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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alway, Cong, Kylemore Abbey & Dunguaire Castle, Ireland

해외 여행 얘기/2022 아일랜드 영국

by 박승만 2022. 11. 1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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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로 오랜동안 해외여행을 하지 못했다. 3년간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 근질거려서, 미국 내 국립공원을 몇 차례 다녀 오기도 하였고, 다른 도시도 가보곤 하였지만, 아무래도 해외로 가는 것과는 달랐다. 결국, 지난 9월15부터 10월 4일까지, 19일 간의 여정으로 Ireland 와 영국 일주를 하러 떠났다. 3년 만에 해외 여행이었다. 원래는 한국으로 가 볼까 했었지만, 코비드가 더 심해진다는 소식에 아내가 다른 나라로 가자고 꼬셨고, 그 꼬심에 넘어가 (항상 그러듯이) 아일랜드 영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 너무나 즐길 수 있었던, 탁월한 선택이었다 😀😀😀!!!

 

마침, 아일랜드 국적기 항공사인 Aer Lingus 에서 6박7일 뱅기와 렌탈 카 패키지 Deal 이메일을 받았다.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저질러 버렸다. rental car 가 엄청 비싼 때이어서 조금은 save 할 수 있었다. 

 

딸이 버지니아에 있는 공항까지 ride 를 해줘서, 9월15일 밤 9:30시에 워싱톤 Dulles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밤새 날라가 다음날 아침 일찍 떨어지는 Red eye flight 였다. 7시간 조금 넘는 red eye 를 타고, 한 두 시간 겨우 잤기에 피곤하였다. 역시 red eye flight 는 만만치 않았다. dublin 에 도착하니 아침 8:30 가량 되었다. 

 

아일랜드 동쪽 해안에 있는 더블린 공항에서 rental car 를 pick up 해서 섬 전체를 가로지르는 하이웨이를 달려 바로 서쪽해안에 있는 Galway 로 가는 계획이었다. 그리 계획을 짠 몇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right-side driving 였다. 평생 처음으로 오른쪽 운전대를 잡게 되어, 복잡한 도심을 피하고 highway 를 달리며 적응해 보려한 의도였다 ---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 

 

하지만, 더블린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부터 헤메기 시작하였다. 영 ~~~~~ 만만치 않았다. 겨우 highway 로 찾아나와 더블린 외곽을 지나 섬을 가로지르는 M4 하이웨이를 달렸다. 운전도 익숙치 않고, 피곤하기도 하였고, 밤을 새우다시피 했기에, 약 40분 가량 달리다 Enfield 라는 도시 근처 휴계소에 들려 coffee 한 잔 마시고, 또 달리다가 살짝 눈을 붙이기도 하며 여유를 가지고 섬을 가로 질렀다.    

 

Enfield 휴계소에서 --- 오랜만의 해외 여행으로 신난 아내

 

 

익숙치 않은 right side driving

 

 

가는 도중 Dublin 과 Galway 의 중간 지점인 Athlon 이라는 도시를 들렸다.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니, 시커먼 성이 눈에 들어 왔다. Athlon Castle 이었고, 주차를 하려 주위를 돌아 보니 아주 Colorful 한 옛 집들이 늘어선 재밋는 곳이었다. 입장료를 받기에 성에 들어 가지는 않았다 😁😁 - 요즘엔 입장료 있으면 들어가지 않는 버릇이다. 사실 들어 가 봐야, 다 고놈이 고놈 같아서 굳이 돈내고 들어갈 필요는 못 느끼는 것이다. 

 

Athlon Castle 바로 옆에 있는  St. Peter & Paul Cathedral - 두 사도 이름을 다 가진 성당은 못 본 것 같은데 ---. 종탑이 두개인 것이 - 하나는 베드로 하나는 바울일까?

