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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rto, Nazare, Praia da Adraga 포르투갈 (2019-07-0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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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 - 30 까지, 18일 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 둘이서  4박5일 포르투갈, 그리고 베니스에서  처제 부부들과  (총 6명) 만나서 10박11일의 Viking 지중해 크루즈 또  3박4일의 아테네 그리스까지 함께 한 여정이었다. 

 

크루즈는 베니스, 이태리에서 Viking 이라는 크루즈 배를 타고, Koper (슬로바니아), Zadar & Dubrovnik (크로아티아), Kotor (몬테니그로), Corfu & Katakolon & Santorini & Athens (그리스) 를 거치는 일정이었다. 매일 일정을 쓰는 것이 영 만만치 않아서, 가능한 몰아서 써 보려 한다. 

 

Dulles 공항에서 직항 비행기를 타고, Lisbon 에 내렸다. 공항에서 차를 pick up 해서 Porto 까지 약 3시간 달리는 여정이었다. 아침에 (약 10:15 경)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rental car 쪽으로 가니, 완전 남대문 시장 바닥이었다 !!! -  사람이 엄청 많았다. 사람을 헤치고, 예약을 한 Enterprise 앞으로 가니, 긴 줄이 있었다. 맨 끝에 서려니, 옆사람이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잽싸게 번호표를 뽑고 돌아 가는 사정을 보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번호표를 뽑고도 줄을 길게 서 있는 이상한 사람들을 뒤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예약한 서류를 찾으려고 이메일을 아무리 뒤져도 도대체가 예약 이메일을 찾을 수가 없었다 - 시작부터 팍 망했다는 생각이 확 몰려 왔다 ???. 여행의 성패는 남자 하기에 달렸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실 여행 뿐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지만 -),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았다.  아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기다리는 대신 지금이라도 기차를 타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예약한 회사로 국제 전화를 하였다. 다행히도 곧 바로 예약 서류들을 다시 보내 주었다 -- 휴 --!  

 

약 1:30 - 45 을 기다려서 차를 pick up 하니, 예약했던 Audi 가 아니고 BMW 였다. 어떤 면에서 손에 익숙한 BMW 가 더 편한 것 같아서 차라리 잘된 것 같다. 공항을 벋어나 하이웨이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비행기에서 잠을 별로 못 잦기에, 휴계소에 들려서 점심도 먹고 잠시 자고 가기도 하였다. 

 

 

차가 별로 많지 않은 Highway

 

 

 

Porto 근처에 들어서니 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 되었다. 강 양편으로는 높은 절벽이어서, 꼭 노르웨이의 Fjord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Old town 의 한복판에 있는 호텔을 찾아 가려니, 좁은 길들은 관광객들로 메어졌고, 호텔 옆길로는 차가 들어 갈 수도 없어 보였다. 결국 근처에 있는 지하 parking lot 에 주차하고 짐을 끌고 호텔로 향하였다.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옛 건물을 renovate 한 호텔은 - 좀 좁기는 했지만, 무척이나 예뻤다 - 아내가 마음에 들어 했다  ?. 창문을 열고 내다 보니, 음악과 street performance 와 café 가 많은 - 관광객들로 메어진 강 가의 생동감이 확 다가 왔다. 그리고 바로 옆, 포르토의 상징과도 같은 Ponte Luis 다리가 (파리 에펠 탑 만든 사람들이 그 전에 세운 다리) 그림처럼 다가왔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고 - 여행의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     

 

 

Ponte Luis

 

 

 

호텔 바로 앞

 

 

 

Porto 의 가장 유명한 것은 물론 wine 에 brandy 를 섞어 숙성시킨 port wine 이다. 호텔의 강 건너편 Vila de Gaia 쪽은 많은 winery 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다.  짐을 풀고 강가를 따라 걷고 2층 구조의 Ponte Luis 다리의 아래쪽 다리를 건너 winery 가 많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강가를 따라 돌아 보다가  Calem 이라는 가장 큰 winery 로 향하였다. 미국에서 예약해 놓았던 fado music concert 와 wine tasting 을 이곳에서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Calem winery 를 tour 하니, Douro valley 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이곳 Porto 로 운송해 와서 이곳 winery 에서 숙성한다고 한다. 잘 해 놓았지만, 몇년전 Reims, France 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champagne winery tour 를 했던 우리에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fado music 은 포르투갈 토속 음악으로 슬프고 시적인 음악으로 알고 있었기에 꼭 들어 보고 싶었었다. 같은 언어를 쓰는 브라질에도 비슷한 음악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winery tour 를 마치고 2층에 자리한 넓은 hall 에 가니 port wine sampling 하게 되어 있었고, fado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연주를 시작하였다. 생각처럼 슬프기만 한 음악은 아니었지만, 마음껏 즐길수 있었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port wine 은 내가 그리 즐기며 마실 수 있는 wine 은 아니었다. 너무 강하고 너무 단 맛이기에 내게 맞지 않는 것 같다.      

