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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antorini, Greece (2019-08-0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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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배가 산토리니로 접근하고 있엇다. 창밖으로 시커먼 화산 섬과 절벽이 눈에 들어 왔고, 절벽위에는 하얀 집들이 꼭대기에 눈이 덮힌 것 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미 말했던 것처럼, 이날 산토리니에는 6척의 크루즈 배가 몰려 들어 왔다. 우리가 탄 바이킹보다 큰 2,000 - 3,000 명씩 타는 배들도 몰려 들었으니, 대충 잡아도 약 1만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날이엇던 것이다. 

 

이리 몰려 들은 크루즈 배들 때문에 dock 에 배를 댈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docking 한 배는 ferry boat 뿐이었다. 하여간 anchoring 한 크루즈 배에 shuttle boat 를 대고 그 shuttle 을 타고 해안으로 상륙하여야 하였다. 처음 해 본 일이엇지만, 나름 재미도 괜챤았다. Athinios 로 기억 되는 바닷가 항구에서 shuttle boat 를 내리니, 버스를 타고 절벽을 올라간다고 한다. 지난번 Kotor 에서 처럼 버스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switchback 길을 zigzag 로 아슬아슬하게 오르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또 커튼 천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  

 

 

항구에서 절벽을 오르기 시작하는 버스들

 

 

 

절벽을 올르고 나서는 산토리니의 가장 유명한 동네인 Oia 로 향하였다. 아마도 산토리니의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일 것이다. 온갓 달력마다, 온갓 여행에 관련된 책마다 --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온통 하얀 집들, 둥글고 파란 교회 지붕이 기가 막힌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어서, 누구나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어하는 곳일 것이리라. 바로 이곳이 산토리니 섬의 서북쪽 끝에 있는 Oia 이다. 

 

버스를 내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사진으로만 보아 온 바로 그 그림 같은 장면이 눈 앞에 쫘 ~~ 악 ~~ 펼쳐졌다!!! Hooray !!! ----- 어디를 둘러 봐도 정말로 사진과 똑 같앗다. 정신 없이 카메라를 눌러 대기 시작했다

 

 

 

수백만년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거대한 분화구 주위로 솓은 산들이 섬이 되어  뺑 둘러 있었다. 가운데는 잔잔한 짙푸른 바다가 잇엇고, 많은 배들이 점점이 떠 있었다. 절벽 기슭을 따라 지어진 건물들은 강렬한 햇살에 대항하듯 온통 흰색의 향연이었다.  그 흰색은 짙푸른 바다와도 어울렸지만, 화산 재의 검은 흙 색깔과도 너무도 강렬하게 대조가 되었다.  

 

 

Oia

 

 

 

 

 

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 보앗다. 뭐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골목길을 지나다 보니, 집에 흰색을 칠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냥 페인트 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지는 않앗지만, 무슨 stucco 같은 것을 바르는 것을 볼 수 잇었다.  

 

 

 

마침 anchoring 하고 있었던 멋진 private yacht 가 아래에 내려다 보이길래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손바닥에 올려 놓고 장난 좀 해 보았다. 

 

 

온통 하얀색만은 아니엇다. 어쩌다 보면 엷은 peach 색이나 회색도 눈에 띄이기는 하엿다. 

 

 

 

골목길을 따라 섬의 서북쪽 끝자라 쪽으로 가 보니, ruin 이 된 Oia castle 이 있엇다. 석양으로 유명한 Oia 이기에, 이곳은 저녁 때면 사람들로 메어질 것 같았다. 

 

 

 

또 반대쪽으로도 걸어 봣다. 온통 호텔이엇고, 대부분이 4월부터 10월까지만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겨울철 이곳의 모습은 도대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않갔다.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가다보니, 묘지가 잇는 교회가 있엇고, 버스를 타야 하는 시간이 가까이 되어서 돌아 섰다. 

 

 

 

돌아 오는 길에 멋진 붉은 의자가 하나 눈에 띄었다. 이런 것을 놓치지 않은 아내가 또 폼을 잡았다. 

 

 

 

버스로 돌아 오는 골목길은 완전히 rush hour 였다. 마침 커다란 크루즈 배가 들어 오고 tour group 들이 왕창같은 시간에 몰려 온건지 --  주차장으로 가려는 사람들과 주차장에서 올라 오는 사람들로 마구 엉켜 있었다. 투쟁을 하듯이 사람 물결을 거슬러 가서 간신히 간신히 버스에 도착할 수 있엇다. 

 

 

 

버스는 산토리니 섬을 세로 질러, 여러 마을들을 (도시?) 지나 우리를 Santo Wine Winery 에 내려 주었다. 절벽위에 자리 잡은 이 winery 는 무척이나 현재적 디자인으로 멋졌고, 기가 막힌 view 를 가지고 있엇다.  

 

 

Santo Wine Winery

 

 

산토리니의 와인은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화산 흑의 특성과 섬 바람, 그리고 지중해의 기후 때문에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잇다고 한다. 이곳에서 wine tasting 할 수 있었지만,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사진 찍기에 더 열심을 기울였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높은 곳  Mt. Profitis Ilias  에도 들렸다. 공항 활주로가 바로 내려다 보였고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 왔다. 

