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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ondon (2)

해외 여행 얘기/2022 아일랜드 영국

by 박승만 2022. 11. 2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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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첫날 밤을 지내고, 아침에 London East 를 떠나, 지하철을 타고 앞으로 4일 밤을 묵게될 호텔이 있는 Hyde Park 으로 향하였다. 아직 방이 준비 않되었다며 Club Lounge 로 안내해 주었다. 이 Lounge 에서 4박5일 머무는 동안, 시도 때도 없이, 아침 저녁으로, 또 그리고 afternoon tea 까지, 아주 잘 먹고 잘 지냈다. 우리는 어디를 가건 club lounge 가 있는 곳에선 아주 잘 먹는다 😁😁😁 -- 본전을 뽑으려 하는 것 같다. 간식을 먹고는 호텔 바로 앞에 Hyde Park 로 나갔다. 정신 없는 런던 도심의 한복판에 뻥 뚫린 공원이 여행자의 마음을 편케 해 주는 것 같았다.   

 

Hyde Park 안의 The Serpentine

 

 

Hyde Park 를 서남쪽으로 가로 질러, Royal Albert Hall 이 있는 방향으로 산책하듯이 걸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Prince Albert 를 기념하는 이 동네는 아예 Albertopolis 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모양이다. 빅토리아 여왕이 얼마나 그에게 의존하였는지 잘 보여 주기도 한다. Royal Albert Hall 의 Hyde Park 쪽 바로 건너편에는 금색 찬란한 Prince Albert Memorial 이 있었다. 고딕 양식은 수직을 강조하고, 대칭을 주제로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이 잘 간직되어 있는 것 같다. 

 

Prince Albert Memorial 

 

 

약 6,000 명 가량 수용하는 Royal Albert Hall 은 수없이 많은 전설적인 공연이 열린 곳이다. 특히 영국 국영 BBC 방송을 통해  공연들을 봐왔다. 최근에 본 것은 Erik Clapton 과 Paul McCartney 또 그외에도 수없이 많은 음악인들이 합동으로 했던 George Harrison Momerial Concert 를 아주 인상 깊게 보기도 한 곳이다. Hall 을 돌아 보는 Tour 도 해 볼까? 잠시 고민 하였지만, 기념품 몇 가지를 사 오는 것으로 대신했다. 점~~ 점~~  더 덜 걸으려 하고, 입장료 있는 곳은 그냥 건너 뛰니, 어쩌면 더 쪼잔해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Royal Albert Hall 

 

 

Royal Albert Hall 뒷에 있는 Royal College of Music

 

 

다시 Hyde Park 로 들어가 왕자와 공주들이 사는 곳인 Kensington Palace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바로 앞에는 Kensington Garden 이 있었고, 그 안에 좋아 보이는 천막 스타일의 식당도 있었다.  

 

Kensington Palace

 

 

Kensington Garden, 잘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보이는 조각상이 다이아나 왕비의 추모 조각

 

 

넓디 넓은 Hyde Park 주위를 걸어 다니다 보니, 무척 피곤해졌다. 호텔로 돌아 와 보니, 방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좀 쉬었다. 우리의 늙어 가는 삭신은 점점 더 쉽게 피곤해 지는 것 같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

 

잠시 충전을 하고는 British Museum 을 보러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내려 걷다 보니 길 가에 한국 음식점이 두세 군데 눈에 띄었다. 분식을 워낙 좋아 하는 우리이기에, 그 중 작은 분식점인 Eatopia 라는 곳에서 떡복이 만두 김밥을 먹었다. 맛도 좋았고 귀여운 모자를 쓰신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Eatopia 

 

 

옛날, 23년 전 처음에 British Museum 에 와 봤을 때, 이곳의  courtyard 를 보고 반했던 기억이 있다 ----- 여전히 멋진 곳이었다. 이곳의 천장과 대리석의 석조 건물과 계단은 정말로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번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이 박물관 구석에 있는 한 작은 전시관 때문이었다.  한 쪽 귀퉁이에 위치한 57-59 번 전시관은 찾기도 쉽지 않은 곳이지만, 내게는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이 구약 시대 때의 이스라엘 팔레스틴 시리아 동네의 (지중해에서 이 동네로 배를 타고 오면 해가 뜨는 것처럼 산과 고원지대들이 수평선 위로 떠오른다는 의미로 Levant Area 라고 함) 유적들을 모아 놓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껏 찾아 가 보니 57-59번 전시관은 문이 닫혀 있었다 -- 전시물들을 재정리하느라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에~~~고~~~  😭😭😭😭😭  --  어쩔 수 없이 며칠 후 다시 와보기로 하고 다른 것들을 둘러 보았다. 

