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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10: Lake Louise & 캘거리 (2017-11-21 작성)

해외 여행 얘기/2017 캐나다 록키

by 박승만 2022. 11. 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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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그동안 하이킹 해 왔던 Agnes Lake 와 Plains of Six Glaciers 의 반대편 산 Observation Trail 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Fairmont 호텔과 호수가 한눈에 들어 오고 아무도 없는 전망 deck 가 나왔다. 셀카봉을 꺼내 들고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두명이 헉헉 대며 올라 왔다. 아내와 한국 말로 얘기하니, 이 젊은 여자 두명이 자신도 한국 사람이라며 인사를 해 온다. 한명은 시애틀로 시집온 새댁이었고, 또 한명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그의 언니라 한다. 잠시이긴 하였지만, 이들과 미국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한 새댁의 어려움등 여러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고 있으려니, 동양 여자 세명과 서양 커플이 또 헉헉 대며 올라 왔다. 얘기 해보니, 대만, 베트남, 그리고 또 하나의 아시아 국가 출신의 여자 세명은 워싱톤에서부터 운전을 해 왓다고 하여 깜작 놀랐다. 그 조그만 deck 위에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다 모여 있어서, 깔깔 대고 웃으며, 서양 커플에게 너희는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자신들은 영국 Bristol 에서 왔다고 한다 ?. 하여간, 여러 인종이 같이 살면 불편한 것도 있지만, 재밋는 일도 많은 것 같다. 

 
 

Farewell to Lake Louise and Fairmont Chateau!

 

이들과 재밋게 얘기를 나누다 우리는 먼저 내려왓다. 마지막으로 루이스 호수 주위를 둘러 보고 그 기가 막힌 풍경을 soak in 하고는 hotel 을 check out 하여, 루이스 호수 Village 건너편에 있는 Lake Louise gondola 를 타러갔다. 겨울에는 커다란 스키장으로 변하는 이곳은 여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커다란 목조 건물이 멋지게 세워져 있었고, 나중에 들으니,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log building 이라고 한다.

 

 

 

 

곤돌라를 타고 산위로 올라가 짧은 trail 을 걸으니, 자연 전시관이 나왔다. 이곳에는 grizzly bear 가 많다고 하며, 곰과 여러 서식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어서, 아내와 장난하며 재밋게 사진 몇 장 찍었 다. 그리고 그 전시관 위에는 아주 멋진 카페가 있었다. 맞은편 산속에 자리잡은 루이스 호수와 빙하를 멀리서 바라 볼 수 있고, 주위의 산들이 다 한눈에 들어 오는 곳에 자리 잡고, 아주 잘 차려 놓은 카페였다. 빨간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이곳의 patio 에 앉아서 경치를 바라 보며,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맛있는 점심을 즐길 수 잇었다. 루이스 호수를 가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카페였다. 내려 오는 길엔 ski lift 를 타고 내려 오며, 혹시나 그토록 보고 싶었던 grizzly bear 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두리번 대었지만, 야속한 곰들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표를 파는 사람에게 들으니, 그 동네 사람들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 

 

 

멀리 건너 보이는, 산에 둘러 쌓인 Lake Louise

 

 

너무나 즐긴 이 동네를 떠나 Calgary 로 향하였다. 이미 썼던 것처럼 2-3 일 전부터 시작된 산불이 엄청 퍼진 것 같았다. Canmore 라는 도시를 지날 때엔, 나무가 타는 냄새도 강하게 났고, 높은 산 자락 너머로 연기와 불그스런 하늘을 볼 수 있기도 하였다. 사실 직접 불 타는 것을 본 것은 아니지만, 평생에 산불 난 것을 본 적이 없던 우리에게는 산불의 위력을 짐작해 볼 수는 있기도 하였다. 

 

Banff 다운타운에 머물던 호텔

 

 

 

산불

 

 

 

캘거리 다운타운에 있는 Hyatt 호텔에 들어서니, 그 호텔은 지은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한쪽에 옛 석조 건물을 그대로 남겨둔채로 꽤나 멋지게 지은 건물이었다. 호텔 바로 옆이 시간에 따라 보행자 거리가 되기도 하는 8번가 거리였고 그 거리를 따라 수많은 식당과 쇼핑 센터들이 있어서 위치가 아주 좋았다. 사실, 캘거리가 동계 올림픽을 치룬 도시긴 하였지만, 그 위치 상 그리 큰 도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 보니, 꽤나 큰 도시여서 놀랐고, 캐나다의 여러 도시들이 그렇듯이 깨끝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고 공원도 많은, 아주 nice 한 도시였다. 

 

아내와 나는 이곳에서 2박 3일간 , 강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맛집들도 찾아 다니며, 마음껏 이 도시를 즐길 수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식당은 아침식사를 하려고 1시간 30분을 기다린 OEB Breakfast 라는 식당이었다. 계란과 채소로 아침식사를 요리하고 trip advisor 에서 3위에 오른 이곳은 너무나 사람이 많았다. 예약도 받지않고, 근처 쇼핑센터를 돌아 다니며 엄청 오래 기다린 후에, 결국 아침을 점심때 쯤에 먹게된 경우가 되고 말았다. 물론 유명한 식당이어서 그런지, 현대적으로 잘 꾸며져 있고, 게란과 아보카도를 많이 쓰는 것 같은 음식도 맛이 뛰어나기는 하였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을 너무나 싫어 하는 우리에게는 아무리 맛있어서 1시간 30분을 기다린 가치가 있지는 않았다 ☹.

 

 

어쨌건 막판에 결정하여 갑작스레 가게된 여행이었지만, 10일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참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이어서, 돌아 오면서도 잘 한 결정이었다고 스스로를 축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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