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 재스퍼, Maligne Canyon, Patricia & Pyramid lakes, 김치하우스 (2017-10-06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캐나다 록키

by 박승만 2022. 11. 10. 04:51

본문

전날 모레인 호수를 보기 위해 5:30 에 일어나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하였지만, 다시 우리에게 어울리는 '천천히' 로 돌아와서 ? 느즈막히 하루를 시작하였다. Jasper 에는 Jasper 국립공원이 있고,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Maligne 계곡인 것 같아서 그리로 향하였다. 우리가 묵은 Fairmont 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이곳에는 6개의 다리가 있고 보통은 tea house 가 있는 가장 위에서 시작하여서 1번 다리부터 시작해서 계곡을 타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코스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아랫쪽에 있는 5번 다리부터 시작하여 1번까지 갔다가 산속에 있는 트레일을 돌아 6번 다리를 거쳐 돌아 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르막 길을 먼저 해치우고 보자는 심뽀였었다. 

 
 
Maligne 계곡 하류

 

 

 

첫 시작 한 5번 다리 근처는 윗 사진에서 보듯이 다소 평탄하였다. 하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계곡은 점점 더 깊어졌고, 돌 절벽을 좁게 깎아 내려가 20 - 30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깊은 계곡을 엄청난 물의 양이 쏟아 붇듯이 흘러 내려 가고 있었다. 빙하 시대 때 부터 깎아 내려가기 시작한 이 계곡에는 곳곳에 물결의 소용돌이로 정확한 원형 모양으로 돌을 깎아 내린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찌보면, 뉴욕에 있는 Watkins Glen 계곡과 비슷해 보이는 긴 하였지만, 이곳의 돌은 Watkins Glen 처럼 층층이 포개진 지형 층이 아니었고, 그냥 통 덩어리를 파고 나간 모양이 독특하였다. 

 

 

 

Tea House 가 있는 1 다리까지 올라 간 후, 6 다리가 있는 곳을 향하여 산속의 트레일을 시작하였다. 사실, 이곳을 오기 전 Parker Ridge trail 의 정상에서 만났던 Canmore 에 산다던 아버지와 두 아들로 부터 재스퍼에 오면 곰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특히, 아들 중 한명이 part time 으로 곰 관리사로 일했었다며, 사람을 해 칠수도 있는 Grizzly Bear 가 재스퍼에 많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전날 들은 다음이었다. 그래서 하이킹을 나서면서 pepper spray 도 챙기고 나간 길이었다. 그런데 이 6 다리로 가는 산속 트레일은 막상 가보니 사람도 거의 없고 우거진 숲속을 가로 지르는 트레일이어서 나는 바짝 긴장을 하고 하이킹을 하였다. 가는 길에 뽀족한 나무 막대기도 하나 주워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일부러 노래도 부르면서 트레일을 계속하였다. 가끔 산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인적은 거의 없는 트레일을 따라 걸었다. 하지만, 차로 돌아 올때까지, 곰은 만나질 못 하였고 ---- 한편으로는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곰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

 

maligne canyon 을 마치고는 점심을 먹으러 Jasper downtown 으로 들어 섰다. downtown 이래봐야 몇 블럭이 않되는 작은 곳이지만, 돌아 보다가 피자 집에 들려 피자와 chicken wing 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Patricia 호수와 Pyramid 호수가 있는 산위로 올라가 그곳의 트레일을 하이킹 하였다. 이 트레일도 사람을 보기가 무척이나 쉽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이라고는 산 정상까지 말을 타고 오르는 Group tour caravan 뿐이었고, 덕분에 신선한 말똥 냄새만 맡으며 하이킹을 하였다 ?. 스위스의 인터라켄을 (Interlaken) 연상시키듯, 거의 맞 닫다시피한 두개의 호수를 내려다 보며 산 정상을 도는 이곳의 트레일은 무척이나 길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 길에서 가장 긴 트레일이었던 것 같았다. 약 4 - 5 시간에 걸쳐 한바퀴를 돌은 것 같았다. 특히, 숲이 없는 곳을 지날 때면 어지간히도 더웠던 날씨로 인해, 또 다 떨어져 버린 물병으로 인해, 우리는 지쳐갔다.

 

 

Pyramid Lake trail 에도 있는 빨간 Adirondack 의자  -- 이제까지는 우리는 신선했다.

 

 

어느덧 어지간히도 지쳐 버린 우리  - 두 호수를 내려다 보며

 

 

 

아직도 멀었나?

 

 

 

결국 다 돌고 내려오니 (Hooray!!), 주차한 근처에 조그마한 섬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럴듯 하게 생긴 나무 다리 건너편의 Pyramid Island 라는 이 작은 섬은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love island 로 불리는 것 같았다. 이곳에 가니, 조그만 pavilion 이 있어서 마침 불어오는 산들 바람과 함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들어가 보니, 인도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한쪽에서는 한 남자가 의자에 길게 누워서 코를 골며 주무시고 계셨다 ?. 지친 우리의 다리와 몸을 쉬고, 섬을 돌다 보니 젊은 여자 둘이서 그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꿈도 꾸지 못할 일 이었다. 

 

 

Pyramid Island 로 넘어 가는 다리

 

 

 

피라미드 섬에서 만난 뭐시기 --- (이름이 뭔지 모르니 ?

 

 

섬을 나와 돌아 오는 길에 바로 옆 Patricia lake 에도 들렸다. 그곳의 조그만 beach 에서 마침 Husky 개를 수영 배워 준다며 데리고 온 couple 있었는데, 물을 무서워 하는 이 husky 가 도망치다가 내게 달려 들어 물을 흠뻑 젖게 만들고야 말았다. 미안해 하는 개 주인에게 고소장이 날라갈 것이라며 농담을 하고는, 호수를 떠나 호텔로 돌아 왔다. 더운 여름날, 오랜 하이킹으로 땀에 절은 몸을 시원하게 샤워하고는 다시 Jasper downtown 으로 나갔다. 점심 때 봐 두었던 한국 식당에서 (식당 이름이 김치 house)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이런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 식당을 하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모처럼 한국 식당을 가기로 한 것인데, 막상 가 보니 식당이 꽉 차있었다. 아마도 단체 관광객 손님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곳에서 해물 전골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아마도 내가 평생에 먹어 본 해물 전골 중 최고로 맛있었던 것 같았다. 지나치게 양념이 많지 않고, 담백하다 싶을 정도의 깔끔한 맛이었다. Jasper 를 방문하는 한국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었다.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주인께 드리고, 호텔로 돌아와 잠으로 빠져 들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