 애들만  올라 갔다 왔다. -- 휴, 아주 다행이었다. ?

 

 

전망대와 소금 광산으로 올라가는 Furnicular

 

 

 

Furnicular 타고 올라가 전망대 가는 길

 

 

할슈타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솔츠버그로 돌아 가기 시작하였다. 내려 올 때 호수 옆을 따라 왔던 길로 돌아 가지 않고, 더 산속으로 돌라가는 길을 따라 달렸다. 장엄한 산 꼭대기에 쌓인 눈들과 멋진 산들을 바라 보면서 알프스를 즐겼다. 

 

  

솔츠버그로 돌아 오는 길

 

 

 

솔츠버그로 돌아 와 Mirabelle 궁전을 찾았다. 이날은 사실상 Sound of Music 촬영 한 곳을 돌아 다닌 날이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궁전을 찾아 가 보니, 아침에 할슈타트에서 본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또 이리로 와 있었다. 사실 이 궁전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유럽에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는 궁전이나 성당 같은 곳은 잘 들어 가 보지도 않게 되어 그렇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는 Sound of music 을 촬영하였다고 하기에 그것이 더 큰 관심이었다. 그 영화에서 길가에 쭈욱 늘어진 가로수에 올라가서 놀던 아이들을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여러번 그 영화를 봤기에 그 장면을 기억하며 그 잘 가꿔진 가로수가 있는 정원을 돌아 보았다. 잠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지만, 다행히도 곧 그쳤다.  

 

 

 

Mirabell 궁전

 

 

 

그리고는 sound of music 영화에서 von Trapp 가족이 살던 집으로 나왔던 곳을 찾아가 보았다. 조용한 동네를 뺑뺑 돌다 보니, 이제는 호텔로 바꾸어진 그 집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서 애들이 배를 타다가 물에 빠진 곳을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 보았다. Julie Andrews 와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였다. 한 편의 영화가 이리도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남을 수 잇다는 것이 경이롭기 까지 하였다. 물론 이제는 호텔이 된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서 정문 쪽으로 차를 가지고 가 봤지만, 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들어 오지 말라는 경고장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Von Trapp House

 

 

 

이번에는 영화 속 마리아가 있던 수도원을 (Nonnberg Abbey) 찾아 가 보았다. Hohensalzburg 성 반대편 쪽에 차를 세우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단을 오르먼서 솔츠버그의 전경이 눈 아래에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마리아의 결혼식 장면도 이곳에서 찍엇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마리아를 찾아 와 벨을 울리던 그 장면이 눈에 들어 왔다. 주위가 깨끝히 정돈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장면의 한 편을 보게 되어 기뻤다. 

 

  

Nonnberg Abbey 앞 골목길

 

 

 

Nonnberg Abbey

 

 

 

남아 잇는 track 을 보니, 원래는 그 수도원에서 Hohensalzburg 성으로 올라가는 furnicular 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운행을 않하는 것 같아서, 다시 걸어 내려 와 차를 주차장에 갔다 놓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나갔다. 이미 말한 것처럼, 호텔이 있는 Linzer Gasse 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Water Fall (폭포, Wasserfall) 이라는 식당이 꽤나 유명한 식당이어서, 그곳에서 먹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이 그 식당의 휴일이었다. 여러 식당을 놓고 고민하다가, residenceplatz 근처에 있는 Gasthof Goldgasse 라는 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찾아 가 봤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식당이었다. 높은 천장 오래된 석조 건물에 아치형 큰 창이 아주 멋졌고, 주로 이태리 음식이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맛잇게 저녁을 먹고는 솔츠버그의 저녁 거리를 걸었다. 이 도시는 '고즈녁' 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어울리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붐비지 않고, 조용하고, 건물들 또 골목길 사이를 걷고 있으면 나 자신 조용히 가라 앉는 그런 느낌의 도시이었다. 사실 이곳은 도시라는 말 자체도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아직도 뭔가 조그만 마을 같은 맛이 남아 있다고 해도 괜챤을런지? 그 정취를 한번 더 느끼며 솔츠버그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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