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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스본, 포르투갈2 (2019-07-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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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차를 호텔에 valet parking 하며, 아침에 차를 돌려 주기 전에, 차를 가지고 강을 따라 리스본의 주위를 둘러 보려는 -- 그런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아침에 깨어 보니, 우리의 계획은 왕창 망가져 있었다 ?. 너무 늦어져서 차를 돌려 주러 공항으로 떠나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나마, 조금 남은 시간으로 강을 따라 과거 엑스포 했던 곳으로 들려 보는 것이 전부였다. 

 

공항으로 가서 차를 돌려 주고 보니, rental car 주위는 여전히 남대문 시장 바닥이었다. 거기 서 있는 사람들을 측은한 눈초리로 돌아 보고는 ?, 리스본 카드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돌아 왔다. 내린 곳이 Praca da Figueira  이었고, 마침 그곳에 큰 천막을 친 마켓이 있기에, 소세지 bbq 와 이것 저것을 사서 점심을 때웠다.

   

 

Praca da Figueira 천막 마켓

 

 

 

버스를 타고 Balem 으로 향하였다. 지나다 보니 한 빵집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포르투갈의 유명한 Egg Tart 를 만들어 판 곳이라고 한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제일 싫어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는데 - 꼭 들려 봐야지 ! 하고 다짐을 하고 지나쳤다. 

 

제로니모 수도원 앞에서 버스를 내려 돌아 보았다. 길고 하얀 외벽의 건물에 화려한 고딕식의 장식이 많아 수도원과는 그 이미지가 좀 어울려 보이지가 않았다.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요즘엔 여러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Mosteiro dos Jeronimos

 

 

 

수도원 앞 길을 건너 벨렘 문화회관으로 가 보았다. 흰색 계통의 limestone 으로 지은 이 복합적인 건물은 모든것이 직사각형이었다. 직사각형을 좋아하는 내 스타일의 건물 이었다. 오페라 하우스도 있고, 전시 공간, 미술관도 있고, 그리고 건물 가운데는 넓은 garden 처럼 꾸며졌다. 지난번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기에서도 썼지만, 요즘 유럽의 큰 도시들은 누가 더 비싸고 멋진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가 - 경쟁을 하는 것 같다. 

 

     

Centro Cultural de Belem

 

 

 

벨렘 등대 쪽으로 건너 가려고 했더니, 기차길과 차도가 건널 수 없게 가로 막고 있었다. 돌아보니, 저 멀찌감지 육교가 보였다. 투덜대며 육교로 가서 길을 건너 등대 쪽으로 향하였다. 이곳도 역시 들어가 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 그래서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 -- 요즘 우리의 여행 스타일이 조금 너무 대충 대충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는 그런 detail 은 관심이 적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이 탓이려니 ----

 

 

Belem Lighthouse

 

 

 

강변을 따라 쭉 이어진 promenade 에는 전기 스쿠터가 많이 눈에 띄였다. 워싱톤등 미국의 큰 도시들에도 있는 Lime 스쿠터들이 가는 곳마다 많앗고, 여행객들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나도 lime account 가 있기에 스쿠터 하나를 잡아 타고 달려 보았다. 아무래도 걷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서, 아내에게도 이렇게 타라고 훈련을 시켰다. 무서움이 많은 편이 아내이기에 자꾸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그냥 뛰어 내리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러면 않된다고 여러번 주의를 주고, 번갈아 가며 타고 달렸다. 

 

하지만, 아내가 아무래도 좀 불안하였다. 먼저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말을 - 그리 잘 알아 듣지 못한 것 같아 보였다. 그러더니 ----- 아뿔사 !!! -----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발로 내리려고 하다가 스쿠터가 넘어가는 참사가 일어났다 !!!! ?? ---- 그나마 아내가 넘어지지 않고, 발을 접지른 것으로 그친 것이 그중 다행이었다. 놀란 가슴을 안고 좀 앉아서 쉬고, 내가 아내를 같이 안아 타고서 스쿠터를 달리긴 하였지만,  아무래도 발목이 좀 다친 것 같앗다. --- 역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try 하였던 내 자신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 발목 때문에 아내는 며칠 고생하게 되었다. 또 나도 가는 곳마다 아내를 붙잡고 다녀야 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에고 ~~~~ . 결국 가는 곳마다 곳곳에 널려진 라임 스쿠터를 두번 다시 타지는 못하고, 죽어라 걸어만 다니게 되었다. 

 

 

 

Lime 스쿠터

 

 

 

포르투갈이 탐험가가 많은 역사를 다들 잘 알리라.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 신나게 읽었던 무적함대의 얘기들도 내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 탐험가들을 기념하는 탑이 그곳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 보았다. 물론 줄이 길지 않았기에 올라 본 것이었다. 위에서 뻥뚤린 주위를 내려다 보니, 가슴이 다 시원해졌다. 

 

 

Padrao dos Descobrimentos

 

 

 

위에서 내려다 본 제로니모 수도원 쪽

 

 

 

강을 따라 Promenade 와 멋진 카페

 

 

 

아까 버스를 타고 지나왔던 길을 따라, 찜해 두었던 빵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긴 줄이 있어서, 맨 뒤에 서서 물어 보니, 이 줄은 take out 줄이라고 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table 에 앉기 위해 줄이 없어 보이는 안쪽으로 들어서니, 그 안에도 긴 줄이 있었다  ?. 동시에 400 명을 수용한다는 이 빵집은 크기도 어지간히 컸다. 번성하면서 여러 건물을 합하게 된 것 같아 보였다. 다행이도 줄이 빨리 줄어 들어 잠시 후에 patio table 에 앉을 수 있었다. 

 

  

 

Pasteis de Belem - 왼쪽이 기다리는 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Pastel de Nada 라는 egg tart 는 몇년전 상해 여행때에도 맛봤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egg tart 가 더 달고 맛이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Pastel de Nata - egg custard

 

 

 

다시 버스를 타고 가장 중심에 자리한 Comercio 광장으로 향하였다. 광활하게 보일 정도로 넓은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초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강가 쪽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강변은 지난번 마이애미의 Biscayne 과 좀 비슷해 보이기도 하였다.  

 

 

Praca do Comercio

 

광장을 둘러 보고는 저녁을 먹기 위해 Time out market 로 향하였다. 리스본의 가장 유명한 곳이라며, 꼭 들려 보라는 Trip advisor 의 말씀을 쫒아 간 곳이었다. 오래된 큰 건물을 식당이 많은 food court 같이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사실 이런 곳도 요즘 유럽 곳곳에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이런 곳을 들려 보는 재미가 솔솔한 편이다. 한참을 돌아 보다가, 한 해산물 집의 counter 에 앉아 조개, 오징어, 문어 같은 해산물 구운 것들로 저녁을 즐겼다. 

 

 

 

Time out market

 

조금 이르기는 하였지만, 아내의 발목이 아무래도 쉴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우버 택시를 불러 호텔로 돌아 갔다. hot bath 를 하고 발목 마사지를 하며 하루를 마감 하였다. 특히 다음 날에는 Sintra 에 가서 산꼭대기에 있는 Pena castle 과 Moorish castle 까지 올라가는 여정이기에 밤새 발목이 좀 나아지기를 기도하며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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