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족과 헤어지는 날이었다. 큰 딸은 전 날 아침 일본으로 떠났고 (일본에서 1주, 싱가포르에서 1주), 아내와 둘째 딸은 집으로 돌아 가는 날이었고, 나는 다음 날 아침 타이완으로 혼자 떠나는 여정이었다. -- 산산 조각이 나는 셈이다 😊😊😊.
둘째를 서울역에서 만나 인천 공항으로 향하였다. 아내와 둘째의 비행기가 저녁이었기에, 우리 셋은 인천 공항 바로 옆 파라다이스 시티를 둘러 보기로 하였던 것이다. 공항을 뺑뺑 돌며 좀 헤메긴 하였지만, 그랜드 하얏트 앞에서 버스를 내리니, 바로 뒷 쪽으로 파라다이스 시티가 보였다.
이곳은 엄청난 규모였다. 아주 넓은 Hall 을 중심으로 온갓 것들이 다 있었다. 아마도 가족들을 중심으로 theme 을 잡았는지, 아이들과 온 가족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여러 곳의 식당을 찾아 돌아 다니다가, 아무래도 아내와 딸에게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이기에, 강남의 냉면 집으로 유명한 한식당에 (봉피양 이던가?) 들어가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좀 더 돌아 다니며 구경을 즐기다가, 아내와 딸을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나머지 여행도 함께 하면 너무나 좋으련만 😞😞😞 --- . 하지만, 둘 다 나처럼 은퇴한 처지가 아닌지라, 지난 2주 반 가량의 함께 했던 여행을 추억으로, 감사함으로, 또 아쉬움으로 보냈다. 이제 나머지 2주반을 혼자 여행 다니는 처지가 되었다 - 혼자 뭐하지? 라는 현실적 고민이 컸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하룻밤 예약해 둔 Nest Hotel 로 향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타이페이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공항에서 이 호텔 있는 곳까지 Mono Rail 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장사가 않되서 얼마전에 운행을 stop 했다고 들었다. 가 보니, 호텔 바로 옆 모노 레일이 흉물스레 버려져 있었다.
이 호텔은 아주 현대적으로 건축되었다. exposed concrete 빌딩이고, 방들도 기하학적으로 다양한 모양의 방들로 알려진 곳이었다. 물론 공항 바로 옆에도 호텔들이 있었지만, 바닷가를 둘러 보고 싶기도 했고, 또 이 호텔 근처에 해물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하여서 😊😊,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방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바닷가 쪽으로 향하였다. 가다 보니 용유 하늘 전망대라는 전망대가 눈에 띄었다. 서해에서 맞는 노을을 좀 더 높이서 보려고 열심히 올랐다.
네스트 호텔과 운행치 않는 모노레일
이미 말했듯이, 이 근처에 해물 칼국수로 알려진 황해 칼국수 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었다. 찾아 가 보니, 조금 전에 문을 닫았단다 😞😞😞😞. 다행히 식당이 많은 곳이어서 바로 옆에 '이리 오너라'라는 식당으로 찾아 들어 갔다. 찬란한 노란 간판의 식당이었다 😊😊😊. 사진을 보니 생선 구이를 먹었던 것 같다.
어두워 가는 바닷가의 길을 따라 호텔로 돌아 왔다. 사라져가는 석양을 보며 걷는 것이 혼자된 나의 처지를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았다 😞😞.
바닷가에 정원도 잘 되어 있었고 그 길을 걷는 것도 좋았다. 바로 옆 야외 수영장에서 들려 오는 소음까지도 그 분위기에 잘 녹아 들었다. 커다란 Glass Wall 안으로 비치는 호텔 식당이 아주 독특하였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고, 마치 도서관 같은 setting 이었다.
다음 날 아침, 지난 몇 년동안 쓰고 다녔던 안경을 써 보니, 뚝 부러져 버렸다. 다행히도 남대문 시장에서 새로 산 안경이 있었기에,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웠다.
공항으로 가서 타이완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Eva 라는 항공사는 처음 타 본 항공사 였다. 예약을 오래전에 해 놨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취소된 비행기로 인해 일정이 바뀌면서, 돌아 오는 비행기의 예약이 않 되어 있는 것을 여행 떠나기 며칠전에야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마지막 순간에 막차 타듯이 잡은 비행기였다.
타이페이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내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찾아 갔다. 아무래도 중국 글자를 읽는 것이 자신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Grand Hotel 이라는 호텔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장개석 총통의 아내가 국가를 대표하는 호텔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국가의 정상이 묵은 곳이었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은 어딘지 모르셨다 ----. 알고보니, 대만 사람들에게는 grand hotel 이라는 이름보다, 대북원산대반점 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 하여간 ---- 시뻘겋고 압도적인 건물이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웠기에, 타이페이 따릉이를 타고 다녔다. 길 거리를 메우다시피 많은 오토바이는 아니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돌아 다니는 재미는 좋았다.
좀 헤메기는 했지만, 강을 건너 다통이라는 동네에 유명한 족발 밥을 먹어 볼까?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주소를 들고 아무리 찾아도 그 식당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 주소 앞을 왔다 갔다를 열번은 했던 것 같다. 그런 나를 측은히 바라보던 한 사람이 뭔가 중국 말로 알려 주려 했다. 한참을 온갓 손짓 발짓을 한 후에야, 그 식당이 시간이 넘어서 문을 닫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에고 ~~~~.
근처 허름한 식당에 가서 조개 요리가 사진에 있기에, 손가락으로 그것을 시키고 길거리 좌판에 자리 잡고 저녁을 먹었다. 해감은 덜 되어 모래는 앂였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하였다.
저녁 후 돌아 오는 길에 어디선가 중국 음악이 들려왔다. 사람도 많이 몰려 있기에 들어 가 보았다. 알고 보니 Bao'an temple 이라는 곳이었고, 중국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잠시 둘러 보다가 나왔다.
아까 말한 이 호텔은 지하 탈출 계단으로 유명하다. 아마도 긴급 사태시 탈출로를 확보 해 두려는 대만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만들었으리라 짐작되었다. 호텔 지하에 두 곳 탈출로가 있었다. 미끄럼 도주로도 만들어져 있는 곳은 입장료를 받았고, 미끄럼이 없는 곳은 공짜였기에, 공짜들 둘러 보았다. 꽤나 길었고, 끝에는 정원이 있었고, 다른 건물로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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