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apistrano, San Clemente, Dana Point (2021-06-12 작성)

동부에 살다 서부로 가면 종종 겪는 일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새벽 같이 깨어졌지만, 악착같이 더 자고 일어 났다. 누나네 집에 있는 동안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던 강아지 아침 산책을 (혹은 강아지 똥 치우기 ?) 하였다. 아침 식사 후 마침 주일 아침이었기에 다함께 online 으로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본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의 예배를 함께 하게 되니, 뭔가 새로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나는 irvine 을 온 것이 1년반 만이었지만, 아내는 8년 만이었기에, 오늘은 어슬렁대며 Irvine 주위를 돌아 보기로 하였던 날이었다. Irvine 남쪽에 있는 Capistrano 와 바닷가를 따라 San Clemente, Dana Point, Laguna Beach 를 둘러 보기로 하고, 누나의 강아지까지 함께 데리고 집을 나섰다. 

 

Capistrano 는 Mission Capistrano 라는 수도원과 (정식 이름은 Mission San Juan Capistrano), 작지만 예쁜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누나야 손님이 올 때마다 갔던 곳이지만, 우리는 이번에 처음 가 보았다. 한마디로 참 정겹게 예쁜 곳이었다. 먼저 San Capistrano 를 둘러 보았다. 1776 년에 세워진 이 수도원은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많은 사역을 감당하기도 하였고, 특히 1812년에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The Great Stone Church 로 유명한 곳이었다. 가보지는 많았지만 수도원 바로 앞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기에 무엇인가 보니, BBQ sandwich 가게였다. 아마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명하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우리가 할 짓이 아니라 믿기에, 과감히 그냥 지나쳤다. 

  

 

Mission Capistrano 내부 복도

 

 

처음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가 볼 만한 곳인가? 했지만, 막상 들어 가 보니 생각 외로 멋진 곳이었다. 스페인 양식의 건물도 건물이지만, 특히 정원을 온갓 꽃들로 아주 예쁘게 가꿔 놓았고, 그곳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유적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서 들어가 보기를 너무 잘한것 같았다. 

 

 

Mission Capistrano 중앙 정원

 

 

작지만 금빛 찬란한 채플

 

 

지진으로 무너진 The Great Stone Church 유적 바로 옆의 멕시코/스패니쉬 건축 양식이 두드러진 Bell Tower

 

 

사진은 올리지 못했지만, 바로 옆 기차길 옆 마을은 집집마다 온갓 장식으로 단장하여서, 마침 일요일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돌아 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강아지를 끌고 다니며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끌고 다니던 강아지가 똥을 싸대는 통에 나는 똥 치우는 사역을 감당하느라 쉽지만은 않았다 ?.  그리고 마을 중앙에 예쁜 차린 california style 의 outdoor cafe 들이 많아서, 우리도 한 곳에서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Capistrano 마을 중심

 

 

Capistrano 를 돌아 보고는, 바닷가 San Clemente 로 향하였다. 날씨도 기가 막힌 주일 날이어서,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았고, 주차를 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우리 눈 앞의 한 차가 마침 빠져서 잽싸게 그 자리를 차지 하였다. 

 

오래된 Pier 로 유명한 San Clemente 는 주위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특히 Pier 바로 앞 바닷가에 Metrolink 와 Surfliner 의 기차 정거장이 있어서, 그 정거장은 가보진 못하고 사진으로만 봐 왔던 정동진의 모습과 거의 같아 보였다. 

  

 

San Clemente Pier 에서

 

 

그리고는 Pacific Costal Highway (PCF 혹은 Route 1) 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yacht 항구로 유명한 Dana Point 와 우리에게 익숙한 Laguna Beach 를 들렸다. 오랜만에 들려 본 Dana Point 에서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공원에 이슬람 복장을 갖춰 입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이들의 차량이 주차 공간을 꽉 채우고 있어서, 차를 세우고 둘러 볼 수가 없었고, 잠깐 둘러 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절경이었고, 예쁜 곳이 너무 많아서 역시 캘리포니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한바퀴 쭉 돌아 보고, 얼마전 새로 이사한 조카네 집으로 가서, 오랜만에 조카네 식구들도 만나보고, 맛있는 이태리 식 저녁을 대접받고, 수영장과 Patio 를  멋지게 해 놓은 마당에서 저녁을 즐기고는 집으로 돌아와 둘쨋날 하루를 마감하였다. 

 

 

Dana Point

 

 

Treasury Island, Laguna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