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빠져 나와 수원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highway 를 달리다 보니, 진주 시로 나가는 Exit 가 보여서, 충동적으로 진주를 들려 보기로 하였다. 어디선가 진주성에 대한 글을 읽은 것 같은 기억이 잇기에 그랬던 것 같다. 임진왜란때 왜군 장수를 껴안고 절벽 아래로 뛰어 내렸다는 촉석루의 얘기도 알고 잇엇기에 더욱 들려 보고 싶기도 하였다.
진주성을 찾아가, 주차를 하느라고 몇 바퀴를 돌았다. 다행히도 한군데 찾아서 주차를 하고 진주성으로 행하였다. 무척이나 사람이 많앗다. 어느 시골 교회에서 오신 것 같아 보이는 할머니 수십명이 버스를 내리고 있었다. 80-90 되어 보이는 할머니들만 잇고, 할아버지는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 나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 😭😭 - 생각하게 되었다. 하여간 - 진주성은 생각 외로 사람이 많앗다.
진주성은 꽤나 큰 성이엇다. 부산에서 북쪽으로 올라 오는 교통의 중심지 엿던 모양이다. 남강을 내려다 보며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절벽이라 불릴 만 하기도 한 절벽 위에 세워졌고, 그안에 박물관 같은 것도 있엇다. 바로 전에 남강 유등축제 라는 것이 있었던지, 아직도 그 축제의 전시물들이 곳곳에 남아 잇엇다. 그리고 강물 위에도 유등들이 많이 떠 있엇다. 아마도 밤에 와서 다 불을 밝힌 것을 보면 멋있을 것 같았지만, 이날 밤에 수원에 잇는 호텔을 에약해 놧기에 나는 아쉬움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기생 논개가 왜군 장수를 안고 몸을 날린 촉석루
유등 축제 전시물들이 물위에 떠 잇는 남강
진주하면 진주성도 유명하지만, 진주 냉면도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에 들어가는 표를 파는 아가씨에게 어디가 잘 하는 집이냐고 물으니, 하연각이라고 알려 주었다. 진주성에서 약 20 분 가량 걸렸던가? 차를 몰고 찾아 가 보니, 아파트 단지 옆에 주차 안내하는 사람들이 따로 잇고, 건물도 두세개를 쓰고 잇을 정도로 규모가 큰 식당 이었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신관으로 가라고 하여, 그곳으로 가 냉면을 먹었다.
해물육수를 쓰고, 녹두가 들어간 면을 쓰고, 육전으로 고명을 넣은 것이라고 들엇다.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얘기를 들어 왔었는데, 나름 독특한 냉면 맛이었고, 나는 아주 맛나게 먹었다.
하연옥 진주 냉면 - 이렇게 휘어진 가위는 또 어디서 구했는지?
진주를 떠나 수원으로 향하여 차가 엄청 밀리던 평택을 지났다. 이날이 토요일 오후였는데도, 차가 이렇게 밀리는 것을 보니, 출퇴근이 많은 날에는 얼마나 붐비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지나다 보니, 멀리 용산에서 옮겨간 미군 기지도 볼 수 있엇다. 그리고 뭔가 엄청나게 큰 공장 건물들도 highway 옆에 잇었는데, 알고 보니 삼성전자 공장이라고 한다. 정말로 엄청나게 컸다.
수원에서는 Four Point 라는 Marriott Hotel 에 묶었다. 새로 지어진 호텔인지 모든 것이 아주 깨끝하엿다. welcome gift 도 주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더군다나, 바로 앞에는 경기 Art Cente, 효원공원, 인계 예술 공원이 있어서,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로 길을 건너 경기 art center 로 가 보니, 마침 야외 concert 를 하고 잇어서 음악을 즐길수도 있었다.
저녁을 먹을 곳을 찾다보니, 혼자 들어가 먹을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주로 고기 집이 많았다. 결국 호텔 바로 근처의 포장마차 같은 concept 의 식당 "먹튀" 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젊은이들이 가득 들어 찬 곳이었는데, 머리가 하얀 사람이 혼자 먹고 잇으려니, 쫌 out of place 같은 마음도 들기는 햇다. 하지만, 어쩌리 ---.