 

 

 

Pyrgos Kallistis 라는 곳도 들렸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이 옛 산토리니의 정취를 가장 많이 볼 수 잇는 곳이라고 한다. 버스를 내려 미로 같은 골목길을 꽤나 올라 가니 그리스 정교회가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또 venetian fort 유적지도 있어서, 날씨는 더웠지만, 시원한 바람을 즐길수도 있엇다. 

 

 

 

점심을 먹으러 바이킹 크루즈와 계약을 한 것 같은 커다란 식당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꽤나 괜챤앗던 점심을 먹고 있으니, 그리스 민속 춤 공연을 (아니면 이곳 산토리니 민속) 공연하기 시작하였다. 춤을 푸던 사람들이 우리들을 끌고 나와 함께 춤추기 시작하였다. 이럴 때는 결코 빠지지 않는 아내도 달려 나가 line dance 를 함께 하기 시작하였다  ??. 분위기가 오르며 박수도 치고, 그리스 추임새도 넣고 하며 신나는 파티가 되었다.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이곳에 올리지 못하는 size 라 안타깝다.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 있는 춤바람 난 아내

 

 

 

점심을 거의 다 먹을 때 쯤 되니, 접시를 나눠 주기 시작하엿다. 그러더니 접시를 던져 깨뜨리기 시작하였다. 조금전까지 젊쟌던 사람들까지 우르르 몰려 나와 접시를 박살 내기 시작하였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 ???

 

깨진 접시 조각을 밟으며 또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흥이 오른 나도 나가서 아내를 붙잡고 소리를 질러 가며 따라 해 봤다  ???. 정말로 너무나 재밋었던 점심이었다. 영화에서도 봤던, 다 함께 신나게 춤추며 즐기는 greek wedding party 같은 장면이었다. 너무나 신나게 놀아서 뭘 먹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않나고, 접시 깨고 춤 춘 것만 기억이 난다  ?.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이제는 접시 깨는 것은 거의 하지 않고 대신 꽃을 던진다고 한다. -- 역시 과거가 더 신났다  ?

 

 

너무 재밋었던 난장판  greek party !!!

 

 

 

점심 후에는 Thira 로 가서 이곳에서 케이블 카를 타고 항굴구로 내려 갈 때까지 각자 돌아 보았다. 골목길들을 돌아 보며 산토리니의 모습들을 즐겼다. 가이드의 말이 절벽 아래 항구로 내려가는 방법이 세가지라고 한다. 케이블 카를 탈 수 있고, 계단을 따라 나귀를 타고 내려 갈수도 있고, 같은 계단으로 걸어 내려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였다.   

 

 

 

케이블 카가 있는 언덕 위로 가는 길을 아내가 아랫쪽 골목길쪽으로 가자고 하였다. 마음은 영 내키지 않았지만, 아내가 하고 싶어 하니, 충성되게 순종하였다. 이것이 문제였다 ------!!!

 

뜨거운 더운날, 그 아랫쪽 길은 그늘이 하나도 없었다. 케이블 카로 올라가는 언덕 길이 무척이나 가파랐다. 게다가 케이블 카를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서둘러 가야 할 것 같은 시간이엇다. 더위에 녹아난 아내가 지쳐 어지럽고 구역질이 날 것 같다고 하였다. 완전  dehydrate 되어 버렸다. ??????  에고 ~~~~~

 

간신히 언덕위로 올라가니, 이번에는 케이블 카를를 기다리는 줄이 끝이 보이지가가 않앗다. 좁은 길을 뺑뺑 돌며 계속 이어진 줄이 --- 기가 막혔다  ??. 몸 상태가 영 않 좋은 아내를 길가 벤치에 앉혀 놓고 줄의 끝을 찾아 갔다. 최소한 한,두 시간은은 기달다려야 할 것 같은 줄이었지만, 이제 와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몸이 않 좋은 아내를 계단으로 내려 가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 결국 한참을 기다려서야 케이블 카를 탈 수 있었고, 다행히도 아내의 몸 상태가 그동안에 조금 나아졌다. 내려가며 계단으로 걷거나 나귀를 탄 사람들을 볼 수 잇엇다. 나중에 걸어 내려간 처제의 말을 들으니, 발 디딜 틈도 없이 나귀 똥으로 뒤덮힌 계단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산토리니 케이블 카

 

 

 

나귀들이 오르내리는 계단

 

 

 

항구로 내려가 Shuttle tender 를 기다리니 바이킹 직원들이 찬 수건과 물병들을 나누워 주고 있었다. 물결은 잔잔해 보엿지만, 막상 tender 들이 dock에 배를 대는 것을을 보니, 무시무시 하였다. 파도가 배를 무지막지 출렁이어서 docking 하느라 지독히도 애를 먹는 것을 보면서, 날씨가 않 좋은 날은 도대체 어떨까? 궁금해졌다. 다행히도 몇 번 시도 후에 안전히 docking 할 수 있어서 올라타고 크루즈 배로 향하였다.  

 

 

Thira 항구를 떠나며

 

 

 

이제 크루즈는 이틀밤만 자면 끝이엇다. 그래서 이날 저녁에는 farewell party 가 있었다. 샴페인도 있엇고, surf and turf (grilled lobster and steak) 으로 저녁을 잘 먹었다. 해가 떨어지는 지중해를 바라 보며, 마지막 항구 아테네로 향하며 기억에 남았던 산초리니를 그리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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