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엔 JW 메리어트에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옮겼다. 그리고는 홍대와 연남동 - 연남 센트럴로 알려진 곳을 들려 볼 수가 있었다.
연남 센트럴은 신고 갔던 하이킹 슈즈가 망가져서 혹시 수선하는 곳이 있을까? 하고 찾아 돌아다녔던 것이다. 돌아 다니다 보니, 애경 그룹 건물이 보여서 무척이나 반가웠었다. 옛날 애경의 장 회장과의 인연으로 아버지가 애경 그룹의 일로 사업을 하셨기에 그랬던 것이다. 어쨋건 결국 신발 수선하는 곳은 찾지 못하고 그곳에 있는 닭갈비 집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아이들과 얘기를 해 보니, 아이들도 바로 그 근처에서 있었던 것 같다. 서로 지나치면서 만나 보지는 못했던 것이다.
점심 후에는 광화문으로 가서 서울 페스타 라고 하는 페스티발도 구경하고, 경복궁 앞에 있는 근대 역사 박물관에 가서 돌아 보았다. 맡겼던 안경을 찾으러 명동에 들려, 그곳에서 짜장면과 만두를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무척이나 피곤했던 하루였다.
다음 날은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너무나 괜챤았는데, 이 날은 하루종일 비였다. 아침에는 아내와 남산을 산책하려고 나섰다. Hyatt Hotel 바로 앞에서 육교를 건너면 나오는 남산 공원으로 가서 우산을 쓰고 예쁘고 잘 정돈된 공원을 둘러 보았다. 이곳은 지난 번에 한국에 왔을 때도 들렸었긴 하였지만, 다시 보아도 참 잘 만들어 놓은 공원이었다.
가다 보니, 남산 꼭대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trail 을 따라 hiking 을 시작했다 --- 한 마디로 그냥 바로 올려다 보이기에, 남산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다 😊😊😊. 가도 가도 --- 열심히 걸었지만, 별로 올라 가는 것 같지가 않고 그냥 옆으로만 빙빙 도는 것 같았다. --- 비는 오지, 아침에 잘 차려 입고 나선 아내는 흙탕물에 옷이 망가지는 것이 싫어서 투정하지, 표지판도 별로 없어서 가다가 길을 놓지기도 하였지 ---- 도대체가 총체적 난관이었다 😫😫😫😫. ------- 결국엔 포기하고 다시 돌아 왔다!!
남산에서의 사투를 뒤로 하고, 강남에서 동생 네 식구 그리고 누나까지 모두 함께 모여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어서, 강남으로 향하였다. 알고보니 식당이 사랑의 교회 옛 건물 바로 앞이었다. 다함께 모여 갈비를 구워 가며 맛있게 점심을 하고, 덕수궁 쪽으로 돌아 와서 덕수궁 돌담 길을 빗 속으로 걸었다 --- 뭔가 그럴듯 하리라 생각 했었지만 - 낭만과는 거리가 먼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 --- 총체적 난관은 아직도 진행 중 이었다!!! 결국 호텔로 돌아가 비 쏟아지는 서울을 내려다 보며 저녁을 보냈다.
다음 날도 계속 비였다. 그리고 이 날 아침 일찍, 큰 딸은 일본으로 혼자 떠났다. 일본에서 1주, 싱가포르에서 1주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 나이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지만, 젊었을 때 그리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 여겨졌다.
쏟아지는 비에 - 또 하루를 호텔에서 뭉겔까? 잠시 고민하였지만, 아무래도 하루를 그리 보내기가 아까워서 수원으로 향하였다. 나는 한국에 갈 때마다 수원을 들렸지만, 아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도 내가 나의 제2의 고향 수원 얘기를 자주 하니까, 가보고 싶기도 하였던 것 같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 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타니 수원까지 쭉 갈 수 있었다. 장안문 근처에 내리니, 바로 앞에 문화 전시관이 있었다. 과거에는 못 봤던 것이게에, 최근에 새로 지은 것 같아 보였다. 깨끝하고 너무나 이쁘게 한옥 건물들을 잘 지었다. 한옥에 대한 전시를 하였는데, 전시물들도 아주 잘 만들어 놔서 재밋게 관람을 할 수가 있었다.
슬쩍 기웃거린 요리 교실
점심을 먹으러 수원 냉면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 갔더니, 문을 닫았다 😫😫😫😫. 어쩔 수 없이, 바로 근처에 있는 fried chicken 집에 가서 점심을 때웠다. 수원에 닭튀김 골목이 있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다. 점심 후에는 내가 다녔던 신풍 국민학교 바로 옆에 세워진 수원 행궁, 그리고 옛날 옛적에 우리가 수원에 살 때, 엄마가 빨래하기도 하였던 화홍문도 둘러 보았다. 가 볼 때마다 나의 4-6 살 때의 기억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것이 여전하기만 하였다.
수원 행궁
화홍문
수원 성곽
택시를 타고는 근처에 있는 광교 신도시도 둘러 보았다. 옛날 낚시터였던 원천 호수를 둘러 싸고 아주 멋지게 개발된 새 도시가 아주 좋아 보였다. 한가지 문제는 어디를 가도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외국인이어서, 한국의 택시 app 을 사용할 수가 없기에,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광교
강남으로 돌아와 큰 딸이 아침에 떠나고 혼자 남은 둘째 딸을 불러 내었다. 다음 날 아내와 둘째 딸은 미국으로 돌아 오는 날이기에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저녁 후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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