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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테네 2 (2019-08-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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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생각을 하며 바이킹 크루즈에서 마지막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고는 하선하엿다. 아테네에서의 3박4일은 downtown 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내기로 되어 있었고, 9:30 에 아파트 주인이 보내 준 ride 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방에 4개 인 아파트로 찾아가 보니, 위치가 아주 좋아 보였다. Hadrian gate 바로 앞이었고, 아테네의 가장 유명한 동네인 Plaka 가 바로 옆이고, 아파트 뒤로 가면 아크로폴리스로 가는 보행자 거리가 있었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니 아크로폴리스가 눈에 확 들어 왔다.

 

 

아파트 옥상에서 올려다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아테네에 왔으니, 우선은 아크로폴리스를 가보는 것이 먼저리라. 하지만, 아파트에서 만난 관리인의 얘기를 들어 보니, 너무 더워서 아침 일찍, 혹은 시원해진 늦은 오후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리하기로 하였다. 아파트 바로 뒤 보행자 거리인 Dionysiou Areopagitou 를 따라 걸었다. 가로수가 많았고, 카페 거리도 있었고, 바로 위로는 아크로폴리스가 올려다 보이고, 바로 옆에는 현대적 디자인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잇는 - 마음에 드는 거리었다.  

 

 

Dionysiou Areopagitou

 

 

 

아크로폴리스로 들어 가는 티켓을 미리 사 놓으러 이 길로 가는 것이었는데, 가다 보니 Odeon of Herodes Atticus 앞을 지나고 있엇다. 그날 저녁 이곳에서 공연하는 음악회 표를 미국에서 사 가지고 왔는데, 바로 이곳이 그곳이었다. 

 

 

Odeon of Herodes Atticus 과 바로 위 파르테논

 

 

 

좀 더 걷다 보니, 마구 주물러 댄 것 같은 붉그스런 대리석 언덕이 있었다. 바위에 깍인 울퉁불퉁한 계단을 조심스레 오르니 아래로는 아테네 시가지가 펼쳐졌고, 뒤로는 아크로폴리스가 올려다 보였다. 대리석이라서 무척이나 매끄럽고 도무지 평평한 데가 없는 이 언덕을 그냥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여기고는 몇 장 담았다. 그리고 내려와서 보니, 벽에 동판에 그리스 말로 뭐라 써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쳤다. --------------------- 나중에 여행을 다 마치고 며칠 전에야 - 알고 보니 그곳이 바로 내가 아테네에서 찾던 곳이었다 -------------  !!!!! 그리 찾던 곳에 , 바로 그곳에 있었음에도 모르고 지나쳤었던 것이다 -----------------------   !!!!!!

   

  

Areopagus Hill

 

 

 

이번 여행에서 아테네를 들리기로 계획하면서부터, 이곳이 사도 바울이 들렸던 곳이라는 의미가 나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였다. 2차 전도 여행 중, 사도행전 17장에서 회당과 장터에서,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과 (Stoicks), 또 향락주의자들과  (Epicureans) 토론하며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였던 사도 바울의 그 장소들을 들려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도행전 17:22 - 34 에서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서 서서 말하되 너희를 보니 종교심이 많도다 -------" 라고 증거하며, transcendent 하시고 (하늘 위에 계시고), 동시에 imminent 하신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던 그 장소였기에 너무나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엇다. ------- 나는 이 '아레오바고'가 회당과 장터가 있었던 Agora 에 있는 장소로 알고 있엇던 것이었다 ?? !!! --- 에고!!!! --- 한심한 나 !!!!

 

이번 여행 후, 나는 사도행전과 로마서를 집중적으로 읽고 잇다. 며칠 전 사도행전 17장을 다시 읽다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레오바고' 가 정확히 어디인가 궁금해졌다. 혹시 내가 아고라에서 보고도 못 봤던 것이 아니엇나? 하며 찾아 보니, 바로 우리가 올라가 사진 찍느라 정신 팔렸던 바로 그 Areopagus Hill 이 이곳임을 알게 되었다 ------ !!!!!!  