 

British Museum courtyard

 

이런 박물관에 가면, 나는 이 동네 유적들 살펴 보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 특히 한 때 팔레스틴/중동 지방을 차지했던 나라들의 박물관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당시의 강대국들) 가 보면, 얼마나 많은 어마어마한 유적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완전 쌩 도둑놈들이었다. 이런 것들을 와서 보는 탈취당한 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 -----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다행히도 한국관에는 별로 화가 날만한 진열물들은 없었다 ------  

 

Black Obelisk, 샬만에셀 3세에게 조공 바치는 이스라엘 예후 왕의 그림이 담겨져 있음 - (참고로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 왕은 샬만에셀 5세)

 

이 날 저녁에는 Sky Garden 이란 곳에서 하는 champagne and music 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그 건물이 무전기를 닮았다고 하여서 Wakie Talkie 라고 불리기도 하는 20 Fenchurch Street 라는 빌딩의 꼭대기에 3층 짜리 garden 을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호텔 lounge 에 있는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비가 오는 거리를 나서서 그곳으로 향하였다.

 

엄청 사람이 많았다. 테이블을 예약하지 않아서 앉을 자리도 없어서 화단에 앉아 음악도 듣고 조그맣게 내려다 보이는 비오는 런던 거리도 즐겼다. 뭐 그리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또 그리고 엄청 시끄뤄웠지만, 그런대로 데이트 삼아 둘이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도 lounge 에서 잘 먹고, hyde park 바로 옆인 Green Park 를 따라 Buckingham Palace 쪽으로 걸었다. 곳곳에 barricade 를 해 놓아서 물어 보니, 바로 이번 주말이 런던 마라톤 하는 주말이라고 하고, 오늘은 어린 아이들의 단축 마라톤이 있는 날이란다. Hooray !!!! ---- 가만 생각해 보니, 2010 년 10월 10일에 시카고에서 봤던 101010 시카고 마라톤이 기억에 떠 올랐다. 그때도 거기서 마라톤을 하느지도 모르고 갔었는데 ----. 그 때 마라톤을 너무나 재밋게 구경하던 것을 기억해 내고는 이번 런던 마라톤도 얼마나 재밋을까 ? -- 기대가 되었다. 

 

지난번 런던에 왔을 때, 버킹햄 궁전에서 교대식하는 것을 멀리서 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Green Park 에 있는 White hall 에서 하는 기마병들의 교체 열병식 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버킹햄 궁전을 지나 그리로 향하였다.    

 

Buckingham Palace

 

 

이 기마대 열병식을 보기 위해 여행 전에 기마병들이 행진하는 길까지, 몇시에 어디를 지나가는지 --- 다 파악해 두었었다. 그런데, 마라톤 때문에 잔뜩 막아 놓은 barricade 들을 보면서 ---- 뭔가 좀 불안했다. ---- 아니나 다를까 !!! 막상 Whitehall 에 가 보니, 다음날 있을 마라톤 때문에 11시에 시작하는 열병식은 취소 되었다고 한다 !!!! 😭😭😭😭😭 -- 마라톤을 얻고, 열병식은 날라 갔다 !! 대신 어린 국민학생 나이의 아이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 뭐 마라톤 이라기 보다는 "달리기" 가 저 맞는 표현 일 지도 모르겠다.  

 

Whitehall 기마대 열병장  

 

 

런던 시내 곧곧에 아직도 있는 공중전화 박스 -- 아마 이러라고 놔 둔 것 같음. 

 

 

실망은 햇지만, 기마대 몇 명이 간단하게 하는 교체식은 볼 수 있었다. 걸음을 옮겨 트라팔가 광장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edinburgh 에서 설명 했듯이 Nelson 제독이 단시 무적함대라 불리던 France 의 나폴레온 함대를 격파한 Trafalgar 제독의 이름을 딴 광장이다.   

 

 

Trafalgar Squar, 뒤 건물은 The National Gallery

 

 

The Mall

 

 

걷다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2차 세계 전쟁 당시 Winston Churchil 의 War Room 이라고 한다. 물론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 역시 그냥 지나쳤다. 

