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 Sintra & Lisbon, 포르투갈3 (2019-07-12 작성)

본문

다음 날 아침에는 모처럼 일찍 일어 났다 - 그래봐야 7시 경이었지만, 그래도 보통 9시 전에는 일어 나지 않는 것에 비하면 꽤나 애쓴 것이다. 그리 애 쓴 것은, 리스본 downtown 에서 약 45분 - 1 시간 가량 떨어진 Sintra 에 가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Trip advisor 에서 엄청 붐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일찍 가서 사람이 그래도 좀 적을 때 해치우려는 심뽀였다  ?. 특히 이날이 마침 토요일이어서, 더욱 붐빌 것 같아서, 긴 줄에 서서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 기다리느니, 차라리 잠을 덜 자는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전 날 샀던 리스본 카드로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sintra 로 가는 기차를 갈아 탔다. 다행히도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기차의 종점이 Sintra 이기에 걱정 않고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Sintra 에서는 434 번 tour 버스를 타면 다 돌아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Trip advisor 에서는 Palacio Nacional 앞에 가서 이 버스를 타라고 알려 주었다. 기차를 내려 Google map 을 켜들고는, 꼬불꼬불 graffiti 가 많은 골목길을 따라 이 버스 정거장을 찾아 걸었다.       

 

 

Sintra 의 골목길

 

 

 

약 10 - 15 분 가량 걸어서 버스를 기다려, 타고 가다 보니, 기차역에도 버스 정거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걸을 필요가 전혀 없엇던 것이다 ??. trip advisor 를 너무 믿은 내 잘못이려니 -- 하고 쓴 미소를 지으며 지나쳤다. 

 

꼭대기에 있는 Pena Castle 앞에서 버스를 내리고, 표를 사서 들어서니, 이번에는 성까지 올라가는 tram 의 표를 사란다. 별로 긴 언덕길은 아니었지만, 발이 시원치 않은 아내도 그렇고, 늙어 가는 나도 그렇고, 가능한 조금 걷기 위해 tram 을 올라 탔다.  

 

사진으로도 많이 봐왓던 Pena castle 은 참 괴팍한 색깔의 성이다. 붉고 노랗고 회색과 허연 색 --- 어느 곳에서 볼수 없는 combination 이리라. 아마도 그래서 더 유명해 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틀전 Praia da Adraga 에 들렸을 때 Sintra 를 관통하였기에, 멀리서나마 Sintra 의 성들을 멀리서 볼 수는 있엇다. 특히 산꼭대기에 서 있는 Pena Castle 은 근처 어디서도 보였다. 그 꼭대기에 이 괴팍하고 묘한 성을 지으려고 고생도 어지간히 했을 것 같았다.   

 

 

Pena Castle

 

 

 

성으로 들어 가는 Draw Bridge

 

 

 

Draw bridge 를 건너니, 긴 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고 ~~~. 한참을 기다려 성에 들어가 둘러 보았다. 19세기 로맨티시즘의 성이라는데 --- 어찌 보면 그래 보이기도 하고 ---- 하여간 묘한 조화가 그런대로 조화롭게 좋아 보였다. 

 

 

 

 

 

 

Pena Castle 에서 나와 바로 아래에 있는 Moorish Castle 로 향하였다. 9세기 경에 지어진 짙은 회색의 성에는 성벽만 남아 있었다. 능선을 따라 지어진 이 성은 바로 옆 로맨틱해 보이는 Pena castle 과는 정반대의 텁텁한 남성적인 스타일이어서 무척이나 대조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면에서, 이곳이 pena 보다 더 마음에 와 닫기도 하였다. 돌아다 보며, 동서남북이 충돌했던 과거가 얼마나 치열했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였다. 특히, 옛날에 스페인 여행을 하였을 때에도 가는 곳마다 Moorish 들의 영향을 (특히 Cordoba mosque) 인상 깊게 봤었던 기억이 새삼 떠 올랐다. 

  

 

Moorish Castle

 

 

 

사실 이 Moorish Castle은 돌아 보기에 --- 좀 겁이 났었다. 전날 리스본에서 발목을 다친 아내가 울퉁불퉁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발을 다치건, 몸이 망가지건 --- 여행만 가면 펄펄 나는 아내이긴 하지만 - 그래도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큰 사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악착 같이 손을 잡고 다니긴 해서 그런지 -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돌아 볼수 있는 것이 감사하였다. 

 

 

 

Moorish Castle 에서 올려다 보이는 Pena Castle

 

 

 

다시 434 tour bus 를 타고 Palacio Nacional 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 갔다. 메뉴를 보며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뭔가 그럴듯 해 보였다. 그게 뭐냐고 묻고는, 우리도 그 음식을 시켰다. Arroz de Marisco 라는 이름의 (해산물 들어 있는 쌀) 이 요리를 먹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린 값이 있었다 !!!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겼던 음식이 되었고 --- 너무나 맛 있었다 !!! --------- ?????

