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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dona, then back to Scottsdale, AZ (2022-06-02 작성)

국내 (미국) 여행 얘기/2022 Arizona

by 박승만 2022. 11. 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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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를 가려면, 며칠 전에 들렸던 Flagstaff 를 지나야 했다. 우리의 영원한 숙제 ----- 뭘 먹을까? 고민 하다가 우연히 찾은 Saw Mill 이란 곳으로 들렸다. 새로 develop 된, 아주 깨끝하고, 뭐가 많은 --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그곳 Pita Jungle 이란  nice 한 카페로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Pita Jungle @ Sawmill, Flagstaff

 

 

며칠전 호텔에서 아침 먹으며 만난, Flagstaff 에 사는 젊은이가 Sedona 에 가려면 89A 라는 길을 따라 가라고 알려 주었다. Sliding rock 이란 state park 를 지나는 그 길이 경치가 좋다고 하였다. 들은대로, 그리로 달렸다. 양쪽으로 마치 설악산 같은 산이 있고, 가운데 계곡을 지나며, 아리조나를 쏘다니며 많이 보지 못했던 초록색을 만끽하며 달려갔다. 

 

Sedona 에 도착하니 아직 빌린 집에 check in 하기에 일러서, downtown 에 있는 Tlaquepaque 라는 곳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멕시코 스타일 전통적 건축 양식으로 가게, 음식점, 광장, 교회등이 있는 곳이다 --- 참 이뻤다.  어디를 찍어도 그림 같은 spanish 의 낭만적인 곳이었다. 이곳 저곳 구경하며 돌아 다녔다. 

 

 

교회

 

 

멋진 나무가 있는 광장

 

 

빌린 집을 찾아 오르막 내리막 길이 무지막지한 길을 따라 가보니 Sugarloaf mountain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아주 현대적이고 깨끝한 집이었다. 다들 마음에 쏙 들어 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막 지방에 많은 이런 모던한 스타일의 집에 살아 보고 싶었는데, 4박5일 간 이곳에서 아주 잘 지낼 수 있어 좋았다.  저녁으로는 그동안 싸들고 다니던 밥, 김치찌게, 김, 반찬들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세도나에서의 첫 하이킹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Devil's bridge trail 이었다. 약 4-5 mile 가량되는 이 트레일은 산위에 있는 natural bridge 로 유명한 곳이었다. 듣자 하니, bridge 에서 사진 찍기 위해 줄이 길어서, 좀 늦게 가면 30 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하여서, 가능한 일찍 떠나려 애썼다.  

 

 

Devil's bridge 올라가는길

 

 

정말로 올라가 보니, 사진 찍는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group 으로 온 사람들은 group 로 찍고, 온갓 pose 로 또 각각 개인 사진도 찍고 ----- 우리처럼 대충 한 두장으로 끝내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지독한 사람들이었다 ???!!!! 

 

 

Devil's Bridge 에서

 

 

사실 막상 bridge 위에 올라가 보니, 그리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단한 바위가 우리를 안심시켜 주는 것 같았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위에 비유하곤 하는 것이 - 아주 잘 이해 되는 곳이었다 ???

 

아래 사진은 bridge 위에서 건너편 절벽에서, bridge 위에 있는 사람들 사진 찍어 주는 사람들을 꺼꾸로 찍은 것이다. 작아서 잘 보일지는 모르지만, 대충 3 - 40 명 가량, 줄을 서서 다음 사람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cell phone 을 넘겨 주고, bridge 로 가는 --- 그런 system 이었다.  

 

 

 

Devil's bridge 후에는 Chapel of the Holy Cross 라는 유명한 성전을 들려 보았다. 세도나 특유의 붉은 바위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 chapel 은  Marguerite Brunswig Staude 라는 조각가의 영감으로 August Strotz 라는 건축가가 설계하였다. 세도나 downtown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 성전의 주차장을 찾아 가니, 십자가와 직선으로 이루워진 그 독특한 모습의 성전이 확 다가 왔다. 마치 십자가가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린듯한 그 모습에서,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 (마태 16:18) 라는 성경 구절이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아랫 사진에서 보이듯이, Chapel of the Holy Cross 주차장에서, 큰 바위를 따라 만들어진 뒤에 보이는 곡선의 walk way 를 따라 올라 가면 성전이 있었다. 그 구부러진 곡선에서 마치 고난과 기쁨의 삶의 여러 구비 구비를 지나가며 주님의 성전에 이르는 듯한 우리의 신앙의 여정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구브러진 walk way 를 지나 다다른 교회 앞 작은 광장

 

 

생각보다 건물의 규모는 작았다. 약 100-200 여명이나 앉을까? ---- 아담한 교회 사이즈였다. 하지만, 이 성전의 외적으로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십자가가, 교회 안에서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강렬히 다가왔다 ------ 결국 복음이었다 !

 

붉은 세도나의 색깔에 match 된 건물 자체의 색깔 -  다소 거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자재들 - minimalize 된 내부 외부 - 그리고 뻥 뚫린 유리가 주는 단순함 - 그것들이 어우러지며, 녹아 내리며 - 그의 죽으심의 의미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치 않은, 선명하고 간결한 디자인 이었다.  압도적인 건물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의 달리심 앞에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  그 의미가 -  그 작은 공간에서, 그 어느 곳보다 더 크게, 압도적으로 다가 오는 그런 건물이었다.

