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엿다. 해운대에 있는 Fairfield Hotel 에서5박6일을 묶으며, 부산 곳곳, 청도, 그리고 내가 태어 난 곳으로 알고 있던 진해를 둘러 보았다. 가는 길에 몇 년전 아이들과 함께 들렸던 금강 휴게소도 들렷다. 여전히 금강은 아름다웠고, 이번에는 혼자 경치를 즐기게 되었다.
금강 휴게소
부산에 도착해 호텔에 들어가자 마자, 자전거를 타고 달려 나갔다. 사실 부산은 자전거 타기가 그리 좋지는 않앗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되어 있지도 않고, 도로도 좁았고, 차는 많고 --- 그리고 자전거를 피해 가는 문화도 별로 없어 보였다. 😭😭😭
해운대에서 수영강으로 가니, 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다른 곳에도 자전거 도로가 있을 만 하였지만, 잘 모르기에 부산에 머무는 동안 주로 이곳으로 가서 남북으로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 잘 포장되어 있지도 않아서, 곳곳에 모래가 쌓이기도 하여서 좀 위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주위 풍경도 좋았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서 나름 즐길만 하였다.
부산 Bexco
영화의 전당
해운대 시장 앞
고래사 어묵
내가 좋아 하는 달맞이 길도 자전거로 달려 보았다. 하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서, 꼭대기까지 자전거로 오르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자전거를 내려 걸을 수 밖에 없엇다. --- 결코 내 육체가 약해져서는 아니다 😊😊 😊😊.
달맞이 길 주위의 가하학적 건물들
달맞이 공원
호텔 근처에서 길을 걷던 중, 옆에서 잇던 검은 양복을 입고 귀에 earphone 을 장착한 키 크고 젊은 친구가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그 친구에게 어디가 맛있냐고 물어 보니, 자기도 서울에서 와서 잘 모른단다. 귀에 transmitter 는 왜 그러고 있느냐 물으니, 바로 길 건너에 있는 Rolls Royce 자동차 행사장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security detail 로 왓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참 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된다. 하여간, 자신이 어제 먹은 냉면 집이라며 - 부다 면옥 이라는 곳을 알려 주어, 그리로 가서 냉면을 먹었다. 그런대로, 맛잇게 먹었다. 미셀린 구르망 싸인이 곳곳에 큼지막하게 붙여져 잇엇지만 😊😊 😊 , 그리 뛰어난 맛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앗다.
부다면옥 냉면
또 저녁에는 해운대의 LCT tower 아래에 있는연화리 해물 천국이라는 식당에 가서 해물 뚝배기를 먹었다. 마침 그날 저녁에는, 바람이 태풍 불듯이 불엇다. 평소 festive 한 곳인데도 바람이 마구 불어 대니 당할 재주가 없었다. Folding window 넘어, 온갓 것들이 다 날라 다니는 것을 바라 보니, 사람들도 휘청대며 걷고 있엇다. 바람이 강하면, 뭐를 어떻게 할 수 있는것이 없고, 그저 indoor 에나 들어가 앉자 있을 수 밖에 없기에, 난 바람 많은 곳은 영 질색이다. 어쨌건, 창 밖의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지, 나는 해물 뚝배기를 맛잇게 먹었다 😊😊 😊 .
연화리 해물천국
이것 저것 잔뜩 들어간 해물 뚝배기
해운대 밤 풍경
또 이기대, 송도 해수욕장, 자갈치 시장, 황령산을 둘러 보기도 하였다. 자갈치 시장외에는, 다 처음 가 본 곳이었다.
이기대 - 태종대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 - 나중에 보니 해안가로 산책로가 아주 멋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
송도 해수욕장도 들려 보았다. 그저 잠시 들려 보기만 했지만, 반달 모양의 beach 도 좋아 보였고, 생각 외로 현대적이었고, 잘 정리되어 있엇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송도 해수욕장
차를 가지고 자갈치 시장으로 가는 것은 - 하지 말아야 할 짓 같아 보엿다. 너무 좁고, 사람 많고, 정신 없엇고 - 마침 뒷쪽에서 트로트 경연 대회를 하고 있는지, 흥겨운 노래 가락이 흘러 넘치고 있어서, 더욱 더 복잡하기만 하였다. 뭐 그런 맛으로 가는 곳이긴 하지만 ---.
구경하며 돌아 다니다가, 한 젊은 사람이 나를 붙잡고 회를 사라 가라고 열심히 말해서, 그곳에서 생선회를 사서, 나중에 호텔에 돌아 와 저녁으로 먹었다.
자갈치 시장
언젠가, 오래전, 어떤 부산 사람이 부산의 황령산을 가 보라고 추천햇었다. 여러차례 부산을 갔엇지만, 가 볼 기회는 없었기에, 이번에 올라가 봤다. 의외로 좋았다 👍. 내려다 보이는 부산의 전경과 항구들이 -- 꽤나 볼 만 하엿다. 마침,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불빛이 들어 오기 시작하며, 더 좋아 보였다. 너무 어두워지면 산길 내려오다가 다칠 수도 잇을 것 같아서, 서둘러 내려 오기는 하였지만, 밤 풍경이 아주 괜챤을 것 같았다.
황령산
호텔로 돌아와 회로 저녁을 때웠다. 사실 방어 회는 처음 먹어 보았다. 얘기는 많이 들어 봣지만, 막상 먹어 보니 내 입맛에는 너무 기름졌다. 차라리 광어와 우럭이 더 낫었다.
