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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슬로4 & 버겐1 (2018-07-20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8 Scandinavia

by 박승만 2022. 11. 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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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슬로를 떠나 버겐으로 가는 날이었다. 노르웨이의 fjord 를 구경하기 위해, Norway in a nutshell 이라는 tour program 을 에약하였었다. 기차, 산악 기차, 배, 버스, 또 기차를 타고 Bergen 까지 하루종일 - 약 13 시간의 여정이었다. 아침 8:20 에 기차를 타고 떠나야 하기에, 맨날 늦장 부리는 우리답지 않게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7:30 경에 그동안 머물렀던 Barcode 의 아파트를 나섰다. 

 

 

 

Barcode 의 건물들

 

 

 

이날의 여정:

- 오슬로를 8:20 에 떠나 1:00 에 머달 (Myrdal) 이라는 곳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 1:30 에 Myrdal 에서 2:30 까지 Flam 으로 가는 산악 기차를 갈아타 가고, 

- Flam 에서 4시에 피요르드 크루즈 배를 타고 6시까지 Gudvangen 이란 곳으로 가서, 

- 6:05 에 버스를 타고 7:20 까지 Voss 라는 곳 까지 가고, 

- Voss 에서 7:40 에 다시 기차를 타고 Bergen 에 9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 휴 ~~~ 쓰면서도 피곤해진다.

 

혹시 이 nutshell 을 하실 분들을 위해 한가지! 

하루종일 여정에 계속 갈아 타면서 짐을 끌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것이 걱정 되어서 porter service 가 있는가 알아 보앗었다. 듣기로는 porter service 가 아침 일찍 호텔로 와서 짐을 pick up 하고, 밤 9시에 Bergen 역에서 짐을 찾을 수 잇다고 하였다. 경비가 luggage 하나에 약 $30 - 35 가량 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아파트에 있었기에, pick up 하는 것이 만만해 보이지 않아서 예약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뿐 아니라 Oslo 기차역에서도 짐을 drop 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 할 수 있는 것을 모르고, 하루 종일 짐을 끌고 다녔다. 뭐 사실 ~~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오슬로에서 Myrdal 까지의 기차는 산을 계속 오르는 길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거장이 1,000 미터가 넘게 높고, 다음 정거장인 Myrdal 이 해발 867 미터 라고 하니, 바닷가에 있는 오슬로에서 산으로 산으로 계속 올라가는 기찻길인 셈이다. 오르면서 주위 경관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잇엇다. 식당 칸에 가서 아침 겸 점심 brunch 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스웨덴도 그렇지만, 노르웨이는 더욱 어디를 가도 호수가 수없이 많앗다. 산 아래에도, 산 꼭대기에도 ---. 7월에도 눈이 덮힌 정상 부근은 보이는 곳곳에 호수 투성이였다. 

 

 

Myrdal 가는 길

 

 

 

유럽을 여행할 때, 마실 물 값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여러번 썼었다. 특히, 옛날, 십몇년 전,  밀란에서 물 한병에 $11 주고 사먹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스캔디나비아 나라들은 마실 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물이 너무 좋아서, 그냥 수도물을 마셔도 되고, 심지어는 계곡의 흐르는 물도 그냥 손으로 떠서 마셔도 된다고 한다. 누군가 마셔 보고 알려 주길 바란다 ?

 

Myrdal 에서 기차를 산악기차로 갈아 탔다. 보통 기차에서 Flam 으로 가는 Flamsbana 라 불리는 산악 기차로 갈아 타는 것이다. 꼭 스위스의 산악열차들과 비슷하게 생긴 classical 해 보이는 기차를 타고, 산 꼭대기에서 cruise ship 를 타는 Flam 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갈아 타기 직전, 역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어느쪽에 앉아야 더 만히 볼 수 있느냐 물었다. 잠시 고민하더니 왼쪽에 앉으라고 알려 주었다. 기차 갈아 타자마자 잽싸게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Myrdal 기차역

 

 

 

Flamsbana 기차 내부

 

 

 

 

내려 가며 왼편으로 보이는 계곡과 폭포들을 볼 수 있어  - 역시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잠시

후, 오른쪽에서 함성이 일어 났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왼편으로 바라보던 폭포와는 비교도 않되게 기차 바로 옆 폭포에서 엄청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Kjosfossen 이라는 대략 100 미터 가량의 높이의 이 폭포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익히 들어 왔던 유명한 폭포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편에서 이렇게 나타날 지는 몰랏다. 무엇보다도 물의 양이 압도적이었다.    