 

너무나 간소한 - 또한 너무나 겸손한 - 아무 장식도 없는 짧은 나무 벤치 모양의 자리에 앉아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올려 바라 보면, 우리의 시선이 십자가 뒤로 펼쳐지는 끝없는 하늘로 자연히 연장되어 - 우리와,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 한 선상에서 생각케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경주마의 가림막처럼, 다른 것은 벽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오직 십자가와 그 너머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 어디로 가는지 - 어떻게 가야 하는지 - 생각하게 만드는 건물이었다. 크진 않을지라도 작은 건물이 영적일수도 있다는 것에 도전을 받은 교회였다.      

 

 

 

Chapel 을 나와 다시 Tlaquepaque 로 향하였다. 햇빛이 뜨거운 여름 오후, 한가하게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그늘 속에 앉기도 하며 쉴 수 있었다.   

 

 

마치 줄리엣 처럼 ---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마치 로미오 처럼 ----

 

 

자매끼리  ---

 

 

저녁은 바로 옆에 있는 Cafe 로 가서 happy hour menu 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어디를 가건, 싼 값의 happy hour 는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또 세도나에 머무는 동안 아리조나의 좋은 저녁을 즐기기도 하였고, 이런 저런 식당을 찾아 다니며 여러 음식을 즐기기도 하였다. 

 

 

Winery 방문 중

 

 

멕시코 식당

 

 

세도나에 머무르는 동안, Cathedral Rock, Soldiers Pass, Airport trail 같은 곳으로 하이킹을 다녔다. 이곳은 매일 다른 하이킹 트레일을 찾아 다녀도 몇 달은 겹치지 않을 것 같았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세도나로 이사가면 될 것 같았다. 

 

 

Cathedral Rock trail

 

 

하이킹으로 지친, 젊지만 허약해 빠진  ???, 처제 네를 팽개쳐 두고, 우리 둘이 Soldiers Pass Trail 로 하이킹을 가기도 하였다. 그곳 트레일 초입에 있는 Devil’s Kitchen Sinkhole 은 갑자기 땅이 푹 꺼진 것이 흡사 멕시코의 Cenote 를 보는 듯하였다.  멕시코 cenote 는 꺼진 곳으로 물이 흘러들었지만, 이곳은 큰 암석과 나무 뿐이었다. 

 

Devil’s Kitchen Sinkhole

 

 

뜨거운 여름 오후에 하이킹을 계속 하다보니, 아내가 힘들어 했다. 가도 가도 그곳에 유명한 Soldiers Pass Caves 는 보이지가 않았고, 점점 더 가파른 경사가 더 지치게 했다. 한참을 오르니, 절벽 중간에 동굴들이 여렇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친 아내를 이끌고 동굴로 찾아 올라 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가 사진에서 보던 그 동굴은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 더 가야 하나? 하고 더 하이킹을 해 봤지만, trail 도 사라지고, 좀 위험할 정도의 경사였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 가자는 아내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다시 동굴을 찾아 올라 갔다. 어딘가에서 사람의 말 소리가 들려 오기도 하였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동굴들이 서로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도대체가 소리가 어디서 들려 나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여러개의 동굴을 찾아 보니, 그 중 한 동굴의 한쪽 편에 작은 틈이 보였고, 나무 뿌리도 보였다. 그 나무 뿌리를 잡고 올라 가 보면, 오를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 좁은 공간으로 낑낑대며 간신히 끼어 올라서 가 보니, 마침내 사진으로 보던 그곳이 내 눈 앞에 있었다 ----- Hooray !!!!!!!!  

 

 

암벽 사이의 좁은 공간 - 잘 보이진 않지만, 나무 뿌리도 한쪽에 있음

 

 

 

드디어 목적 달성 !!!! - 동굴 안에 또 동굴, 동굴 위에 또 동굴 !!!

 

 

또 Airport trail 도 재밋었다. 세도나 공항은 산 꼭대기가 평평한 그런 산위에 있었고 (이런 곳을 Mesa 라고 함), 공항 아래쪽 산 중턱으로 공항을 둘러 트레일이 있었다. 세도나의 전경을 바라보며, 머리 위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록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곳도 재밋게 하이킹을 할 수 있었지만, 역시 그늘이 없고 햇빛이 따가운 이곳의 날씨는 아내에게 너무 힘들었었다. 

 

Airport trail 

 

 

하여간, 하이킹 하고, Zaccuzi 에서 지친 몸 녹이고, 자전거 타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며, 세도나의 4박 5일을 재밋게 지냈다. 하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5월은 이미 너무 더웠다. 겨울이나 3월쯤에 와야 시원한 세도나를 맛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Scottsdale 의 대학생들로 가득찬 카페 (여자들이 90% - 너무 시끄러웠음 )

 

 

세도나를 마치고 Scottsdale 로 돌아와 Virtu 라는 식당에서 처제 네와 마지막 저녁을 같이 하였다. 이 식당은 미국 전체에서 top 20 안에 드는 유명한 식당이란다. 이런 거 좋아하는 처제를 따라 비싼 저녁을 먹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가 아주 좋고, 식당 setting 도 훌륭하였고, preset 음식도 맛있었다. 이것저것 골고루 시켜서, 오랜만에 문어 요리도 즐겼고, Rack of Lamb, Ahi Tuna, pork 음식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최고 음식은 desert 였다.    

 

 

Virtu Honest Craft Restaurant

 

 

처제네와 식사 후, 우리는 공항 근처의 marriott 호텔로 돌아 와, 잘 자고 다음날 아침 볼티모어 로 돌아 왔다. 돌아 와 보니, 90도 이상의 볼티모어가 아리조나 보다 더 더웠다. 어쨌건, 2주간의 아리조나/콜로라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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