 

 

Castle 주변의 동네가 재밋어 보여서, 걸어 둘러 보았다. 무슨 caribbean 도시처럼 화려한 색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점심 시간이 가까워서 식당들을 들여다 봤지만, 손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Athlon castle 옆 동네

 

강을 따라 좀 걷기도 하였다. 오래된 Lock 을 보니 강을 따라 교통이 많았던 것 같다.   

 

 

Old Lock on The Quay

 

먹을 곳을 찾아 돌아 다니다 보니, 무척이나 바글거리는 한 Bar 가 눈에 띄였고, 그 옆으로 nice 한  court yard 가 있기에 그곳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뭔가 아일랜드 음식을 먹어 보고 싶었지만, 어찌 시켜 먹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침 court yard 에서 벅적대는 10명 가량의 사람들이 있기에, 어디서 order 하는지 물어 봤다.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 대기에 local irish 사람인 줄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Connecticut 에서 온 미국 사람들이었다. 다 친척들이라고 하는데, 몇년에 한번씩 아일랜드에 온다고 한다. Irish 미국인들이었다.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햄버거 밖에 없어서, 아일랜드까지 가서 햄버거 먹으며 이들과 재밋게 얘기 나누게 되었다. 아주 유쾌한 - 하지만 좀 시끄런 -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Ireland 에 왔으니 첫 Guinness Stout (흑맥주) 한 잔도 마셔보았다. 

 

Sean's Bar

 

Athlon 은 Lough Ree 라는 큰 호수의 만쪽 끝에 있었다. 아마도 lough 라는 말은 Loch 의 아일랜드 말인 것 같아 보이니, Lough Ree 는 'Ree 호수' 라는 말인 것 같다. 점심 후 북쪽 끝에 있는 Coosan Point 라는 곳으로 가 보았다. 엄청 좁은 시골 길을 달려야 했다. 도대체 차 두대가 서로 지나치기엔 너무 좁아 보였지만, 그래도 비비적 대며 아슬아슬하게 지날 수 있기는 하였다.  -- 이 아일랜드의 (또 영국도) 좁은 길에 대해서는 두고 두고 할 말이 너무 많다. 기대하시라 !!! 

 

Coosan Point - Lough Ree

 

미국에서 말하는 하이웨이라는 것은 아일랜드에는 (더블린 주위를 제외하고 --)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속도 제한은 90 - 120 km 인데, 2차선은 어쩌다 몇 군데 --- 대부분은 1차선이고, 곳곳 local 도로는 심지어 반 차선 😁😁 (나중에 설명) 이다. 거기다, 좁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없는 round about 의 연속이다. 더구나, right-side driving 이다 보니, round about 에서 도는 방향도 반대이다 -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 한 round about 에서는, 왼쪽으로 돌다 보니 갑자기 차 한대가 꺼꾸로 돌며 내 차 앞으로 달려 들었다 !!!! --- 보나마나, 미국에서 온, 요즘 말로 '꼰대' 관광객이리라 짐작해 보았다 😁😁 😁😁 !!!    

 

어쨌건, 무사히 섬을 가로 질러 Galway 에 도착하여 호텔로 찾아 들어 갔다.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Galway 를 둘러 보러 나갔다. 근처 Eyre Square Center 라는, 한 가운데 옛 성벽을 그대로 남겨둔채로 건축한 쇼핑센터이어서 인상 깊었다. 

 

Eyre Square Center

 

City Dock 바로 옆에 있는 Latin Quater 로 걸어 가면서 오랜 역사의 Galway 를 즐길 수 있었다. 길위로 깃발을 장식해 놓고 수백년은 되어 보이는 Bar 들로 꽉 들어찬 Vibrant 한 Latin Quarter 는 관광객들로 차고 넘쳤다. 늦여름의 오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이곳 저곳을 걸으며 Galway 를 soak in 할 수 있었다. 가만보니, 아일랜드는 식당보다는 대부분 casual 한 Bar 인 것 같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coke 마시듯이 guinness stout 를 마시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도 coke 마시는 사람은 전혀 없고, 다들 guinness 를 마시고 있었다.  