 

아고라에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 땅을 치고 후회하였다. 뭔지 몰라 지나쳤던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던 그 동판이 바로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설교하였던 기록을 남겨 둔 동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 땅을 치고 후회하였다. 그리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 잇었는데도, 모르고 지나쳤던 내가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 !!!! 에고, 에고 !!!!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쩌면 영원히 모르고 지났을수도 잇엇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도 주님의 은헤리라 ----- 라고 위로 중이지만 --- 여전히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내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아내도 너무나 아쉬워 하였다. 

 

 

그냥 사진 찍기에 바빴던 아레오바고 ---- 에고 !!!

 

 

 

아레오바고에서 올려다 본 아크로폴리스

 

 

 

아레오바고를 지나 아크로폴리스 표를 사고는 근처의 아고라로 향하였다.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실제적으로 아크로폴리스에서 철학자들이 토론했던 것은 아니엇다. 아크로폴리스는 신전이 있는 곳이고, 당시 철학자들은 market 가 잇고, 여러 행정부가 있었던 아고라에서 토론을 하곤 하엿던 것이었다. 나는 그곳이 스토익 학파 철학자들과 에피큐리언들에게 스토익 학파 시인인 Epimenides 와 Aratus 의 시를 인용해 가며 말하엿던 곳이라 (사도행전 17:28) 알고 잇엇기에, 이 아고라를 들려 보기 원했던 것이엇다. 어쨌건, 이곳도 사도 바울이 당시의 철학자들과 토론하엿던 곳이었기에 감격스런 마음으로 둘러 보았다.  

 

 

Roman Agora

 

 

 

더운 여름날 아고라를 둘러 보고 나니 지치기도 하엿다. 막내 처제가 시장 같은 곳에 가서 파는 음식으로 점심을 하면 어떠냐고 하여서 구글로 검색하여 그리로 향하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냥 시장이 아니고 Meat market 었다  ???. 고기 덩어리 사이로 그냥 지나쳤다 ???.  

 

 

Meat Market

 

 

 

좀 더 가니, 이번엔 청과물을 파는 시장이 잇엇다. 또 과일들 사이로 그냥 지나쳤다 . 

 

 

Produce Market

 

 

 

가도 가도 않 나오는 시장을 포기하고는 바로 근처의 길옆에 잇는 카페를 찾아 가서 점심을 먹었다. 건물 사이로 바람이 잘 불어서 시원하였기에, 시장 음식은 못 먹엇지만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 먹고 나서 잠시 쉬고 있으니 청소년 같아 보이는 아이가 내게로 와서 뭔가 그리스 말로 쓴 종이를 보라고 준다. 가만 보니 돈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하니, 그 아이는 별 말없이 서둘러 자리를 떠낫다. 

 

그래도 젊쟌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있으니, 막내 매제가 갑자기 내 앞에 있던 셀폰을 못봣냐고 한다 ------ 아 !!! 그 녀석이 도둑넘이었던 것이었다  ----- 나에게 종이를 내밀며 종이 아래로 전화를 집어 훔쳐 달아난 것이었다. 서둘러 잡으려 골목길로 달려 나갔지만 ---- 이미 종적을 감춘 다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테네에 도둑이 많은 것을 알고 잇어서 조심하엿는데, 이렇게 당할 줄이야   !!!!!! 결국 막내 매제는 그날 저녁 내내 전화를 취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길옆 카페 - 전화를 도둑 맞은 곳

 

 

 

한참 대책을 강구하다가 포기하고는 바로 근처 Hadrian Library 를 둘러 보앗고, 예쁜 골목이 인상적인 Plaka 거리를 둘러 보고 한국 식당을 찾아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지난 15-16일 만에 처음 먹는 한국 음식이었다. 전화를 도둑 맞은 쓰린 마음을 얼큰한 김치찌게와 냉면으로 달래었다 ??.

