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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버겐2 (2018-07-21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8 Scandinavia

by 박승만 2022. 11. 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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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겐에서 묵은 Radisson Blu Royal 호텔은 위치가 너무 좋았다. 버겐의 사진에 제일 먼저 나오는 항구의 역사 사적지에 위치해서, 가장 중심이어서 그냥 호텔 문을 나서면 주위가 온통 관광지였다. 또 유럽 호텔이기에 아침 식사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편하기도 하였다. 매일 거의 같은 메뉴이어서 좀 그렇지만, 그런대로 꽤나 잘 차려진 아침 부페를 즐기고 여유있게 호텔을 나섰다 --- 부슬부슬 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며칠 전까지 이곳에서 Tall ship 페스티발이 잇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멋진 tall ship 한척이 아직도 부둣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멋드러진 tall ship

 

 

피요르드의 중심지로 알려진 버겐은 노르웨이의 두번째로 큰 도시이고, 과거 수도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곳곳에 아직도 멋드러진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둘러싼 산중턱까지 알록달록 예쁜 집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시였다. 하지만, 도시가 큰 것은 아니어서, 비는 부슬부슬 내리지만 그냥 걸어 다니며 둘러 보기로 하였다.

 

 

호텔 바로 앞 Dock 에서

 

 

 

어디를 가건 지도만 손에 들어 오면, auto cruise 상태가 되는 아내가 지시 하는대로 버겐의 항해를 시작하였다. 얼마를 걷다보니 옛스러운 조그만 가정 집들로 가득한 골목에 접어 들었고, 아내는 지도를 이리저리 삥삥 돌리며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 애를 먹고 있었다. Auto cruise 가 가끔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 마침 개를 끌고 산책을 하던, 이 동네에 오랫동안 살아 왔다는 여성 분이 도와 주어서, 올바른 항해가 다시 시작되었다. 

 

   

어느 골목 길에서

 

 

 

Bergen 에는 많은 museum 들이 있었다. 특히 너무나 유명한 Henrik Ibsen 과 작곡가 Edvard Grieg 의 박물관 공연장등이 많이 잇엇다. 이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잘 찾아 들어 가지 않기에, 돌아 다니며 겉만 구경하였다. 

 

 

Grieg Concert Hall

 

 

 

Grieg academy 였던 것으로 기억함

 

 

 

바로 옆 호수

 

 

 

성 요한 교회

 

 

 

멀리 언덕 위에 National Theater

 

 

Torgallmenningen 광장

 

 

점심으로는 어제 봐 두었던 dockside 에 있는 포장마차 같은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비가 오는 날, 비닐 텐트 식당에서 뭘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억 나는 것은 쓸데 없이 비쌌고 맛도 형편 없었다는 것이다. 어제 밤 Tourist office 앞에 있는 식당이 차라리 더 잘 꾸며져 있었고, 음식 값도 이곳보다는 괜챤아 보였다. 물론 노르웨이 음식 값은 어디를 가도 엄청나게 비싸긴 햇지만, 이곳은 영 ~~ 아니었다. 

 

점심을 먹다 보니, 어제 버겐으로 오는 기차에서 만났던 젊은 한국 부부와 그집 아이를 다시 반갑게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5 시간짜리 피요르드 크루즈를 탄다고 들었었기에, 어땠었냐고 물으니 --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5 시간을 계속 보고 있으려면 -- 우리도 견디지 못햇으리라. 이들과 혜어진 후, 아내에게 "거 봐, 우리는 2시간 짜리 하기로 한게 얼마나 잘한 일이야" 라고 나의 현명함을 마음껏 잘난체 하였다 .

 

 

 

점심 먹은 포장마차 스타일의 식당

 

 

 

점심 후에는 Funicular 를 타고 Bryggen 바로 뒷 쪽의 Floyen 산 전망대를 올랐다. 흐리고 비가 조금씩 오기는 하였지만, Bergen 전체를 내려다 보기에는 이곳이 최고 인 것 같았다.  

 

 

Floyen 전망대

 

 

 

내려 올 때는 hiking trail 을 따라 걸어 내려 왔다. 이렇게 위도가 높은 곳인데도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hiking trail 이 잘 만들어져 잇었고, 운동을 좋아 하는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조깅을 하며 산을 오르기도 하였다. 아래 쪽으로는 예쁜 집들 사이 골목으로 내려 올수도 있어서, 너무나 즐길 수 잇었던 산책이었다. 

 

 

 

 

뒤에 보는 하얀 건물이 Floyen 전망대를 오르는 funicular 타는 곳

 

 

산을 내려 와서는 UNESCO 지정 역사 사적지이고 우리가 묵은 호텔이 있는 Bryggen Hanseatic Wharf 를 줄러 보았다. 삼각형의 뾰족한 집들은 수백년 간 서 잇었던 집들이고, 그 사이 골목 길로 옛 정취를 느끼며 돌아 다닐 수 있었다. 

 

 

Bryggen Hanseatic Museum 골목 길

 

 

 

또 바로 근처의 bergenhus 요새도 둘러 보았다. 사람도 없어 한적한 이곳을 돌다 보니, 바로 옆에는 Cruise ship terminal 도 자리 잡고 잇었고, 요새 안에는 월드컵 축구를 볼 수 있게도 되어 잇었다. 

 

 

 

bergenhus 요새 옆 Cruise ship terminal

 

 

 

bergenhus 요새의 조용한 산책 길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서 어젯밤 고래 고기를 먹은 식당 바로 옆 집으로 향하였다. 이 식당은 Catch Me 라는 이름의 해산물 식당이고, 음식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Bergen 에서 아주 유명한 식당 중 하나였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 텐트가 쳐진 밖의 patio table 에 자리를 잡고, grilled seafood platter 를 시켰다. 

 

그런데 ~~~ 일인분이 노르웨이 돈으로 799 or 899 krone 이었지만, 정말로 별로 였다. Oyster half shell 은 신선하지도 않앗고, grilled seafood 는 차라리 워싱톤의 웬만한 곳보다 못햇고 값도 훨씬 비쌌다. 식사 후, 어땠냐고 물어 오는 웨이터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온갓 불평 불만을 쏟아 부었다. 웨이터가 인상을 팍 쓰더니, 주인에게 전하겟다고 사라졌다. 잠시 후 돌아 온 웨이터는 실망시켜 미안하다며, 음식 값을 20% 깎아 준다고 하였다. 역시 조용해 봐야 우리만 손해였다. 불평 불만을 솔직히 쏟아 부어야, 돌아 오는 것이 잇었다 ?. ---- 하지만, 음식으로 명성이 높은  Bergen 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전히 부슬부슬 비가 오는 버겐의 거리를 돌아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햇다.        

 

 

실망스러웠던 Catch Me 에서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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