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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니스 & 바이킹 크루즈 (2019-07-2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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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TAP Portugal Airline 비행기를 타고 베니스로 떠났다. 이 항공사는 처음이었다. 이번 여행 비행기 예약은 바이킹 크루즈를 통해서 다 했기에 타게된 항공사 였다. 처음에 예약을 마치고 나니 얼마후에 TAP 에서 이메일이 왔었다. business class 로 upgrade 하려면 bidding 을 하라는 이메일이었다. 리스본에서 베니스까지 약 3 시간 가량의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115 에 bidding 을 했다. 하자마자, 너무 액수가 낮으니 더 높여서 다시 bidding 해 보라는 이메일이 왔다. 그냥 무시했다. 몇 주 후에 다시 이메일이 왔다. $115 에 business class 로 upgrade 해 준다는 이메일이었다 !! --- 사기성이 농후한 항공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여간 이런 사연을 통해 business class 로 탔더니, 별로 차이가 없엇다 ?? !! 이코노미에 비해 좌석도 별로 넓어 보이지도 않았고, 차이라고는 먹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공항에서 club lounge 를 쓰며 점심을 먹기도 하였지만, 유일한 차이라면 먹을 것하고, 이코노미는 꽉 찼고, business class 는 텅비었다는 것이 전부였다.

 

베니스는 12년 만이었다. 12년전에 세 아이들과 함께 이탤리를 여행하며 들렸었던 곳이었다. 그때는 중고등학생들이었지만, 12년 후, 지금은 모두 사회인이 되었으니 세월의 무심함은 정말로 무섭게 흐르는 것 같다. 하늘에서 오랜만에 보는 베니스를 내려다 보며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베니스로 향하였다.  

 

베니스

 

 

 

버스 종점에서 grand canal 을 오가는 water taxi 를 타고 호텔로 향하였다. 타고 가면서 오랜만에 보는 베니스의 저녁의 정취를 즐길 수 잇었고, 아이들과 함께 즐겼던 추억을 더듬어 볼 수도 있었다. 시원했던 포르투갈과는 달리 여름의 더위가 확 몰려와서 베니스에 온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도서관이었던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Ca'D'Oro 라는 water taxi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Ca'Sagredo 라는 호텔이었다. 옛 궁전을 호텔로 만든 만큼, 위치와 시설이 아주 좋은 호텔이었다. 아내의 맘에 쏙 드는 호텔방에 짐을 내려 놓고는 덥기는 하였지만 길거리로 나섰다.  

 

 

 

Ca'Sagredo 호텔 방

 

 

 

어두워진 저녁이었지만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있었다. 12년전에 왔을때, 왜 그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보지 못했어서 후회가 되었던 유명한 Rialto bridge 부터 먼저 찾았다. 사실 별것 아닌 다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베니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그 때는 왜 들리지 않앗는지 ---.

 

 

Rialto bridge

 

 

 

한동안 더운 거리를 골목 골목을 찾아다니며 돌아 다니다가 호텔로 돌아왓다. Canal 물 가에 있는 호텔 café 로 가서, 잔잔한 물 소리에, 또 지나 다니는 배 소리를 들으며 간단한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잠을 청했다.  

 

 

 

호텔 café 에서 본 아름다운 Grand Canal 의 밤

 

 

 

아침 식사를 하러 dining hall 을 찾아 가다 보니, 엣 궁전답게 곳곳에 자리잡은 멋진 Banquet hall 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림이나 가구들이 있긴 하엿지만, 방이 그리 많은 호텔도 아닌 boutique 호텔인데, 왜 이리 넓은 hall 들을 그냥 놔둘까? 궁금했지만, 아마도 옛 사적지를 호텔로 만든 것이기에, 보존하는 차원에서 법적으로 그리 놔두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멋들어진 dining hall 을 찾아가서, 분위기에 맞게 멋진 아침 식사를 하고는 거리로 다시 나섰다.

 

 

호텔에 텅 빈 채로 있는 Banquet Hall 들

 

 

 

또 Queen 흉내 - 아내의 버릇

 

 

 

아침의 창 밖의 풍경

 

 

 

12년 전에 왔을때, 겉에서만 보고 들어 가보지 못한 곳이 Doge's Palace 였다. 아내가 그곳을 들어가 보고 싶다 하여서 St. Mark 광장으로 향하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베니스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으로 가득한 골목 골목을 돌아 St Mark 광장을 찾아 갔다. 잊지 못하는 12년 전의 추억은 ---- 이 광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둘러 쌓다시피 몰려 왔던 수십, 수백의 비둘기들이었다. 부모된 우리는 혹시 새들이 아이들을 상하게 할까봐 가슴이 철렁하엿지만, 깔깔대며 새들에게 먹이를 주던 철없는 아이들 일 뿐이었다. --- 그 모습이 내 가슴속에 깊이 인각되어 있었다 ----. 다시 그곳을 보니, 같은 장면에 애들만 없는 것 같았다 ------ 설사 애들이 그 장면에 다시 잇다고 하더라도 -- 아마도 내 가슴속에 인각된 그 순진했던  그 어린 모습들은 더이상 아니리라 ~~~~~~! 어느덧 영원히 사라져간 추억의 한 순간이었을 뿐이리라 ~~~~~~~~~~~~~~~!!   

