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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압과 Canyonlands 국립공원 (2021-10-0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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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유타 국립공원들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모압으로 (Moab) 달리기 시작했다. 지극히 성경적인 이름을 가진 이 조그만 도시는 주위에 국립공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유명한 곳들이 자리한 곳이고, 사막 같은 곳 한복판에서 온갓 outdoor activity 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원래 계획은 바로 모압에 예약해 둔 호텔로 가는 것이었지만, 지도를 들여다 보던 아내가 가는 도중 Canyonlands 국립공원을 먼저 들리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즉각적으로 방향을 그리로 잡았다. 여행 하다보면 아내는 몇 시간이고 너무나 지도에 집중하기에, 때로 주위 경치는 제대로 보는지 궁금할 때가 많이 있다. ???.  보통은 지도는 여행 계획 하면서 보고, 여행을 가서는 필요할 때만 보는 것이 정상 아닌가? 그런데, 때로 아내는 지도를 보기 위해 여행을 가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도에 집중한다. --- 하지만, 그리 열심히도 들여다 보기에 아내의 결론은 즉각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낫다 - 물론, 내 평안을 위해 그리 하기도 한다. 

 

 

Mesa Arch

 

 

Canyonlands 국립공원 가운데를 Y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Grand View Point Road 를 따라 가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Mesa Arch 였다. 짧은 트레일을 따라 가보니 거대한 arch 가 눈에 확 들어 왔다. 또, 길을 계속 달려 끝에 자리 잡은 Grand View point 까지 가니, 눈 앞에 끝없이 광활한 계곡이 절벽 아래로 쫘 ~~악 ~~~ 펼쳐졌다. 참 ---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저 -- 뻥 뚤린 깊은 계곡은 매릴랜드에서 온 우리에게는 어쩌면 조금 비현실적이기도 해 보였다.  

 

 

Grand View point

 

 

Y 모양의 길 아래쪽 끝까지 가봤기에, 왼쪽 위로 가지를 친 길로 향하였다. 글을 쓰며 구글 지도를 보니 그 길 이름이 Upheaval Dome Road 라고 한다. 그 이름에 따라, 가다보니, 길 바로 옆에 엄청난 바위 한 덩어리가 불쑥 솟아 나와 있었다. Whale Rock 이라는 이름 답게 진짜 고래 등 같이 솟아 올라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그만 돌들로 쌓은 trail marker 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였다. 멀리 보이는 꼭대기에는 몇 사람들이 서서 사진 찍고 있는 것이 아스라히 보이기도 하였다. 나야 이런 바위 산 오르기를 너무나 좋아 하는 사람이어서 전혀 문제가 아니었지만, 아내에게는 90도 가량되는 더위에 그늘이라고는 찾을 수도 없는 바위 산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다. 나무라고 할 수 없는 낮은 bush 가 있기는 했지만, 그늘로 찾기에는 전혀 아니었다.    

 

 

Whale Rock

 

 

대충 30 분 가량 걸려 올라 갔던 것으로 기억 된다. 꼭대기의 바위는 아내가 오르기에 조금 무리 인 것 같아서, 마지막에는 나 혼자 올랐다. 눈을 돌려 봐도 아무런 사람이 없는 곳이었지만, 꼭대기에는 6명 가량되는 젊은 여자 애들이 텅 빈 주위를 내려다 보며 함께 노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기고 있었다. 그 자기들만의 흥을 깨는 것이 조금 미안해서, 또 아래서 기다리는 아내 때문에 사진 몇 장만 찍고는 바로 내려 왔다. 

 

  

정상에서 아내를 보며

 

 

계속 길을 따라 올라 가면서, 곳곳에 있는 전망대를 들렸다. 가다 보니 툭 튀어난 절벽 위에 칼로 싹둑 잘라내듯이 축구장 정도 크기의 평평한 곳이 있어서 내려가 보았다. 계곡 아래로 자세히 보니  계곡 Rim 을 따라 rim road 라 불리는 비포장 도로가 눈에 들어 왔다. 한쪽 혹은 양쪽으로 수백 미터의 절벽이 있는 rim road 를 따라 사륜 구동차들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이 rim road 가 약 100 마일 (160 킬로미터) 가량 된다고 한다. 지성인인 우린 절대로 이런 길 위를 달리는 무식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절대로 무서워 않 하는 것이 아니다. ???    

 

 

Rim road

 

 

Canyonlands 를 다 돌아 보고는 모압에 예약되어 있는 Hyatt 호텔로 왔다. 그동안 별다른 시설이 없는 전통적인 국립공원 안의 호텔을 벗어나, 현대적이고 깔끔한 호텔로 들어 오니 아내가 너무나 좋아 한다. 역시 ~~~~!!

 

저녁을 먹으려고 바로 호텔 위에 있는 식당이 어떤지 구글을 찾아 보았다. 이 호텔을 예약하면서 바로 위에 있는 이 건물이 뭔지 궁금했었다. check in 하며 물어 보니, 꽤 유명한 식당이라고 알려 주어서, 알아 본 것이다. 하여간 호텔 바로 옆에 산위로 올라 가는 길을 따라 가니 호텔에서 2분도 않 걸리는 거리였다. 모압 전체와 건너편 산과 계곡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테라스에 앉아,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Hyatt Place hotel 과 그 바로 위에 자리 잡은 Sunset Grill

 

 

알고 보니, 이 식당은 과거 이 동네에서 우라늄 광산으로 대박을 친 사람의 집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이라고 하였다. 2차 세계전쟁 당시 우라늄을 찾아 개발하던 사람이 가진 돈을 다 쓰고, 마지막으로 판 곳에서 우라늄이 나왔다고 한다. 이 집은 서부에서 가장 큰 수영장이 있었고 (지금은 식당 테라스) 모압 전체를 내려다 보는 파티 장소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하여간 식당 메뉴에 이런 역사와 오랜 사진들이 다 들어 있어서 흥미있게 읽어 볼 수도 있었다.   

 

 

Sunset Grill

 

 

아내 메뉴와 내 샐러드 - 칼에 박힌 커다란 빵이 대단함 

 

 

내 메뉴 - 오리 요리

 

 

불 켜진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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