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수)
아이들이 깨우자마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호텔 근처에 있는 금오름이라는 곳으로 행하였다. 이곳은 제주도에 있는 수백 개의 오름 중에서, 한라산 백록담처럼 정상에 조그만 연못에 있는 몇 곳 중에 하나였다. 오름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한치 빵이라는 것을 사먹었다. 한 입 뺏어 먹어 보니 - 맛 있었다 😀😀😀😀. 결국 아이들은 이후에도 가는 곳마다 계속 한치빵 타령을 하기 시작 되었다.
계속 가파른 길이었지마는, 잘 포장되 있는 길을 따라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대략 30분 쯤 올랐을까? 주위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금오름
점심으로 제주도 향토 음식이라는 고기 국수를 먹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연돈이라는 돈까스 집에 갔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며칠 전에 예약이 완료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두 번째 선택 이었다. 기가 막히게 좁다란 길을 따라서 힘들게 찾아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 먹을 가망성이라고는 0% 이었다. 바로 근처에 고기국수로 유명한 국수 바다라는 곳이 있었기에 그곳에 가 점심을 먹었다. 고기 국수라는 것은 나도 처음 먹어 봤지마는, 맛이 괜찮았다. 부산에 돼지국밥과 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점심 점심 후 제주도를 가로 지르며 신창 풍차 해안도로 하였다. Wind turbine 이 많이 있는 이곳은 참 예쁜 곳이었다. 제주도의 그 독특한 검은 화산암과 짙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 초반부터 생긴 발의 물집은 오래 걷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 고생이었다.
신창 해안도로로 부터 남서쪽으로 가며, 내가 과거에 자전거로 달렸던 곳을 다시 차로 달렸다. 가는 길에 소라 공원이라는 곳이 나와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꼽으라 하면, 나는 단연 산방산 송악산 - 그 곳이다. 멋진 해안도로, 초생달 처럼 굽어진 바닷가, 시퍼런 바닷 물결, 산방산 송악산이 어우러져 있는 - 이곳은 정말 다시 봐도 기가 막혔다. 아픈 발이 빨리 걷기를 허락 하지도 않았지만, 천천히 걸으며 그 풍광을 마음껏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이곳에 미리 찾아 보았던 카페가 바로 one and only 라는 카페였다. 바로 산방산 앞에, 내가 7년 전 자전거 타고 첫날 밤을 지냈던 바로 그 근처였다. 절벽 아래 해변가에 아주 멋진 하얀 콩크리트와 벽돌로 지은 아름다운 카페였다. Patio 에도 여러가지 멋진 seats 를 해 놔서 참으로 예쁜 카페였다.
제주도를 북쪽으로 달리면서 제주시로 들어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체크인을 하였다.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그 호텔은 아주 좋았다 - 현대식이고 또 창은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창문 밖으로 바로 보이는 한라산 전경도 너무도 아름다웠다.
호텔 컨시어지에서 추천 받은 레스토랑은 숙성도 라는 식당이었다. 바로 호텔 근처에 있는 고기 집이었다 하지만 찾아 가보니 그날 예약은 이미 다 차 있었고, 가능성이 없다고 하였다. 바로 근처에 있는 양 대감이라는 고기 집으로 향하였다. 잠시 15-20분 가량 기다린 후에 테이블을 차지 할 수가 있었다. 제주도 특산품 흑돼지를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4/27 (목)
다음날 아침 하얏트호텔의 여러 구석을 둘러 보았다. 엄청나게 크고 잘 만들어진 복합 건물이었다.
제주도를 가로질러 성산 일출봉으로 향하였다. 여전히 기가 막힌 경치였다.
둘째딸 지희는 멀미 때문인지, 오르던 중간에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오르는 도중 의자에 기대어 좀 시원 하니 쉬고 나니 몸이 많이 회복 되어 다행이었다.
일출봉에 올라서 경관을 보다가 옆에 앉은 여러 서양 남자 애들을 보아 얘기를 하게 괴었다. 네덜란드에서 왔다고 하기에, 우리가 갔었던 네덜란드 여행 얘기도하며 나눴다. 우리 가족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 수십장을 찍어줬다 - 원 세상에 😀😀😀😀!!
성산 일출봉 후, 점심을 먹느라 꽤나 고생 하였다. 내가 계획했던 식당을 찾아 가 보니, 아예 그 식당이 사라지고 없었다. 동네를 빙빙 돌며, 뭘 먹을까 --- 우리의 ultimate 고민을 또 하게 되었다 --- 고민 후 결국 찾아 들어 간 식당은 Fried Chicken 집 이었다 😒😒😒😒 !!
점심 후, 붉은 오름이라는 곳으로 향하였다. 나무 숲이 좋았지만, 좀 길다 싶은 trail 을 돌다보니 일출봉을 오르고 온 아내는 힘들어 하였다.
함덕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과거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 때 아주 인상깊게 봤던 곳이라서, 그곳을 들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 아름다운 경치와 하얀 모래사장은 애들에 관심을 끌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었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서쪽에 있는 월정리로 향하였다. 그곳에 해물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가는 길에 해가 조금씩 지고 있었다.
꼬불꼬불 하고 너무나 좁은 골목 길을 가다 보니, 지나던 아주머니가 거기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뒤로 끌고 나와 다시 돌아 보니, 도대체 내가 왜 그리로 들어 갈라고 했던건지 - 이해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좁은 길이었다. 아마도 좀 더 들어 갔었으면, 차 양쪽을 다 긁었을 것이다.
월정리 해물 칼국수 집에 도착해 보니 오늘 재료가 다 소진 되었다고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 먼 길을 돌려 가야 되나 하고 쭈삦쭈삣 하고 있으려니, 주인 양반이 그래도 멀리 왔으니 들어오라고 해줬다. 어쨌던 간에 맛있게 어마어마한 해물 칼국수를 잘 먹고 호텔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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