 

 

지붕위 비둘기 부대

 

 

 

이쁜 Plaka 거리

 

 

 

이른 저녁을 먹고는 아크로폴리스로 향하엿다. 아테네 전체를 dominate 하는 이곳은 서구 문명과 사상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Stop !! in the name of Love !!! (일명 ---- 할매들의 재롱)

 

 

 

오르다 보니 잠시 후에 공연을 보러 올 공연장을 내려다 볼 수 있엇다. 사실 이곳 역시 오래전부터 와 보고 싶엇던 곳이엇다. 오래전 Yanni 의 그리스 공연을 Public TV 에서 본 적이 있엇다. 그의 음악은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아니엇지만, 그 무대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하였다. 바로 이곳 Odeon of Herodes Atticus 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그 이후로 아테네를 오게 되면 이곳을 꼭 와 보리라 오랫동안 마음을 먹어 온 곳이었다. 마침 여정을 짜다 보니, 우리가 아테네에 머무는 동안 이곳에서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엇고, 표를 예매하여 온 것이었다. 잠시 후 다시 들릴 곳이지만, 밝을 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두엇다.    

 

 

Odeon of Herodes Atticus

 

 

 

언덕을 오르고 올라, 아크로폴리스에 들어 섰다. 뭔 말이 더 필요할까? ------- 생각보다 더 큰 규모의 아크로폴리스를 돌아 보았다. 

 

 

 

이미 상당히 걸어 지친 아내

 

 

 

하지만, 다시 힘내어 할매 재롱 계속 !!!

 

 

 

해가 져 가며, 다 나가라는 방송이 나왓다. 발길을 돌리기가 아쉬웠지만 저녁 해를 보며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둘째 처제네는 악착 같이 마지막까지 버티며 내려 왔다고 한다. 

 

 

 

내려오다 보니, 이곳 경비를 담당하는 군인들이 발 맟추어 행진하며 올라 갔다. 아마도 악착같이 버티는 둘째 처제네 같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두 부부와 헤어져 우리는 공연장으로 갔다. 우리 부부는 다음 날 Meteora 에 가기로 되어 있엇기에, 이 날 저녁외에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두 부부는 다음날 저녁에 있는 공연을 보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날 누가 공연을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앗다. 이미 말한 것처럼 그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카나다에서 온 Loreena McKennitt 이라는 가수의 공연이었다. 우리는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처제들에게 들어 보니 상당히 유명한 가수였다. celtic music 을 하는 이 가수는 특히 그리스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꽉 찼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가서 자리를 잡고 보니, 온갓 옷차림새였다. 무슨 시상식에 가듯이 멋진 long dress 를 차려 입고 tuxedo 를 입은 사람들도 많았고 그들 바로 옆에는 우리처럼 티셔츠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도 많았다. 참으로 민주주의 적인 옷차림새를 감탄하고 있으려니, 산악 구조대 같은 사람들이 여러명 들어 왔다. 가만 보니, 온갓 장비를 가득 짊어지고 온 이들은 응급구조대 같아 보엿다. 이 공연장은 경사가 무척이나 급했다. 조금만 발을 잘못 드디면 영락없이 큰 사고로 이어질 그런 정더의 경사였다. 아마도 그런 사고가 자주 일어 나는 것 같앗고, 이들은 그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와 있는 것 같았다.  

 

 

 

응급 구조대

 

 

 

어두워지며 공연은 시작되었고, McKennitt 는 아주 뛰어난 음악인 인 것을 알수 잇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관중석 위로는 파르테논이 조명속에서 찬란한 금색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그토록 기대했던 석조 공연장에는 조금도 기대감에 부족함 없이  멋진 조명과 음악으로 빛을 발 하고 있었다. 급한 경사에 좁디 좁은 자리가 불편하엿지만, 한 여름밤의 꿈처럼 너무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Loreena McKennitt 공연

 

 

 

어둠에 금색 빛의 조명으로 찬란한 파르테논

 

 

피곤한 몸이기에 조금 일찍 나왔다. 돌아 오는 길에 보행자 거리 Dionysiou Areopagitou 에는 젊은이들이 모여 음악도 틀어 놓고 그리스 춤도 추며 즐기고 있엇다. 어두운 거리엿지만, 젊은 사람들의 열정을 느끼며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여름의 하루를 마감하고 아파트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현대적인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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