 

 

Kjosfossen 폭포

 

 

 

관광객들을 위해 기차가 약 5분간 멈췄고, Platform 으로 모두들 쏟아져 내렸다. 스피커에서 음악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폭포에서는 온통 붉은 옷으로 감싼 사람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압도적인 폭포와 음악과 춤추는 여인이 다함께 어울렸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 여인들은 한명이 아니고, 여러명의 자원봉사자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시간에 맞춰 이렇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폭포와 춤추는 여인

 

 

 

한시간 가량 걸리는 Flamsbana 는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웠다. Flam 에서 기차를 내려 cruise 타기까지 약 한시간이 남았다. 아내가 기념품 쇼핑 하는 동안, 나는 Cruise terminal 바로 옆에 있는 Café deck 에 앉아서 주위 풍광을 둘러 보며 즐길 수 있엇다.  

 

 

 

 

Flam 의 카페 

 

 

 

우리가 탈 Fjord cruise ship

 

 

 

배 안에 자리를 잡고, 약 2 시간에 걸쳐 Fjord cruise 를 했다. 깍아지른 절벽들 사이로 폭포는 곳곳에 흘러 내렸고, 점점이 예쁜 마을들이 계곡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검푸른 피요르드의 물은 잔잔하였고, 배는 그 물을 가르며 천천히 나아갔다 ------- 너무 조용히 잘 나아가서, 모처럼 새벽에 일찍 깨었던 나는 어느덧 낮잠에 빠져 들어 버렸다 ?. 아내는 여기까지 와서, 이 멋진 경치에서 잠만 자냐고 놀려 대었다 ???. 집에서 자는 낮잠도 달콤한데, 대서양을 건너 여기까지 와서, 그 멀리까지 보려고 왔던 것들을 막상 눈 앞에 두고 낮잠을 잣으니 --- 꽤나 비싼 값을 치루고 빠져는 졸음 이엇다. 하지만, 여전히 달콤한 낮잠이었다. 

 

아래에 주변 경치 몇장의 사진을 올린다. 대부분 아내 혼자 즐기며 찍은 사진들이다 ?. 몇 폭포는 배가 아주 가까이 가서 멈춰서기도 해서, 가까이서사진을 찍을 수 잇게 하기도 하였다.  

 

 

 

Gudvangen 에서 배를 내리니, 여러 대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는 여자 운전 기사 바로 뒤에 앉아서, 커다란 windshield 를 내다보며, 산 길을 따라 약 한 시간 가량 아슬아슬한 버스 여행을 즐겼다. 구불구불 hairpin 의 산길도 곳곳에 폭포가 있었었다. 커다란 폭포 앞에서는 잠시 멈추기도 하였다. 그 좁은 산길을 full size 버스로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운전기사도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산길을 지나 마을들을 지나기 시작하니, 이번에는 아내가 졸기 시작하였다.   

 

 

Voss 로 가는 Hairpin 버스 길

 

 

Voss 에서 기차를 타고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였다. 약 한시간 반 가량의 기차길은 맣은 터널을 통과 하는 길이었다. 드디어 긴 하루의 마지막 Bergen 에 밤 9시에 도착하였다. 쏟아지는 비가 우리를 기달다리고 있었었다. 기차역에서 호텔까지 그리 머먼 길은 아니었지만, 비가 많이 오기에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하였다. 

 

 

Bergen 기차역

 

 

 

Bergen 의 중심지는 Bryggen 이라 불리는 옛 동네이다. UNESCO 지정 역사 사적지이기도 한 이곳에 있는 Radisson Blu royal Hotel 에 check in 을 하고 좀 출출하기도 하고, 동네도 구경할 겸, 비 오는 harbor 거리로 나섰다. Dock 주위로 옛 건물들이 풍치 있게 둘러 있었고, 한국의 포장마차 같아 보이는 market 도 있어서 온갓 해산물들을 파는 식당들도 있었다. 그 옆에도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그중 제일 그럴듯해 보이는 커다란 식당을 찾아 들어가 보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었다 -- 엄청 시끄러웠다. 그중 한 그룹은 남자들 8명 가량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서로 돈 내겟다고, 거의 싸우다시피 소란을 피워 대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생애 처음으로 고래 고기 steak 를 시켜 먹었다. 약간의 비린내가 아주 살짝 나지 않으면, 그냥 고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챌 수도 없을 것 같은 고기 맛이었다.   

 

 

 

 

 

생애 첫 고래 고기 steak 

 

 

맛있게 먹고는 아내와 밤이 되어도 훤한 버겐의 비 내리는 밤 거리를 좀 걷다가 호텔로 돌아와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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