 

Winston Churchil War Room 옆 길

 

 

또 바로 옆에는 영국 수상의 공식 관저 Downing 10 번지가 있었다. 과거에 듣기로는 들어 가 볼 수는 없지만, 아무나 앞으로 다닐 수는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 보니 철제 펜스로 그 길을 아예 막아 놨다. 토요일이어서 혹시 Prime Minister Madame Truss 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물어 보니 마침  그 관저에 있다는 경찰의 말이었다. 하지만, 철통 같은 경비로, 또 많은 사람 때문에 --- 그냥 지나쳤다. 

 

 

영국 수상의 공식 관저 Downing 10 번지

 

 

Big Ben 과 westminster bridge 동네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코비드로 꼼짝 못하던 사람들이 좀 풀리니 다 이리로 몰려 온 것 같았다.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줄이 엄청 길었다. 아마도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때문에 더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하였다. --- 그냥 지나쳤다.    

 

 

Big Ben

 

 

Westminster Abbey

 

 

무슨 지하 요새 같은 westminster 지하철 역

 

 

지하철을 타고 Thames 간 남쪽에 있는 Borough Market 로 갔다. 런던의 가장 높은 건물인 The Shard 바로 근처였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비비고 다녀야 할 정도로 붐볐다. 토요일이고 마라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았어서 그런지 --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이 좀 덜 있는 곳으로 가 사진 한 장 찍었다. 

 

Borough Market

 

 

이곳에 가장 유명한 곳은 아래 사진에 있는 빠에야 (스페인 해산물 볶음밥) 집 인 것 같았다. 뱀처럼 늘어선 줄이 50 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보시다시피, 엄청 커다란 Pot 에 이미 요리가 다 되어 있는 것이어서, 주문 받으며 그냥 그대로 펴 주면 되는 것인데도, 그리 줄이 길다는게 신기하기 까지 하였다. 맛 볼까? 하는 생각도 ----- 3초간 하긴 했지만, 그 줄에 서서 먹을 염두는 나지 않았다.    

 

 

바로 옆에 그럴듯하게 생긴 와인 바 겸 식당이 있어서 그리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Oak Barrell 로 만들은 테이블은 시장 안쪽을 향하고 있어서, 시장에 지나 다니는 사람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우리가 뭘 먹는지 다 보고 다닐 수 있었다. escargo (불란서 달팽이 요리), Grilled 새우, salad 같은 것을 먹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 하나가 갑자기 우리 테이블의 비어 있는 의자에 자기 가방을 놔두고 잠시 쉴 수 있냐고 한다. 그러더니, 온갓 얘기를 시작하였다. 내 모자에 쓰여진 학교 얘기부터, 이곳 시장 얘기, 런던 얘기 등등 ----  그러다가 음식점 추천도 몇 개 해 주었다. 한참 동안을 재밋게 얘기 하였다. 추천해 준 식당에 가서 자기 이름을 대면 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 일부러 그곳에 찾아가서 먹었지만, 그의 이름을 아는 것 같지는 않았다 😁😁😁😁.  

 

 

 

Borough market 근처

 

 

사실 런던 시내가 두번째이긴 하지만, Thames 강 남쪽으로는 가 본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Borough market 를 나와 Millennium Bridge 쪽으로 가며 본 남쪽도 무척이나 예뻤다. 아래 사진에 있는 The Anchor 라는 bar/식당도  아주 예쁘게 장식 되어 있었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Millennium Bridge 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 바람에 흔들리는 다리로 유명했었다. 위험하기에, 다시 보강 공사를 해서 이제는 안전한 다리가 된 것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기에, 꼭 가보고 싶은 다리였다. 

 

Millennium Bridge, 뒤로 St Paul's Cathedral 

 

 

꽤나 먼 거리를 걸었기에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다시 Lounge 로 가서 저녁을 때웠다. 물론, 음식이 있기에 좋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여행 다니는 사람들과 만나서 여행 얘기도 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저녁 후에는 쇼핑도 할 겸, 또 호텔 주위의 밤 경치도 구경할 겸, Mayfair 와 Marylebone 동네를 돌아 다녔다. 조명을 받아 빛나는 도시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옛날에 런던에 왔을 때는 별로 인상이 깊지가 않았다. 말도 같은 말을 쓰고, 건물 생김새도 - 어쩌면 꼭 옆 동네 Philadelphia 에 놀러 온 것 같기만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본 런던은 훨씬 더 매력적인, 더 아름다운, 더 즐길 것이 많은 도시였다. 오려고 하면 그리 힘들지 않게 올 수 있는 곳이니,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어졌다. 

 

Marble 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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