 

 

Calem winery, 50,000 liter barrel

 

 

 

Fado Music

 

 

 

 

음악회를 마치고 나오니 저녁 해가 저물어 가기 시작하였다. Ponte Luis 바로 옆에 있는 높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낑낑대며 언덕을 오르니, 이곳에 유명한 석양을 보기 위해 Morro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Sunset @ Jardim do Morro

 

 

 

Morro 공원 바로 옆에 있는 Mosteiro da Serra do Pilar 를 둘러 보고는 Ponte Luis 다리의 윗쪽 다리를 건너며 석양도 즐기고, Porto 의 Old town 도  내려다 보면서 강 거너편으로 향하였다. 6월 중순 였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가 신기 하였다.  

 

 

Ponte Luis 상판 다리  

 

 

 

언덕 위 동네를 돌아 보며, 골목길을 따라 호텔이 있는 강변 쪽으로 내려오며 old town 을 돌아 보앗다. 포르토 대성당 (Se do Porto) 앞을 지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니, 깨끝해 보이기는 않지만, 정겹기만한 꼬불꼬불 골목길이 이어졌다. 지나다 보니, 한 예쁜 식당이 눈에 확 들어 왔다. 유리 문으로 들여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즐길 것 같아 보이는 - 돌과 나무가 어울어진 예쁜 곳이었다. 고민 없이 들어가서 patio table 에 자리를 잡았다. 석양이 짙어가는 골목길 위에 자리 잡은 Terrace 로 낮은 대화 소리가 돌벽들 사이로 잔잔히 울려 퍼졌고 -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저녁 무렵 골목길

 

 

 

골목길 식당 - 포르투갈의 유명한 말린 대구로 만든 bakalau 와 문어 요리

 

 

 

저녁을 맛잇게 즐기고 호텔 앞으로 돌아 오니,  Ponte Luis 와 Mosteiro da Serra do Pilar 가 조명을 받아 멋지게 반짝이고 있였다. 낮에 그리도 붐비던 강변에는 사람들이 아직도 좀 있었지만, 그래도 한결 차분해진 거리가 강의 물결을 따라 고즈녁해 보였다. 호텔로 돌아가 편한 첫 밤을 지냈다. 

 

    

Ponte Luis 와 건너편 언덕 위 Mosteiro da Serra do Pilar

 

 

 

잘 자고 나서, 호텔 테라스에 앉아 아침 식사를 즐겼다. 난간 아래로는 카페에 물건을 공급하러 온 수많은 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내려다 보였다. 아침부터 여자 인형을 안고 춤을 추는 street performance 하는 사람의 음악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아침식사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요즘 가장 뜨는 여행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게 가장 다가 온 이유는 ---- 뭔가 묘한 매력이다. 특히 Porto 는 묘한 매력이 더 많이 있었다. 그냥 보면, 뭔가 지저분하고 낡은 인상이다.  곳곳에 graffiti 로 낙서가 되어 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있는 허물어진 집도 많고, 건물들도 좀 우중충 해보이는 곳이었다. ---- 그런데 - 그런데 --- 묘~~~~ 하게 조화가 잘 되어 이쁘다 ??.

 

이 말이 이해가 않되면,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식사 후 강변을 걷다가, 바로 옆 건물을 찍었다. 낡앗고, 빨래들도 창문에 널려 있고, 뭐하나 단정해 보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 묘~~ 하게 예뻤다. 유럽의 어느 곳에서도 느껴 보지 못한 묘한 매력이었다. 아마도 이런 매력 때문에 요즘에 가장 뜨는 여행지라고 알려진 것 같았다.

 

 

 

 

Old town 에서 언덕을 오르며, Porto 의 매력을 (지저분하지만 묘하게 이쁜 - ) 간직한 보행자 거리를 따라 (Flores 라는 길로 기억한다) 윗 동네 중심가로 향하였다. 이 보행자 거리가 끝나가는 곳에 Sao Bento 라는 기차역이 있었다. 이곳은 역사 안에 있는 blue tile 벽화가 유명한 곳이다. 주위를 둘러 보니, 기차를 타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보다, 우리처럼 벽화를 사진 찍기 위해 온 사람이 훨씬 더 많아 보였다 ?.

 

 

Sao Bento

 

 

 

근처에  있는 광장과 (Place da Liberdade) 주위를 둘러 보았다. 길을 걷다 보니, 한 곳에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대체 뙤약볓 아래서 왜 이리들 서 있나 물어 보니, Harry Potter 를 쓴 Rowling 이 영감을 받았던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책방이라고 한다. 몇 유로인가 입장료도 받는데도 그리 줄을 서 있었다. 우린 그냥 스을쩍 들여다 보고는 지나쳤다 ?