 

 

베니스 골목길

 

 

 

 

St Mark 광장에 가니, Basilica 에 들어 가려는 사람들 줄이 엄청 길었다. 잠시나마 Doge's Palace 도 그리 길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몰려 왔지만, 다행히도 그곳에는 줄이 길지 않아서 바로 들어 갔다. 

 

 

 

Doge's Palace 안 Court

 

 

 

Doge's Palace 는 과거 베니스 전성기 시절  Adrian 바다와 발칸 반도를 지배할 때 베니스를 통치하던 곳이었다. 행정 사법을 관장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Doge 들의 궁전이었기에 무척이나 화려한 궁전이었다. 이곳의 가장 유명한 것은 Ponte dei Sospiri (bridge of sighs) 라는 다리이다. 옛날에 밖에서만 봤지만, 이번에는 안에 들어 가서 볼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운하의 한쪽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형벌을 받으면 이 다리를 거쳐서 다른 쪽의 형무소로 가는 다리여서 '한숨의 다리' 라는 이름이 붙은 다리였다.  

 

 

Ponte dei Sospiri (bridge of sighs) 의 내부

 

 

 

끌려가며 조그만 창밖으로 볼 수 있는 자유의 세상

 

 

 

Doge's Palace 를 나와서 물가를 따라 걷다가 멋진 view 를 가진 café 를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정신없이 오가는 곤돌라와 water taxi, 그리고 다른 배들도 바라보며 점심을 즐길 수 잇었다.

 

 

점심 후 호텔로 돌아 오며, 아주 잘 차려 놓은 백화점도 들렸다. 호텔에서 준 쿠폰으로 뭔가 살 것이 있는가 돌아 봤지만, 맘에 드는 것은 없었다. 마음에 드는 것은 ------ 너무 비쌌다  

 

 

 

호텔로 돌아와, 멋진 호텔의 앞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호텔 concierge 에게 어떻게 크루즈 터미널에 갈수 있는지 물으니 자기 네가 private water taxi 를 불러 준단다. 둘이서 16 유로면 된다고 하였다. 좀 너무 싼 것 아닌가? 살짝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려 호텔의 private dock 로 온 private water taxi 를 탔다. 예쁜 boat 를 타고 grand canal 을 신나게 달리며 크루즈 터미널로 향하였다. 

 

바로 바이킹 크루즈 옆에 내리니, 아주 멋지게 차려 입은 바이킹 스탶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돈을 내려고 물으니, 85 유로를 내란다 !!!! ------ 16 유로가 아니라 85 유로였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 !!! 하기사 그게 16 유로 일리가 없지 !! 하며 85 유로를 내었다 ???  !!!  -- 속으로는 눈물 좀 흘렸다. 

 

 

 

private water taxi to Viking Cruise

 

 

크루즈 터미널로 들어가 cruise ship 으로 올라 갔다. 드디어 크루즈를 함께 할 6명이 다 모이는 날이었다. 뉴욕 Rochester 에서 온 처제 부부는 이미 와서 타고 있다가, 점심을 먹고는 베니스 구경하러 나갓다고 연락이  되었다. 며칠 전에 런던에 가서 관광을 하고 이 날 베니스로 오는 또 다른 처제 부부도 지금 런던을 떠난다고 연락이 왔다.  

 

 

Viking Star Cruise Ship 을 타며

 

 

 

우리 객실에 짐을 풀고는 배를 한바퀴 돌아 봤다. Viking cruise 는 몇천명씩 타는 큰 크루즈가 아니고, 약 930 여명이 타는 배들이 특징이고, 어른만 타고 (아이들은 타지 못하는), 모든 객실이 다 베란다가 있는 - 여러면에서 가장 뛰어난 크루즈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비싸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장식이 되어 있엇다.

 

 

Top deck 을 한바퀴

 

 

 

또 다른 점의 하나가, 이 크루즈는 온통 백인 투성이었다. 10일간 크루즈를 하며 본 흑인 가정은 딱 2 가정 뿐이었다. 처음에는 아시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 그래도 아시아 사람이 20 명 가량은 되는 것 같았다 - 물론 그중 6명은 우리였지만 ----. 나머지는 다 (930명 중 900 명 가량은)  백인이었다. 어디를 가던지 여러 피부색을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좀 이상해 보일 정도였다. 작년에 갔었던 스캔디나비아 에서도 이렇게 까지 백인이 많은 곳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점은 나이가 비교적 많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평균 나이가 60대 후반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원래 river cruise 로 시작했던 바이킹 크루즈는 아마도 나이든 부자 백인이 market niche인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우리가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는 것도 없지만,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하여간 요즈음 시절에 어디를 가도 보기 쉽지 않은 분포인 것은 틀림이 없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다가 오면서, café 로 가보니, king crab 부터 스시 사시미 고기 - 온갓 음식이 눈이 돌아갈 정도로 풍성하였다. 입이 쩍 벌어지면서 정신 없이 쓸어 담았다  ???. 드디어 산해진미를 10일 동안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 ㅋㅋㅋㅋ !!   

 

 

첫 바이킹 크루즈 식사

 

 

 

저녁을 먹고 나니, 세 커플 6명이 다 모였다. 이역만리에서 반갑게 만나게 된 것이다. 그날 밤 베니스를 떠나 슬로배니아로 향하는 여정이기에, 한밤중에 top deck 에 나가서 조명 속에서 멀어져 가는 베니스에게 아듀를 고하고 첫 밤을 지냈다. 

  

 

Adieu Ven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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