자갈치 시장 회 - 방어, 광어, 우럭
저녁 후 디저트로 해운대 시장 길로 가서 고래사 어묵을 맛 보았다. 오뎅국 맛도 괜챤았고, 조금 매콤한 어묵도 맛있었다. 디저트로 어묵을 먹어 보는 것도 처음 이었다. 하지만, 역시 혼자 돌아 다니는 것은 --- 재미가 별로 ---
고래사 어묵
다음 날에는 부산을 떠나 주위 도시들을 둘러 보았다. 먼저 대구의 남쪽에 잇는 청도를 들려 보았다. 처음 가 본 곳이지만, 이곳에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 이었다. 청도 읍성도 있고, 청도 감나무, 청도 와인 터널, 소싸움 경기장들을 둘러 보았다. 가지고 간 drone 으로 동영상을 찍어 보려 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포기 할 수 밖에 없엇다.
청도 읍성
청도 성 바로 옆에 있는 찻집 - 밖으로 둘러 보기만 하고 들어가 보지는 않았음
유명한 청도 감나무 - 보이는 나무는 다 감나무였고,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음. 정말로 감나무가 엄청 많앗음.
청도 성 바로 옆에 잇는 옛 서원
청도 소싸움 경기장도 들려 보았다. 마침 소싸움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표를 사고 들어가, 김밥도 하나 사서 먹으며 평생 첫 소싸움을 구경하엿다. 경기장 크기에 비해 사람은 많지 않앗지만, 다들 꽤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뭐 - 다들 돈 걸고 보는 것이니, 그럴만도 하지만 --- 소 싸움 자체는 좀 시시하였다. 뿔을 들이 박고 피가 튀는 경기를 생각했었지만, 그저 서로 뿔을 맛대고 밀어 대기만 하는 싸움이었다. 그러다가 한 놈이 도망가면, 지게 되는 것이었다. 😊😊 😊😊 --- 새로운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하엿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
많이 들어 온 청도 와인 터널도 가 보았다. 과거 경부선 열차가 달리던 터널을 이제는 감으로 만든 와인을 저장하는 곳으로 쓰면서, 관광객들을 모으는 곳이었다.
청도 와인 터널
그런대로 잘 꾸며 놔서 또 이런 터널의 희소성 때문이라도 가 볼 만은 하엿던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나 미국의 winery 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특히 불란서 rimes 에 잇는 무시무시하게 큰 지하 chalk tunnel 와인 저장고 같은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앗다. 무엇보다 가장 큰 실망은 와인 - 그 자체였다. 파는 와인을 한 잔 사서 맛을 보았지만, 감으로 만든 와인은 내게는 별로 엿다 - 영, 아니였다.
또 진해도 (현 창원시) 들렷다. 내가 태어 난 곳으로 알고 있어 온 도시여서, 언젠가 한 번은 꼭 가 봐야지! --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얼마전 내 호적을 찾아 내어 보니, 출생지가 서울로 되어 잇어서, 진해인가? 서울인가? -- 헷갈리기는 한다 😊😊😊. 엄마가 진해라고 햇엇으니, 진해가 맞으리라 생각 한다 😊😊😊 .
먼저 가 본 곳은 벗꽃으로 유명한 여좌천이란 개울 이었다. 좀 이상하게 들리는 이 이름은 여명곡과 좌천리라는 두 곳의 첫 말을 붙여 만든 이름이라고 ---- AI 가 알려 준다 😊😊 😊😊. 조그만 개울의 바닥을 다 콘크리트로 발라 버린 것이 영 ~~~~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개천을 따란 심은 벗꼿 나무들이 - 3월 벗꽃이 피는 때면 정말로 볼 만할 것 같아 보였다.
진해 여좌천
진해 경화역 공원
양쪽으로 다 벗꽃 나무인 안민 고개길 - 이곳 또한 벗꽃의 명소라고 안내 하시는 분이 알려 주엇다. 서울의 남산 둘레 길처럼 산 중턱을 돌아 가며, 진해 시 전체를 내려다 보는 길을 따라 수없이 많은 벗꽃 나무가 잇엇다. 3월말에 이곳에 오게 되면 장관일 것 같았다.
한 달을 빌린 Rent Car
안민 고개길에서 내려다 본 진해
진해 해양 공원이란 곳도 찾아가 보았다. 가는 길 옆으로 거대한 크레인들이 있엇고, 선박을 만드는 곳인지 수리하는 곳인지 - 하여간 공장 지대를 지나, 조그만 섬에 조성된 공원이엇다.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사람도 없었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었지만, 나름 볼 거리도 잇엇고, 천천히 둘러 보기에 괜챤았다.
진해 해양공원 퇴역 초계함 - 진해함
99 tower zip line
zip line 반대편
zip line 이 잇는 타워 아래에 있는 cafe 를 찾아가, 샌드위치 하나를 먹엇다. 텅 비 바다를 내려다 보며, 멍 때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진해를 둘러 보고 해운대로 돌아 왔다.
머물던 호텔 바로 옆에 멋잇어 보이는 식당이 있엇다. 항상 지나 다닐 때마다 고급 차들만 가득한 것을 보니, 싸 보이지는 않앗다. 그런데, 호텔 lobby 에 보니, 호텔 투숙객에게는 20% 할인 한다는 광고가 잇기에, 그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엇다. 막상 가보니, 뭔가 더 upscale 한 곳이었고 - hall table 은 아예 없고, table 마다 다 각각 방으로 꾸며져 잇엇다. 혼자 한 방을 차지하고 앉아, 갈비탕인지 뭔지 - 먹었다. 뭔가 좀 ---
창고43
갈비 something - 이름 까먹었음
미포 방파제
이렇게 부산과 그 주위를 둘러 보며 5박6일을 보내고, 거제를 거쳐 통영으로 가서 4박5일을 지냈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음식 - 유명하다는 원조 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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