 

 

Igreja do Carmo

 

 

 

Porto 의 Tram

 

 

 

걷다 보니, 깨끝한 잔디밭이 보였고, 곳곳에 bean bag lawn chair 가 있는 café 가 눈에 띄었다. Base 라는 이름의 이 café 에 들어가서 파란 하늘을 누워 바라보며 쉴 수 있었다.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았다.  

 

 

Café Base

 

 

 

우리를 빛내주기 위해 오신 분들과 함께 -

 

 

걷다 보니, 바로 옆에서 한국말이 들려 왔다. 젊은 커플이 한국 말로 얘기하고 있기에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었다. 여자친구와 둘이 여행 온 이 커플은 유럽이 처음이라 한다. 첫 유럽 여행을 포르토로 오는 경우가 흔치 않을텐데? 라고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점심으로 문어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간다고 하기에, 그 식당 이름도 알아 두었다. 얼마 후에 점심 때가 되어서  그 식당을 찾아가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식당이어서, 그냥 다른 야외 카페로 찾아 갔다. 웨이터가 별로 없어서 한참이나 기다린 후에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맛있는 문어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 보니 아까 얘기를 나눴던 젊은 커플이 지나가는 것도 보게 되었다.  

 

 

 

 

점심 후, 호텔을 나와서 남쪽으로 운전을 시작하였다. 리스본으로 가는 길에 바닷가 두곳을 들렸다. 하나는 Nazare 란 동네이다. 이곳은 조그만 해변 도시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도로 유명한 곳이기에 그렇다. Surf 를 하는 사람들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고, 실제로 열마 전 127 feet 높이의 파도로 surf 를 해서 세계 기록도 세운 곳이다. 그 장면을 youtube 에서 보고 - 이곳은 꼭 들려 봐야지! 라며 마음을 먹었던 곳이었다. 

 

시골길을 달려 좁디 좁은 골목길 사이로 지나, 주차를 하고 전망대에 가서 내려다 보니 ---- 완전히 예상 밖의 절경이었다 !!!!! 그저 youtube 에 나오는 등대만 생각했던 내게 - 절벽위에 있는 마을에서 내려다 보이는 Nazare 도시와 대서양은 그야말로 기가 막힌 풍경이었다. 아래 사진에서는 그 절경이 뚜렸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 옛날 France Riviera, Eze 에서 내려다 보던 그 모습이었다.   

 

 

 

Nazare

 

 

절벽의 끝에 있는 등대를 찾아 갔다. 이 등대의 바로 앞, 바닷 속에는 깊이 파인 계곡이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파도가 서로 부딫히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도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보통 11월에 가장 높은 파도가 생기고, 그 때가 되면 세계에서 전문적으로 surf 하는 사람들이 몰려 든다고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꼭 유튜브를 찾아 보기 바란다. 우리 갔던 날은 그저 잔잔한 대서양이였다.

 

등대에 있는 surf 박물관도 돌아 보고 주위의 절벽을 돌아 보기도 하였다. 짙푸른 바닷색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돌아 오며, 이곳에 들리면 해보려고 가지고 간 drone 을 날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을 수 있었다. 다만 그 파일이 너무 커서, 이곳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Nazare, Praia do Norte 등대 

 

 

 

 

리스본으로 가는 길에 들린 또 한 곳은  Praia da Adraga 라는 해변이었다. 이곳은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이라는 Cabo da Roca 바로 위, Sintra National Park 안에 자리잡은 해변이다. 조그만 동네를 따라 좁디 좁은 꼬부랑 길을 수없이 돌고 돌아, 이 해변에 도착하니 완전히 철 이른 텅 빈 바닷가였다. 한쪽에 꼬끼리 바위가 커다랗게 있고, 평평한 모래 사장이 넓은 이곳은 포르투갈의 해변 모습을 잘 보여 주는 곳이었다. 비록 일정이 않되서 포르투갈 남쪽 해변은 못 가지만, 그런대로 그 맛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역시 참 좋았던 곳 이었다.   

 

 

Praia da Adraga

 

Praia da Adraga 를 떠나 리스본으로 가는 길도 괜챤아 보이는 곳이 많았다. 특히 멀리 보이는 Cascais 는 시간이 되면 들려 보고 싶은 도시였다. 하지만,시간이 너무 늦어져 버렸다. 리스본으로 가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면 그러려고 하였지만 (그리고 가는 도중에 멋져 보이는 식당도 몇 개 보였지만), 그냥 리스본까지 달렸다.  

 

예약한 Sheraton 호텔에 들어오니 늦은 밤이 되어버려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이 호텔은 꼭대기에 있는 Bar 의 전망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그곳으로 가서 리스본의 야경을을 내려다 보면서 간단한 저녁으로 요기를 채우고는 긴 하루를 마감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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