 

 

Spanish Arch

 

 

River Corrib

 

 

전날 저녁에, latin quarter 에서 가장 review 가 좋았던, Kiwan's Lane 이라는 식당에 예약을 해 놨었다. table 은 전부 예약이 차 있고, bar 에 두자리가 남아 있다고 하여서 그것을 take 하였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 위치한 식당을 찾아 가니, bar seat 도 괜챤아 보였다. 마침 2층은 결혼식 후 reception 으로 예약이 되 있어서 그런지,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계속 계단을 오르고 내렸다.    

 

 

Kiwan's Lane Restaurant

 

 

Pan seared Sole, mussel, shrimp 같은 해산물 요리를 즐긴 이 식당은 높은 리뷰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주 뛰어나게 맛있는 식당이었다. cozy 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의 분위기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옆에 앉은 젊은 coule 과 여행 얘기하며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 후, 밤이 되어도 그리 어두워지지 않는 high street 를 따라 또 Dock 근처를 걸었다. 양쪽으로 꽉 찬 Bar 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와 관광지다운 분위기를 즐기며 걷기도 하였고, 백조들이 떠 다니는 물가, 또 사람도 없고 한적한 어촌 풍경이 예쁜 동네도 걸었다.  한참을 걸으며 즐기고는 호텔로 돌아와 푸~~~욱 녹아 떨어 졌다.  

 

 

북적대는 High Street, Latin Quarter

 

 

Dockside next to Spanish Arch - 백조들

 

Eyre Square

 

 

다음 날은 운전을 많이 하는 날이었다. 먼 길을 다녀야 했다. 유럽의 많은 호텔이 그러듯이, 이곳도 아침이 포함되어 있어서 잘 먹고는 Galway 의 Salthill 이라는 해변가로 향하였다.  

 

우리가 묵은 Galmont Hotel & Resort

 

조용하고 아주 멋드러진 해변가인 salthill 에는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위도가 높은 아일랜드이고 또 9월 중순인데 바다에는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믿기지가 않아서 손을 담가 봤더니, 꽤나 차가웠다. 마침 수영을 마치고 지나가는 아줌마가 있어서 물어 보니, 수영하다 보면 괜챤아진다고 한다. 우리 기준으로는 미친 짓이었다 😀😀😀. 한 겨울 얼음물에 뛰어 드는 핀란드 사람들도 있는 걸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이들에게는 익숙한 온도인 가 보다! 

 

Salthill

 

Salthill 에서 Connemara National Park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목적지는 Kylemore Abbey 였지만, 가는 길에 Cong 이란 마을도 들리게 되었다. 이곳에 있는 Abbey 가 유명하다고 하기에 그리 되었다. 조그맣지만, 깨끝하고 고급스러운 동네 였다. Abbey 주위로 급경사의 Thatched Roof 를 한 (초가 지붕 같은) 하얀 집들도 좋아 보였다. 길 가에 집집마다 방을 빌려 준다는 광고가 있는 것을 보니, 관광객들도 무척이나 많은 곳인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 이곳이 유명한 것은 John Wayne 이 주연한 영화 The Quiet Man 이 촬영된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 영화를 기념하며 abbey 바로 옆에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John Wayne, The Quiet Man

 

 

Abbey Street, Cong 

 

 

Cong Abbey 는 무척이나 차분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facade 만 남은 건물도 멋져 보였지만, 그 뒷 쪽으로 조그만 개울 주위로 Monk's fishing House 가 있고, 그 주위로 산책 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수도원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녹아 있는 serene 한 곳이었다.  