 

이 음식은 스페인의 빠에야와 불란서의 Bouillabaisse 의 (해물찌게) 중간 요리로 보면 될 것 같다. 한국에 쭈그러진 양은 그릇에 담아 주는 것 같은 느낌의 이 요리는 - 낡은 pot 에 담겨져 나왔다. 오징어, 홍합, 새우등 해산물이 잔뜩 들어 갔고, saffron 과 쌀을 넣고 끓인 이 음식이었다. 그저 아무 것이나 먹으러 들어간 관광객 마을 조그만 음식점에서 -- 전혀 예상치 못한 훌륭한 점심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양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했지만 ---.

 

 

 

Super Yummy ---  Arroz de Marisco !!!

 

 

 

점심 후, 브라질의 Monteiro 라는 부자가 이태리 오페라 set 만드는 사람에게 디자인을 맡겨 지었다는 Quinta da Regaleira 로 향하였다. 궁전, 호수, 동굴, 분수 들 온갓 시설을 다 해 놓은 이곳은, 이 집 주인의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  짖궂은 아이 같은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palace 였다. 특히 가장 높은 언덕에 만든 Initiation well 은 하늘로 솟아 오른 것이 아니고, 땅속으로 파고 들어간 나선형의 탑과 같은 모양으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이다.  

 

  

Initiation well

 

 

 

하루종일 Sintra 를 돌아 다니고 나니,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그런데, 아내는 리스본 카드에 포함되어 있는 'Sintra Illumination' 이라는 multi media 를 꼭 봐야 한다고 나를 끌었다. 포함되어 있는 것을 miss 하면 돈을 버린 것 같은 기분이란다. 마지못해 질질 끌려 가서 봤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는 시간 낭비 뿐이었다.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돌아와 Rossio 역에서 내려 근처를  돌아 다녔다. 바로 근처에  언덕 위 Barrio Alto 지역으로 올라 가는 Elevador da Gloria  이 있었지만, 기다리는 중국 관광객이 많아서 포기하고는 근처의 Santa Justa Lift 로 향하였다. 

 

 

Santa Justa Lift

 

 

 

Lift 를 타고 올라가서, 꼭 가보고 싶었던 Convento do Carmo 의 유적지를 찾아 갔지만, 너무 늦어져서 들어 갈 수가 없었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다. 

 

 

Santa Justa Lift 차례를 기다리며

 

 

 

그 근처를 돌아 다니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먹고 싶었던 구운 생선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괜챤았다. 저녁 후 우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가 3:30 이어서, 아침에 리스본 언덕 위에 있는 오랜 역사의 Castelo Sao Jorge 를 돌아 볼수 있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리스본의 유명한 28번 Tram 을 타고 가려고 하였으나, 리스본 카드를 잃어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우버 택시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성에서는 리스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붉은 지붕의 전경과 강 바다를 볼 수 있고, 또 바로 아래의 전통적 모습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Alfama 동내도 내려다 보였다.   

 

 

Castelo Sao Jorge

 

 

 

Lisbon 전경을 내려다 보며

 

 

 

이 성에는 공작새들이 이곳저곳에 돌아 나니는 것이 특이 하였다, 지붕 위에 올라 있는 넘도 있었고, 카페 주위를 어슬렁 거리는 넘들도 있고 - 꽤나 여러 마리의 공작새들이 맘대로 돌아 다니고 있었다. 이 성의 역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이한 광경이었다. 

 

 

 

 

성을 나와 바로 아래의 Alfama 지역을 골목 길로 돌아 다녔다. 보라색의 예쁜 꽃이 만발해 있는 공원도 지났고, Se 라 불리는 성당도 지났고, 발굴 중인 Roman amphitheater 도 볼 수 있었다.    

 

 

Alfama 의 한 공원

 

 

결국 타보지 못한 28번 트램 - 사진으로 대신

 

 

 

호텔로 돌아와, 우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리스본에서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는 Tap Airline 이라는 포르투갈 항공이었다. 비지니스 클라스 좌석이기에 Lounge 에 가서 점심을 잘 먹고는 베니스로 향하였다.  

 

생각해 보면, 4박5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포르투갈의 매력을 실컷 즐긴 여행이었다. 사실 기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았다. 포르토도 좋았고, 나자레와 해변, 리스본 - 모두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사람들도 친절하였고, 낙서가 너무 많아서 좀 지저분 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말했던 것처럼, 포르투갈의 묘한 매력이 물씬 나는 여행이었던 같았다.  

 

 

아듀 - 리스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