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할 일 많다는 누나는 제껴 놓고, 우리 둘이 놀러 다녔다. 아침 routine 후 (개 산책, 똥 치우기, 아침 식사 등등), Lake Forest 근처에 있는 Whiting Ranch 로 향하였다. 전에 가 본 적이 없던 처음 가 본 곳이었다. 이곳의 하이킹 트레일이 좋다고 하여서, Borrego Trail, Red Rock Trail , 그리고 Vista Lookout Trail 까지 3 트레일을 해 치우려고 하였다. 가면서 큰 교회가 보이길래, sign 을 보니 바로 그 유명한 Saddle Back Church 교회였다. 유명한 Rick Warren 목사님이 시무하는 그 교회 campus 는, 지나치면서 겉으로 보기에 는, 교회라기 보다는 사무실 건물이 많은 complex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Whiting Ranch 공원 주차장에 가 보니, 작은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었다. 바로 길 건너편에 Foothill Ranch Town Center 라는 커다란 mall 이 있기에, 그곳의 Walmart 를 찾아 갔다. 물병을 담을 마땅한 것이 없어서, Backpack 을 사러 들린 것이다. 아내의 입맛에 맞는 것이 없어서 한참을 씨름하였다. 조그만 backpack 하나 사는데, 왜 그리 오래 고민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쩌겠는가! ? --- Whiting Ranch 에 가까운 쪽 Mall parking 에 주차를 하고는 trail 을 찾아 나섰다.
시작하는 Borrego Trail 은 양쪽 절벽위에 집들이 늘어져 있어서, 집들을 올려다 보며 하이킹을 하였다. 다행히도 캘리포니아에 드물게 나무가 우거진 곳이어서 그늘로 하이킹 할 수 있어서 좋았다. Red Rock Trail 로 이어지며 약 한 시간 가량 하이킹을 하니, 울퉁불퉁 멋진 Red Rock 절벽이 trail 의 끝을 알려 주었다.
Red Rock Trail 끝
Red Rock Trail 를 마치고 Borrego Trail 로 돌아 오니, 반대편으로 Vista Lookout Trail 이 보였다. 길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해 보이는 트레일이었다. 아무래도 체력이 약한 아내는 그곳까지 가 보기는 무리인 것 같다고, bench 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기로 하였고, 나 혼자 Vista Lookout Trail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 시작부터 쉬지 않고 계속 가파른 경사였다. 더구나 그늘은 전혀 없고 황량한 갈색 트레일에 햇빛은 사정없이 내려 쪼였다.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르는 동안 만난 사람이라고는 끙끙대며 오르고 있던 가족과 내려 오는 두세명이 전부 였다. 끙끙대는 가족을 가볍게 추월하고 한참을 오르니, 경사가 좀 덜 해졌다. 아무래도 매일 자전거를 타는 것이 큰 도움인 것 같았다. 한참을 올라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 보고는 기다리고 있는 아내 때문에 서둘러 내려왔다. 끙끙대던 가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Vista Lookout Trail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였지만, 캘리포니아의 트레일들은 대부분 먼지가 날리는 흙 바닥이었다. 아침에 새로 신은 새하얀 양말은 하이킹을 마치고 나면 시커먼 먼지 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빨아도 시커먼 전지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다. 여행 가기전에 샀던 새 흰 양말들이 이번 여행후 - 모두 시커먼 양말들로 변해 버렸다.
트레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In & Out 을 찾아 갔다. 유명한 햄버거는 맛있었지만, Fries 는 너무 가늘었고 맥도날드프렌치 프라이에 비해, 혹은 버거킹에 비해, 많이 못하다고 느껴졌다.
맛 있게 먹고 나서 음료수 refill 을 하고 나니 옆 자리에 계시던 분이 갑자기 반가워 하며 인사를 하였다. 바로 옆 자리에 앉아 계시던 연로하신 부부는 - 얼마전에 아들 네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사하신 오래되신 우리 교회 교인이셨다. 그렇지 않아도 이사하시면서 내게 전화도 주셨던 분이었다. 미국의 반대쪽에서, 그것도 In & Out 에서 점심을 바로 옆 자리에서 먹는 신기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누나 네 집 근처에 사시고, 또 우리가 조금전에 하이킹 했던 Red Rock trail 도 가끔 오시기도 하신다고 하신다. -- 하여간 너무나 반갑게 만나서 사진도 찍고 헤어졌다.
점심 후, Laguna Beach 쪽으로 가서, 가지고 다니던 beach chair 에 앉아 surfing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다. 수영을 즐기는 아내는 이번에 태평양에서 수영하기를 원했지만, 아직은 물이 너무 찼고, 또 우리가 갔던 곳에는 옷을 갈아 입을 곳도 없어서, 바닷가에서 멍 때리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바다는 여전히 좋았고, 몇 시간이건 바라 보고만 있어도, 아주 잘 즐길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aguna Beach
바닷가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서, Irvine 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를 가 보기로 하였다. 이 식당은 patio table 도 많고, 아주 잘 차려 놓은 식당이어서 인지, 항상 만원인 것 같았다. 잠시 기다려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는 태평양에 지는 석양을 보기 위해 다시 바닷가로 향하였다. 하지만, Irvine 에는 완전 sunny 였지만, 바닷가로 가까이 갈수록, 특히 바닷가를 따라 있는 산들을 지나 가면서, 어둔 빛깔의 구름은 낮게, 그리고 짙게 깔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보고 싶어 했던 석양은 보지도 못하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6. King's Canyon (2021-08-15 작성) (0) | 2022.11.14 |
---|---|
5. Sequoia National Park (2021-07-02 작성) (0) | 2022.11.14 |
4. 매형, Fashion Island, 석양 2021-06-26 작성) (0) | 2022.11.14 |
2. Capistrano, San Clemente, Dana Point (2021-06-12 작성) (1) | 2022.11.14 |
1. Irvine, CA (2021-06-12 작성) (0) | 202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