 

Monk's fishing House 

 

Serene 한 Cong Abbey

 

 

 

Cong 을 떠나 아일랜드의 산악 지방인 Connemara National Park 쪽으로 향하였다 ---  호수, 강, 산이 어울러지는 멋진 곳이었지만, 그 경치가 문제가 아니었다. 꼬불 꼬불, 오르락 내리락 길은 더 좁아 들었고, 관광객을 가득 태운 대형 버스들이 마구 내 눈앞으로 달려 들어 왔다.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밀려나는 우리 차는 한 쪽이 길가에 자라는 잡초들에 쓸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가로수가 자기 앞으로 달려 드는 것 같다며, 비명을 질러 대며 투덜 대기 시작하였다 --------🤐🤐🤐🤐🤐. 도대체가 미국식으로 제대로 된 길은 전혀 없었고, 가끔가다 길의 반쯤을 차지한 주차된 차들 때문에, 혹은 아예 양방향 1 lane 뿐인 길 때문에, 더더욱 아슬아슬 -----. 그런데 속도 제한은 무척이나 높았고 -- 진정 살아난게 신기 했다.  

 

한참을 그러면서 달리다가 마침내 Kylemore Abbey 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뒷 산과 하얀 수도원이 거울처럼 비춰지는 검은 색의 호수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멋진 abbey 가 더 멋있게 보였다. 입장권을 사들고 한바퀴 돌아 보았다.  현재도 운영 중인 베네딕트 계열의 (노동과 strick 한 discipline 을 강조한다고 함) 수도원이기에, 아름다운 건물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제한된 곳 뿐이어서 좀 아쉬웠다.   

 

Kylemore Abbey

 

한 쪽에 있는 Gothic Chapel 도 들렸다. 그리 크지 않은 chapel 안에서는 마침 기타를 든 사람이 노래를 하고 있어서, 고딕 건물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아래에 동영상 clip 도 올렸다. 

 

 

 

 

이곳은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정원으로 향하는 길을 보니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shuttle bus 도 운행하였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않 될 것 같았다. 이 날 저녁에 Galway 아래 남쪽에 있는 성에서 Castle Banquet Dinner Show 가 예약되어 있어서, 정원은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 우린 둘 다 정원에 큰 관심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Kylemore 를 뒤로 하고 또 좁은 산길을 목숨을 걸고 달리기 시작하였고 아내는 문고리를 움켜잡기 시작하였다 😀😀. 대충 2시간 가량 걸려 Galway 로 돌아 와, 다시 남쪽으로 약 30분 가량 내려가니 한적한 바닷가에 1520년에 지어졌다는 Dunguaire Castle 이 외로이 서 있었다.    

 

 

Dunguaire Castle

 

조금 일찍 도착 했기에 성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500 년이 지난 성이었지만,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부러웠다. Dinner banquet 시간이 되니, 1층 reception hall 로 안내하면서 뭔지 모를 전통주 한잔씩을 주었다. 몇명밖에 없어서 '사람이 많지 않구나 --'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잠시 후 단체로 우루루 몰려 들어와 hall 이 꽉 차 버렸다. 아마도 tour group 인 것 같아 보였다. 옛날에는 음식 저장하는 광으로 쓰였을 것 같은 hall 의 한쪽에서 옛 전통 dress 를 차려 입은 아가씨가 Harp 를 연주 하기 시작하였다. 마침 우리가 아일랜드 섬을 도는 방향과 반대로 돌고 있는 젊은 캐나다 친구들을 만나, 다음 며칠간의 여정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하지만, 결국 그들이 추천해 준 곳은 못 가고 말았다 ㅋㅋㅋ.     

 

 

꽉 들어찬 reception hall

 

 

2층에 있는 dining hall 로 올라 가는 좁은 원형 계단

 

 

계단을 올라가니 긴 탁자들로 채워진 고색창연한 dining hall 이 있었다. Shannon Heritage Foundation 이라는 단체가 이런 성 여러 곳을 운영하며 banquet show 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시, 성에 관한 story 도 얘기해 주며, 중세 스타일의 저녁과 와인을 먹고 마시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는 미국 곳곳에 있는 Medieval Times 라는 곳과 비슷하였다. 물론 훨씬 소규모이고 칼로 결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옛 중세 아일랜드의 기분을 느끼며 즐겁게 식사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Banquet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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