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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Yellowstone 2 (2021-11-0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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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찍 일어난 우리는 호텔 바로 뒤의 Yellowstone Lake 로 나갔다. 아직은 사람이 없는 호숫가에서 맨손 체조를 하며 믉어 가는 우리의 몸을 풀었다. 지나가던 밴에서 어떤 아줌마가 엄지 척을 하며 우리를 부러워 했다. 어쨌건, 이른 아침의 호숫가는 참으로 운치가 있었다. 

 

 

이른 아침 조용한 Yellowstone Lake 

 

 

오늘은 지난 이틀밤을 지난 Yellowstone Lake Lodge 를 떠나, 옐로스톤의 가장 북쪽인 Mommoth Hot Springs Hotel 로 우리의 Base Camp 를 옮겼다. 가는 도중 하이킹을 하였던 Canyon 을 지나쳐, Mount Washburn 과 Tower Falls 이 있는 도로로 가는 길도 있었지만, 그 길이 막힌 관계로 Norris Geyser 가 있는 곳으로 돌아 가게 되었다. 넓은 지형 곳곳에서 스팀이 솟아 오르는 Norris Geyser 는 별의 별 Geyser 들이 다 있었다. 그 중 어떤 것은 Devil's throat 라고 지옥의 소리가 나오듯한 geyser 도 있었다.      

 

 

 

Norris Geyser Field

 

 

Norris Geyser 부터 Mammoth Hot Springs 까지는 상당히 오래 걸렸다. 약 40분 가량 운전해야 했던 것 같다. 3-4개의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은 워낙 넓어서 돌아 다니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우리처럼 국립공원 안에 있는 호텔에 머무는 사람들도 그런데, 국립공원 밖에 있는 호텔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 넓은 곳을 매일 나왔다 들어갔다 -- 어찌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Mammoth Hot Springs 들어 가기 바로 전에 터널을 지나고 나니, 차들이 꼼짝을 못하고 stuck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공사를 하느라 그런가 보다 하였다. 잠시 후 바이슨 한 마리가 커다란 눈을 휘둥거리며 올라 오고 있었고, 그 뒤로 공사 차량들이 멀찌감치 따라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깍아 지른 절벽 사이의 길로 주위를 둘러 보며 혼자 마실을 떠난 바이슨이 바로 우리 옆을 지나쳤다.  나중에 보니 공사도 있었고, 바이슨도 교통을 막아섰고 -- 복합적인 이유였었다.  

 

 

Mammoth Hot Springs 는 이 국립공원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작은 도시 같은 마을이 (우체국도 따로 있음), 호텔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호텔에 짐을 넣고는 바로 Lower and Upper Terrace 를 둘러 보았다. 15년 전 터키에 여행 갔을 때 가 보았던 Pamukale 와 같은 하얀색의 석회 hot springs 가 있었다. 

 

 

Lower Terrace

 

 

오후 늦은 햇살과 층계 그리고 더위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Lower and Upper Terrace 를 다 둘러 보았다. 옛날 터키 Pamukale 에서 봤던 Hot Springs 보다 규모는 더 컸지만, 그곳처럼 순백색이지는 않았다. 요즘엔 어떤지 모르지만, 15년전의 Pamukale에서는 들어가 돌아 다닐 수도 있었고, 발을 담글 수도 있었는데, 여기는 Walk path 를 따라 돌아 봐야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였다. 하지만, 아마도 파묵칼레도 이제는 못들어 가게 해 놨을지도 모르겠다.  

 

Upper Terrace

 

 

다음 날은 새벽 같이  Lamar Valley 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은 옐로스톤에서 가장 야생동물들이 많다고 하는 곳이었다. Mammoth 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기에, 또 야생동물들이 아침에 나 다닌다고 하기에 새벽 같이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또 바이슨들 무리가 도로를 점령하는 바람에 결국 꽤나 지체 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 바이슨 중 몇 마리가 우리 차를 스치듯 지나가면서 막내 처제가 "미안해!!!" 라고 비명을 질러 대는 통에 한참을 웃어 대었다. 도대체 뭐가 미안한지 ----- 아마도 전날 저녁 호텔 식당에서 바이슨 스테이크를 멋었기에 미안헀다는 말로 이해하고 알아 들었다. ㅋㅋㅋㅋㅋ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Lamar Valley 에 도착하니 곳곳에 사람들이 강력한 망원경들을 가지고 와서 곰, 늑대, 엘크 같은 야생 동물들을 찾아 보는 것이 곳곳에 눈에 띄였다. 그런 곳이 보일 때 마다, 우리도 길 가에 차를 세우고 가지고 간 망원경으로 열심히 칮아 보았다. 하지만 ----- 별로 소득이 시원치 않았다. 몇년 전 Canada 에 Jasper 에 갔을 때에도 곰을 만나리라고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가 허탕만치고 돌아 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꼬라지 였다. 그러던 중 한 곳에서 곰의 시체 긑처를 오락가락하는 늑대를 보기는 했지만, 너무 멀리서 봐서 별로 실감이 나지도 않았다.  

 

 

야생동물 찾아서 ---

 

 

오후에는 호텔 바로 뒤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을 하이킹 하였다. 이 트레일은 3-4 시간 가량 걸렸고, 지도를 보니 몬타나 주로 건너 갔다 오는 그런 트레일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때로는 나무가 전혀 없기도 하였지만, up and down 도 많고 조그만 호수와 stream -  또한 여러 풍경이 존재하는 아주 즐긴 하이킹이었다. 큼지막한 bear spray 를 하나씩 달고 다니며, 혹시라도 곰이 나타 날까봐 준비는 단단히 하고 다녔지만, 결국 한 마리도 보지 못한채 돌아 왔다.

 

 

이 날 저녁은 호텔 방에 모여서 사 가지고 간 떡복기, 김, 김치, 밥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classic 한 Lounge @ Mommoth Hot Springs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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