기본 반찬 - 나름 맛잇었던 콩나물 국
오징어 통구이
식당 외관
호텔에서 준 마카롱 welcome gift set
호텔 바로 앞은 경기 Art Center 였다. 양쪽으로 공원들이 연결되어 있고, art center 자체도 규모도 그렇고 - 아주 잘 지어진 곳이었다. 통영도 그렇고 - 가는 곳마다 공연장들이 아주 멋지게 들어선 것을 보니, 한국이 돈이 많아진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유럽 국가들도 경쟁하듯이 오페라 하우스를 멋들어지게 짓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리라.
경기 Art Center
경기 art center 에서 바라 본 - 내가 묶은 Four point Hotel
2 lane 만 있는, 무지 좁긴 하지만, view 는 끝내주고, 나름 멋잇던 호텔 수영장
호텔 방에서 본 수원 매탄동 야경
효원공원
디음 날 아침에는 근처 공원들을 산책하였고, 서울로 달렸다. 이 날 저녁, 친구 녀석의 아들넘이 결혼을 한다기에 맞춰서 간 것이다. 친구 중 한 넘이 호텔로 pick up 을 와 주어서, 오랜 만에 만나, 그 친구의 차를 타고 결혼식 장소인 청와대 근처의 삼청각으로 향하였다. 작년에 한국에 왓을 때에도 들려 본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삼청각 안의 천청당이라는 곳에서 야외 결혼식을 하엿다. 그 전 날까지는 날씨가 좋앗는데, 결혼식 당일 날씨가 흐려지며 추워져서 야외 결혼식이 어떨지 몰라 스웨터도 하나 가지고 갔다 --- 이것 않 가지고 갔었으면 그야말로 동태가 될 뻔 하였다 😊😊😊😊.
삼청각 천청당 결혼식 - 예쁜 신부의 그림 같은 입장이요!!
친구 넘이 한국에서 무척이나 유명한 넘이어서 그런지, 아들 결혼식이 꽤나 사람이 많았다. 대충 400-500 명 가량 왓던 것 같다. ---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 만났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상경대 중대장이엇고 (학도 호국단 시절 😊😊), 다른 친구들도 각자 다른 과에서 대표를 맡고 있어서, 알게 되었었다. 그러다보니, 대학 시절과 내가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거의 매일 붙어 다녔고, 지금도 기억하는 온갓 추억들을 - 책방, 땅콩 포장마차, 라면 박스 밴드, 연애 뒷 얘기 ... 등등) 함께 나눈 넘들이었다.
거의 50년을 이어 온 친구들이었다. 나야 워낙 멀리 살고 있으니, 볼 기회는 몇년에 한번이지만, 얘들 끼리는 아직도 어렸을 때의 모습 그대로 투덕대며, 낄낄대며 만나는 좋은 친구들이다. 유명해진 넘도 있고, 나름 성공적으로 산 넘도 잇고 --- 다행스럽게도 다들 각자의 삶 속에서 잘 살아 온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이혼하는 일이 무성한 세월에도, 아무도 그런 일을 겪지도 않고 - 다들 부부가 함께 잘 늙어 가고 있으니 - 더욱 감사한 일이다. 사실, 내 일생에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지냈기에, 나의 어두웠던 삶을 가장 잘 아는 넘들이기도 하다.
신부 아버지가 오래 전 돌아가셨기에, 친구 넘이 신부를 escort 하여 신부 입장 하였다. 나름, 뭉클한 시간이었다.
거의 50 년을 이어오고 - 이제 다 같이 늙어 가는 친구들
결혼식 후, 친구 넘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 왓고, 다음 날 아침에는 바로 옆 남산 공원을 산책하였다. 가을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서울에 여러 가지 축복이 잇지만, 그 중 하나가 남산인 것 같다. 고즈녁하게 즐기며 산책 할 수 있는 곳이 서울 한복판에 잇으니,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다시 판교로 향하였다.
남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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