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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 Mar 식당, 그리고 아내 생일

사는 얘기

by 박승만 2022. 12. 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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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에게 일년 중 가장 신나고, 기쁘고 --  동시에 정신 없고, 바쁜 때는 추수 감사절 때이다. 정월 초에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멀리 사는 식구들까지 다 모이는 날은 바로 이 날, 추수감사절이기에 그렇다. 결혼 후, 해마다 그렇게 모여 왔던 것이 - 이제는 일년 중 가장 큰 -  우리 모든 가족의 축제 같이 되어 버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비드 때문에 오지 못하던 테네시 동생 식구들까지 모여서 - 더 북적 대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들까지 다 모여서 와글와글 대며 오랜만에 서로 소식을 update 하는 이 일은 너무나 즐거운 축제이다. 

 

그런데 그리 바쁠 때에 또 겹친 것이 그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우선,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 딱 추수 감사절 때이다. 뭐 사실 우리 결혼식 자체를 - 교회에서 추수 감사절 Banquet 하는 날 아침에 했으니 말이다. 당시 둘 다 학생이어서, 시간이 그때 밖에 가능한 시간이 없었기도 하였다. 학교에서 중간 시험치고, 결혼 며칠 전 볼티모어로 와서, 추수감사절 아침 11시에 결혼식하고, 12 시에 지하 친교실에서 reception 하고, 1:30 정도에는 다 치웠을 정도이니 말이다. 😂😂😂  그날 저녁에 그곳에서 있는 교회 banquet 때문에 잽싸게 해 치울 수 밖에 없었다. --- 하여간 그덕에, 우리의 결혼 기념일은 해마다 그냥 넘어 갈 수 밖에 없었고, 이제는 그냥 그런가 보다 ! 하고 넘어가는 기념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추수 감사절 행사를 치루고 난 바로 다음 주에는 아내의 생일이고, 그리고는 또 바로 돌아가신 우리 엄마의  생일이었다.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에는 바로 3일 차이인 아내와 엄마 생일 때문에 해마다 어찌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였었다 ----- 게다가, 교회에서 일이 워낙 많은 기간이어서, 그야말로 추수 감사절 부터 연초 정월까지 우리 집은 해마다 복잡~~~~했다. 

 

어쨌건 ----- 너무 서두가 길어졌다 😂😂😂 --- 며칠 전이 아내의 생일이었다. 아이들이 한턱을 내겠다고 하며 어디로 저녁을 먹으러 갈까? 물어 보기에, 워싱톤 포토맥 강 바로 옆에 있는 The Wharf 라는 곳에 자리한 Del Mar 를 오랜만에 찾게 되었다. 

 

워싱톤의 Best Restaurant 로 꼽히기도 하였고, 미쉘린 별도 받은 이 식당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중 하나다. 워싱톤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들 여러 곳의 소유주인 Fabio Trabocchi 라는 사람이 자기 고향의 스페인 해산물 Tapas 요리를 중심으로 시작한 곳이다.   

 

 

오랜만에 찾은 Del Mar @ The Wharf

 

오랜만이라 해도 뭐 다른 것은 별로 바뀐 것이 없었다. 서버들의 환대도 좋았고, 내부 시설들도 그대로 였고, flatware 도 비슷하였다. 하지만, 가장 달라진 점은 ------ 꽤 바뀐 메뉴를 보고 나니, 가격이 엄청 더 비싸졌다 😭😭😭😭😭😭.  옛날에도 비싼 식당이었지만 ----- 이제는 왕창 왕창!! 더 비싼 식당이 되어 있었다 😭😭😭. --- 뭐 우리가 내는 것이 아니긴 하였지만 ---- 그래도 음식을 먹고 싶은대로 시키다 보면, 나중에 굶어 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 가능한 아이들의 주머니를 텅텅 비우지 않으려 노력하긴 했다 😂😂😂. 

 

 

Croquet Jamon Truffle, Pan Con Tomate, Bluefin Tuna Crudo, Tomato Stuffed Baby Artichokes

 

 

Pescado Y Mariscos (해산물 빠에야), Brussel Sprouts

 

아내와 아이들은 맛나게 먹었고 --- 나는 좀 실망 하였다. 값은 왕창 올랐지만, 맛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았다. 옛 Del Mar 가 그리웠다.  하지만, 주인공과 돈 낸 사람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 그것으로 충분히 되었다 !!!

 

저녁 후엔 항상 그리 하였듯이, The Wharf 를 한바퀴 걸었다. 아주 멋지게 새로 develop 한 곳이어서, 그냥 걷기만 하여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좀 더 걸으면 좋았겠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더구나 강변의 찬 바람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 왔다. 아내의 생일에, 뉴욕에 사는 큰 딸과 식구 다함께 좋은 저녁을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좋은 저녁이 되어서 감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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