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은 Laguna Beach 옆에 있는 Ben Brown's 라는 골프 코스 club house 에서 아침을 먹었다. 바로 길만 건너면 사람이 많은 beach area 이지만, 길 건너편 이 골프 코스는 산 속, 계곡 사이에 자리 잡있다. The Ranch 라는 리조트의 한 부분으로,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 조금 쌀쌀 하여서 Patio heater 를 켜달라고 하고, Patio table 에 앉아 조용한 경치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The Ranch Golf Resort
아침 식사 후에는 Newport 근처에 있는 매형의 묘지를 찾았다. 지난번에 쓴대로, 작년에 매형이 돌아 가셨다. Covid 로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동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 할 수 밖에 없었다. 매형의 묘지를 찾고 보니, 참으로 여러 생각이 떠 올랐다. 일년 반 전에 갑작스런 사고 소식을 듣고, 와서 병상에 누워있던 매형을 본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어린 아이 두 명의 (지금은 다 40대이지만 -) 누나네 식구와 3 bed room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도 하였다. 참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지금은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추억이 되었다. 세월이 무엇인지 - 인생이 무엇인지 - 벌써 38년 전의 일이다.
매형의 묘지
매형의 묘지를 둘러 보고는, 근처 Garden Center 를 둘러 보았다. 어지간히도 큰 규모이었고, 가운데 식당도 있고, 아주 멋지게 차려 놓은 곳이었다. 누나와 아내는 재밋게 돌아 보았고, 나는 강아지 데리고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Garden Center
또 Newport 의 유명한 Fashion Island 에도 들렸다. 캘리포니아에 갈 때마다 들리곤 하였던 이 곳은 참 잘 차려 놓은 mall 이었다. 1 주년이 되었기에, 누나를 위로하는 겸 가게 된 여행이었기에, 누나에게 옷 선물을 하기 위해 갔던 것이었다. 누나와 아내는 신나게 쇼핑을 다녔고, 나는 또 강아지와 돌아 다녔다. 이쁘게 단장해 놓은 Promenade 에 강아지 녀석이 똥을 싸댔고, 나는 졸지에 똥 치우는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 그것도 두 차례나 물똥을 싸 놓아서, 인상 팍 쓰고 치우느라 고생 좀 하였다.
Fashion Island 에서 못된 강아지와
쇼핑 후 Buena Park 에 있는 모란각이라는 식당으로 가서 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곤 ---- 점심 후 뭘 했는지는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ㅉㅉㅉ
하여간 저녁을 먹고, 날씨가 좋아 보여서, 석양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기에 Laguna Beach 로 향하였다. 하지만, 지난 번과 똑같이, 산을 넘으면서 구름이 짙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 석양은 자연스레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실패였다. 하지만, Laguna Beach 위에 있는 Cliff 에 앉아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beach 와 태평양을 바라보며, 고즈녁한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석양이 없어도 --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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